기고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한 채권시장

bondstone 2009. 6. 15. 15:23

[신동준의 채권이야기]인플레 우려…금리 추가 상승 예상

 

 

채권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 6월 한국은행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재 2.00%에서 동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은 마치 금리인상 이후의 반응을 보였다. 국고채3년 금리는 전주대비 0.43%포인트가 급등하면서 1월말부터 이어오던 박스권 상단인 4.00%를 훌쩍 뛰어넘어 4.30%까지 상승했다.

장기채권보다는 단기채권의 금리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통안채2년 금리는 전주대비 무려 0.73%포인트가 폭등했다. 금통위에서 나타난 한은총재의 인식변화로 인해 그동안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은총재는 표면적으로는 남아있는 불확실성 때문에 당분간 완화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경기하강세가 거의 끝났다고 선언했고, 연내 수요측면에 의한 인플레 발생 가능성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유가와 부동산, 자산가격 상승에 의한 물가우려를 표명했다. 향후 통화정책은 국내외 경제지표, 유가, 자산가격 등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변화 속도에 따라 금리인상 시점을 조율하는 조건부 금리인상으로 선회했다. 조건 충족시 연내 금리인상도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이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과거 미국은 실업률의 고점 확인 이후 금리인상에 나섰다. 주요 투자은행들의 실업률 컨센서스는 4/4분기 10.0% 내외가 고점이다. 4/4분기 실업률 고점 확인 후 시그널을 보내고 내년 1/4분기에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4/4분기 미국 주택경기의 본격 회복 가능성과 최근 국내외 지표 개선 속도, 그리고 주식시장과 유가 등 원자재가격 상승을 감안하면 시점이 앞당겨 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금리인상과 통화정책 변화 등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가정들이 최근 2~3개월 동안 긍정적인 지표개선을 통해 내년 상반기 인상 가능성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5월 미 고용지표와 6월 금통위를 통해 연내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1년 금리스왑(IRS)과 3개월 CD금리의 금리차는 0.83%포인트까지 확대되었다.

국내외 경제지표 흐름과 안전자산선호 완화, 풍부한 유동성에 대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인식을 감안할 때 1~2개월 뒤 연내 인상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이다.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하면서 이자수익확보(carry) 전략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6개월 carry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진입했다. 최근 1~2년 구간의 금리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이유다. 이자수익을 노리고 채권시장으로 유입되던 정기예금 만기자금의 유입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국채선물의 기술적인 주요 지지선들이 모두 붕괴되었다. 120일선과 일목균형상 구름대하단, 20주선, 주봉상 기준선, 월봉상 5월선을 하향이탈했다. 109.00 부근에 위치한 200일선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지지선이 보이지 않는다. 장기간 유지되던 박스권 상단이 경기와 인플레 리스크, 그리고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면서 상향이탈되었다는 점과 미국의 사례를 감안할 때 채권금리는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 국고3년은 4.50%까지 추가 상승을 예상한다.

장단기 스프레드는 그동안 펀더멘털 개선을 반영하여 확대되었지만, 이제부터는 현실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나가면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

 

헤럴드경제

2009.6.16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9/06/16/200906160568.asp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9/06/16/200906160164.asp

 

아래는 원문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한 채권시장

(2009.6.15)

 

채권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 6월 한국은행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재 2.00%에서 동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은 마치 금리인상 이후의 반응을 보였다. 국고채3년 금리는 전주대비 0.43%포인트가 급등하면서 1월말부터 이어오던 박스권 상단인 4.00%를 훌쩍 뛰어넘어 4.30%까지 상승했다. 장기채권보다는 단기채권의 금리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통안채2년 금리는 전주대비 무려 0.73%포인트가 폭등했다. 금통위에서 나타난 한은총재의 인식변화로 인해 그동안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은총재는 표면적으로는 남아있는 불확실성 때문에 당분간 완화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경기하강세가 거의 끝났다고 선언했고, 연내 수요측면에 의한 인플레 발생 가능성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유가와 부동산, 자산가격 상승에 의한 물가우려를 표명했다. 향후 통화정책은 국내외 경제지표, 유가, 자산가격 등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변화 속도에 따라 금리인상 시점을 조율하는 조건부 금리인상으로 선회했다. 조건 충족시 연내 금리인상도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이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과거 미국은 실업률의 고점 확인 이후 금리인상에 나섰다. 주요 투자은행들의 실업률 컨센서스는 4/4분기 10.0% 내외가 고점이다. 4/4분기 실업률 고점 확인 후 시그널을 보내고 내년 1/4분기에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4/4분기 미국 주택경기의 본격 회복 가능성과 최근 국내외 지표 개선 속도, 그리고 주식시장과 유가 등 원자재가격 상승을 감안하면 시점이 앞당겨 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금리인상과 통화정책 변화 등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가정들이 최근 2~3개월 동안 긍정적인 지표개선을 통해 내년 상반기 인상 가능성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5월 미 고용지표와 6월 금통위를 통해 연내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1년 금리스왑(IRS)과 3개월 CD금리의 금리차는 0.83%포인트까지 확대되었다. 국내외 경제지표 흐름과 안전자산선호 완화, 풍부한 유동성에 대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인식을 감안할 때 1~2개월 뒤 연내 인상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이다.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하면서 이자수익확보(carry) 전략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6개월 carry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진입했다. 최근 1~2년 구간의 금리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이유다. 이자수익을 노리고 채권시장으로 유입되던 정기예금 만기자금의 유입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국채선물의 기술적인 주요 지지선들이 모두 붕괴되었다. 120일선과 일목균형상 구름대하단, 20주선, 주봉상 기준선, 월봉상 5월선을 하향이탈했다. 109.00 부근에 위치한 200일선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지지선이 보이지 않는다. 장기간 유지되던 박스권 상단이 경기와 인플레 리스크, 그리고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면서 상향이탈되었다는 점과 미국의 사례를 감안할 때 채권금리는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 국고3년은 4.50%까지 추가 상승을 예상한다. 장단기 스프레드는 그동안 펀더멘털 개선을 반영하여 확대되었지만, 이제부터는 현실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나가면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