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박스권 이후 금리상승에 대비

bondstone 2009. 4. 22. 14:38

[신동준의 채권이야기]금리 박스권…국채금리 상승방향 잡을듯

 

3월 결산 이후 채권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추가경정예산용 국채 추가 발행에 대한 부담이 실제 한두 차례 입찰을 거치면서 완화됐다. 여기에 최근 몇 개월간 채권 매수를 미뤄왔던 보험사와 연기금의 장기채 매수로 장기 영역을 중심으로 채권금리가 하락했다.

4월 21일 현재, 국고채 5년물은 3월 말 대비 0.43%포인트가 급락하며 4.26%까지 떨어졌다. 은행의 1년 정기예금 대비 채권 투자의 매력도가 높아졌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크레디트물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신용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다. 3월 말 이후 3년 은행채와 ‘AA-’등급 회사채 금리는 각각 0.51%포인트, 0.53%포인트가 급락했다.

반면 ‘BBB’급 회사채의 금리 하락 폭은 여전히 우량 등급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통화 정책은 꽤 오랜 기간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이다. 기준금리는 향후 상황에 따라 더 내릴 수도,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가까운 미래에 실제로 금리를 인하해야 할 상황이 올 것인가를 전략적으로 판단해 투자해야 한다면 금리 인하 기조는 종결된 것으로 본다. 금리 인하는 휴지기를 거치면서 종료가 확인될 것이며, 상당히 강하게 진행된 금융 완화는 점차 정리 단계에 들어갈 것이다.

경기 바닥 혹은 변곡점 부근에서는 회복의 증거를 찾기가 쉽지 않다. 경제지표들은 후행적이며, 확신을 갖는 시점에서 주가와 금리 수준은 이미 달라져 있을 것이다.

유동성은 이미 충분히 풀렸다. 단지 은행과 단기 시장에 몰려 있는 자금들을 어떻게 하면 돌게 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은행에 대한 지급보증과 자본확충펀드 등으로 당국의 은행에 대한 지배력은 서서히 강화되고 있다. 최근 당국은 은행의 대출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하도록 독려했다.

경기 침체 시 중앙은행들은 정책금리를 인하한다. 경기가 나쁘기 때문에 금융기관들의 자금 중개 기능은 현저히 떨어져 있다. 돈이 돌지 않는다. 그래서 금리를 더 내리고 돈을 더 푼다.

그러다 보면 경기가 최악인 국면에서 풀릴 대로 풀린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기대 수익률이 높은 자산을 찾아 서서히 움직인다. 현재 1년짜리 예금 및 대출금리는 2~4%로 크게 낮아졌다. 기저 효과로 반등하던 경제지표가 자산 가격 상승에 의해 실제로 개선되는 흐름의 초입 단계가 진행 중이다.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것은 후퇴하던 경기가 멈춰 섰으며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는 의미이고, 경기가 개선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회복은 내년 이후라고 하는 것은 성장의 기울기가 과거 평균 수준으로 복귀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다. ‘기저 효과’라고 함은 전년 동기 대비 숫자들을 의미한다. 본격적인 경기 회복까지 시간은 걸리겠지만, 경기는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 그리고 시장 가격들은 그러한 모멘텀을 반영해서 먼저 반응한다.

국채 발행 부담 완화와 장기 투자기관의 매수, 은행 예금 대비 매력도 증가로 향후 한두 달간 채권금리는 바닥을 다지며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경기는 바닥을 지나고 있고 통화 정책은 더는 완화가 어려운 가운데, 국고 3년 금리는 약 300bp가 급락한 후 3개월을 3.50~4.00%의 박스권에 갇혀 있다.

남아 있는 추가 금리 하락 폭은 많이 잡아도 50bp를 넘기 어렵다. 경제지표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채권시장에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시계를 조금 길게 보면 채권시장, 특히 국채금리는 서서히 상승을 준비해야 할 때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채권분석팀장

 

2009.4.22

헤럴드경제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9/04/22/200904220531.asp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9/04/22/200904220301.asp

 

아래는 원문

 

박스권 이후 금리상승에 대비

(2009.4.22)

 

3월 결산 이후 채권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추경용 국채 추가발행에 대한 부담이 실제 한두차례 입찰을 거치면서 완화되었다. 여기에 최근 몇개월간 채권매수를 미뤄왔던 보험사와 연기금의 장기채 매수로 장기영역을 중심으로 채권금리가 하락했다. 4월21일 현재 국고채 5년물은 3월말 대비 0.43%포인트가 급락하며 4.26%까지 떨어졌다.

 

은행의 1년 정기예금 대비 채권투자의 매력도가 높아졌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크레딧물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다. 3월말 이후 3년 은행채와 AA-등급 회사채금리는 각각 0.51%포인트, 0.53%포인트가 급락했다. 반면 BBB급 회사채의 금리하락폭은 여전히 우량등급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통화정책은 꽤 오랜 기간 동안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이다. 기준금리는 향후 상황에 따라 더 내릴 수도,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가까운 미래에, 실제로 금리를 인하해야 할 상황이 올 것인가를 전략적으로 판단하여 투자해야 한다면 금리인하 기조는 종결된 것으로 본다. 금리인하는 휴지기를 거치면서 종료가 확인될 것이며, 상당히 강하게 진행된 금융완화는 점차 정리단계에 들어갈 것이다.

 

경기바닥 혹은 변곡점 부근에서는 회복의 증거를 찾기가 쉽지 않다. 경제지표들은 후행적이며, 확신을 갖는 시점에서 주가와 금리 수준은 이미 달라져 있을 것이다.

 

유동성은 이미 충분히 풀렸다. 단지 은행과 단기시장에 몰려있는 자금들을 어떻게 하면 돌게 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은행에 대한 지급보증과 자본확충펀드 등으로 당국의 은행에 대한 지배력은 서서히 강화되고 있다. 최근 당국은 은행의 대출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하도록 독려했다.

 

경기침체시 중앙은행들은 정책금리를 인하한다. 경기가 나쁘기 때문에 금융기관들의 자금중개기능은 현저히 떨어져 있다. 돈이 돌지 않는다. 그래서 금리를 더 내리고 돈을 더 푼다. 그러다보면 경기가 최악인 국면에서 풀릴대로 풀린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기대수익률이 높은 자산을 찾아 서서히 움직인다. 현재 1년짜리 예금 및 대출금리는 2~4%로 크게 낮아졌다. 기저효과로 반등하던 경제지표가 자산가격 상승에 의해 실제로 개선되는 흐름의 초입단계가 진행 중이다.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것은 후퇴하던 경기가 멈춰섰으며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는 의미이고, 경기가 개선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회복은 내년 이후라고 하는 것은 성장의 기울기가 과거 평균수준으로 복귀하기 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다. 기저효과라고 함은 전년동기비 숫자들을 의미한다. 본격적인 경기회복까지 시간은 걸리겠지만, 경기는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 그리고 시장가격들은 그러한 모멘텀을 반영해서 먼저 반응한다.

 

국채발행 부담 완화와 장기투자기관의 매수, 은행예금 대비 매력도 증가로 향후 한두달 간 채권금리는 바닥을 다지며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는 바닥을 지나고 있고 통화정책은 더 이상의 완화가 어려운 가운데, 국고3년 금리는 약 300bp가 급락한 후 3개월을 3.50~4.00%의 박스권에 갇혀있다. 남아있는 추가 금리하락폭은 많이 잡아도 50bp를 넘기 어렵다. 경제지표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채권시장에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시계를 조금 길게 보면 채권시장, 특히 국채금리는 서서히 상승을 준비해야 할 때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채권분석팀장 신동준

dongjun.shin@hdsrc.com / 2014-17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