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쉽게 풀어쓰는 경제: CD금리는 무엇이고, 왜 오를까?

bondstone 2009. 8. 21. 11:23

 

주택 대출이자 좌우하는 CD금리 슬금슬금 계속 오르는데
사고팔 수 있는 은행의 정기예금 증서인 CD 가계대출 87%ㆍ기업대출 51% 기준금리 역할
韓銀 금리인상 가능성 높고 은행채 금리 감안하면 2.51%인 3개월물 단기적으로 2.65%까지 갈수도

 

시중금리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잠잠하던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얼마나 더 오를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개월 CD금리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각종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CD금리 향방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3개월 CD금리는 4월 중순부터 단 하루(6월 4일, 2.42%)를 제외하고는 계속 2.41%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4개월 동안 고정돼 있었다. 그런 CD금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8월 초부터 슬금슬금 오르더니 2주 만에 2.51%까지 0.1%포인트가 올랐다.

CD는 은행의 정기예금에 양도성을 부여한 것이다. 만기 전 중도환매는 금지되어 있지만 양도가 가능하므로 자금이 필요할 경우 현금화가 가능하다.

한국수출입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 즉 한국은행에 예금지급준비금을 예치할 의무가 있는 시중은행, 지방은행, 특수은행, 외국계 은행지점 등이 CD를 발행할 수 있다. 만기는 30일 이상이며 주로 4개월물 이상이 발행되고 있다.

CD는 할인방식으로 발행된다. 고객은 CD를 살 때 예치기간 동안 발생할 이자를 뺀 금액만큼을 지급하고 만기에 액면금액을 받는다. 2001년부터 CD는 예금보호대상은 아니다.

CD금리는 하루에 두 번(낮 12시ㆍ오후 4시) 금융투자협회에서 발표한다. 신용평가등급이 AAA인 시중은행이 발행한 91일 만기 CD를 기준으로 10개 증권회사로부터 수익률을 통보받아 가장 높은 것과 가장 낮은 것을 제외하고 평균하여 산출한다.

CD금리가 중요한 이유는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각종 시장금리 연동 대출의 기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대출금리는 3개월 CD금리에 일정한 가산금리를 더한 형태로 산정되기 때문에 CD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그만큼 대출금리도 따라 올라간다.

예금은행 가계대출에서 CD금리 등 시장금리 연동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말 54.9%에서 2009년 6월 말 현재 87.7%까지 급증했다. 기업대출에서도 시장금리 연동 대출 비중은 2003년 말 24.8%에서 2009년 6월 말 51%로 크게 증가했다. CD금리 변동은 은행 수지에도 영향을 끼친다. CD금리가 지나치게 낮아지면 은행의 이자수입이 크게 줄어든다. 이 경우 은행은 신규 대출의 가산금리를 높임으로써 수지 악화를 일부 보완하려는 경향이 있다.

또한 CD금리는 금리스왑(IRS) 등 각종 파생상품시장의 기준금리 역할도 한다. 금리스왑은 서로의 필요에 의해 고정금리(IRS금리)와 변동금리를 교환하는 거래인데, 변동금리의 기준이 바로 CD금리다.

그렇다면 최근 들어 CD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뭘까. 현재 2%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은 경기가 나쁠 때는 금리를 낮춰 돈을 푼다. 반대로 경기가 좋아지면 너무 많이 풀린 돈이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도록 금리를 올려 돈을 흡수한다.

한국은행은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5.25%이던 기준금리를 작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인 2%까지 내렸다.

기준금리를 내리면 한은은 금융회사 간 하루짜리 이자(콜금리)가 2% 수준에서 거래되도록 시중자금을 조절한다. 만기가 길어질수록 돈을 빌려주는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만기가 긴 채권에는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게 되며, CD금리는 한은 기준금리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된다.
 
우리 경제의 개선 속도는 최근 여타 국가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빠르다. 주가도 크게 올랐다. 자연스럽게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이 다른 나라보다 빠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러한 예상을 미리 반영해 장기금리들이 가장 먼저 상승했다. 실제 국고채3년 금리는 연초 3.26%에서 8월 중순 4.61%까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경기 개선이 빠르긴 하지만 당장 금리를 인상할 만큼 좋아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국은행 기준금리에 크게 영향을 받는 만기가 짧은 금리들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6개월, 1년 CD금리가 6월부터 이미 조금씩 오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3개월 CD금리는 약 4개월 동안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8월 초 한은 총재가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비로소 3개월 CD금리도 상승하기 시작했다. 7월 중순 이후 같은 은행이 발행하는 3개월 은행채 금리는 0.25%포인트 올랐지만, 3개월 CD금리는 0.1%포인트밖에 오르지 않았다. 최근 CD금리 상승은 다른 금리들과의 격차 좁히기 과정으로도 볼 수 있다.

따라서 3개월 CD금리는 추가로 더 오를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3개월 CD금리는 3개월 은행채보다 약 0.05~0.1%포인트 정도 금리가 높다. 은행채보다 거래유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8월 20일 현재 3개월 은행채금리는 2.53%이며, 3개월 CD금리는 2.51%다. 오히려 CD금리가 더 낮다.

당분간 은행채금리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도 CD금리가 더 상승해야 `정상적`인 상황이 된다. 단기적으로 3개월 CD금리는 최소 2.55~2.65% 수준까지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그 이후에도 경기 개선 속도에 따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CD금리 상승도 비례해 빨라질 수 있다.
[신동준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채권분석팀장]

 

2009.8.22

매일경제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9&no=443714

 

아래는 원문

 

 

 

<쉽게 풀어쓰는 경제: CD금리는 무엇이고, 왜 오를까?>

 

시중금리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잠잠하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3개월 CD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얼마나 더 오를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개월 CD금리는 4월 중순부터 단 하루(6월4일, 2.42%)를 제외하고는 계속 2.41%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4개월 동안 고정되어 있었다. 그런 CD금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8월초부터 슬금슬금 오르더니 2주만에 2.51%까지 0.10%포인트가 올랐다.

 

 

 

CD(양도성예금증서; negotiable certificate of deposit)는 은행의 정기예금에 양도성을 부여한 것이다. 만기 전 중도환매는 금지되어 있지만 양도가 가능하므로 자금이 필요할 경우 현금화가 가능하다. 한국수출입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 즉 한국은행에 예금지급준비금을 예치할 의무가 있는 시중은행, 지방은행, 특수은행, 외국계은행지점 등이 CD를 발행할 수 있다. 만기는 30일 이상이며 주로 4개월물 이상이 발행되고 있다. CD는 할인방식으로 발행된다. 고객은 CD를 살 때 예치기간 동안 발생할 이자를 뺀 금액만큼을 지급하고 만기에 액면금액을 받는다. 예를 들어 액면이 1,000만원인 1년 만기 CD를 10% 금리(할인율)에 매입한다면, 매입시점에 909만원을 투자하여 1년 뒤 1,000만원을 받는 식이다. 2001년부터 CD는 예금보호대상은 아니다.

 

CD금리는 하루에 두번(12시, 16시), 금융투자협회에서 발표한다. 신용평가 등급이 AAA인 시중은행이 발행한 91일 만기 CD를 기준으로, 10개 증권회사로부터 수익률을 통보받아 가장 높은 것과 가장 낮은 것을 제외하고 평균하여 산출한다.

 

CD금리가 중요한 이유는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각종 시장금리 연동대출의 기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대출금리는 3개월 CD금리에 일정한 가산금리(고정)를 더한 형태로 산정되기 때문에 CD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그만큼 대출금리도 따라 올라간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에서 CD금리 등 시장금리 연동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말 54.9%에서 2009년 6월말 현재 87.7%까지 급증했다. 기업대출에서도 시장금리 연동대출 비중은 2003년말 24.8%에서 2009년 6월말 51%로 크게 증가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가계와 기업의 이자부담이 CD금리에 크게 연동되는 구조로 바뀌었다는 의미다. CD금리가 상승할 경우 소비를 포함한 경제전반을 위축시킬 위험이 커지게 된다.

 

 

 

CD금리 변동은 은행의 수지에도 영향을 끼친다. CD금리가 지나치게 낮아지면 은행의 이자수입이 크게 감소하게 된다. 이 경우 은행은 신규대출의 가산금리를 높임으로써 수지악화를 일부 보완하려는 경향이 있다. 최근 CD금리가 사상 최저수준까지 하락했지만 막상 대출금리가 생각만큼 낮지 않고 오히려 높게 느껴지는 이유다.

 

또한 CD금리는 금리스왑(IRS) 등 각종 파생상품시장의 기준금리 역할도 한다. 금리스왑은 서로의 필요에 의해 고정금리(IRS금리)와 변동금리를 교환하는 거래이다. 이때 변동금리의 기준으로 CD금리가 사용된다. 서로 다른 통화의 원금과 이자를 교환하는 통화스왑(CRS) 거래에도 CD금리가 녹아있다. CD금리에 따라 이자가 변하는 변동금리예금이나 변동금리부채권(FRN)의 기준도 대부분 CD금리이다.

 

그렇다면 최근들어 CD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뭘까? 현재 2.00%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은 경기가 나쁠 때는 금리를 낮춰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고, 반대로 경기가 좋아지면 너무 많은 풀린 돈이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도록 금리를 올려 돈을 흡수한다. 한국은행은 금융위기에 따른 최악의 경제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5.25%이던 기준금리를 작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인 2.00%까지 내렸다. 기준금리를 내리면 한국은행은 금융기관간 하루짜리 이자(콜금리)가 2.00% 수준에서 거래되도록 시중자금을 조절한다. 만기가 길어질수록 돈을 빌려주는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만기가 긴 채권에는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게 되며, CD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된다. 국고채3년 금리처럼 만기가 더 긴 채권금리들은 일반적으로 당연히 금리가 더 높다.

 

우리경제의 개선속도는 최근 여타 국가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빠르다. 주가도 크게 올랐다. 자연스럽게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이 다른 나라보다 빠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러한 예상을 미리 반영하여 만기가 길수록 위험이 커지는 장기금리들은 가장 먼저 상승했다. 실제 국고채3년 금리는 연초 3.26%에서 8월 중순 4.61%까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경기개선이 빠르긴 하지만 당장 금리를 인상할 만큼 좋아지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에 크게 영향을 받는 만기가 짧은 금리들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6개월, 1년 CD금리가 6월부터 이미 조금씩 오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3개월 CD금리는 약 4개월 동안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8월초 한국은행총재가 연내 금리인상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비로소 3개월 CD금리도 상승하기 시작했다. 7월 중순 이후 같은 은행이 발행하는 3개월 은행채 금리는 0.25%포인트 올랐지만, 3개월 CD금리는 0.10%포인트 밖에 오르지 않았다. 최근 CD금리 상승은 다른 금리들과의 격차 좁히기 과정으로도 볼 수 있다.

 

따라서 3개월 CD금리는 추가로 더 오를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3개월 CD금리는 3개월 은행채보다 약 0.05~0.10%포인트 정도 금리가 높다. 은행채보다 거래유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8월20일 현재 3개월 은행채금리는 2.53%이며, 3개월 CD금리는 2.51%이다. 오히려 CD금리가 더 낮다. 당분간 은행채금리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도 CD금리가 더 상승해야 ‘정상적’인 상황이 된다. 단기적으로 3개월 CD금리는 최소 2.55~2.65% 수준까지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그 이후에도 경기의 개선속도에 따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CD금리 상승은 비례하여 빨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