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눈에 띄는 외국인 채권투자자의 움직임

bondstone 2009. 7. 6. 23:04
최근 재정거래도 늘었지만, 외국인들의 5년 지표물 매수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4/4분기 이후 글로벌 경기회복과 주가상승, 기준금리 인상, 부동산가격 상승 등 위험자산 선호가 다시 생기더라도,
외국인의 국내채권 투자시 이자소득세 원천징수 면제효과와 WGBI 편입, 파워스프레드등 장기 구조화채권 발행 가능성에 따른 헷지수요 유입 등이 맞물릴 경우 오히려 장기금리는 강하게 하락할 수 있는 리스크요인입니다.
 
3/5년, 5/10년 스프레드를 각각 45, 50bp 수준에서 교체매매를 권고드렸습니다만, 너무 깊은 장기물 숏은 피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 기본적인 전망을 바꿔놓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긴 어려운 수준입니다만,
리스크가 분명히 자라고 있는 만큼 긴장하고 봐야할 부분입니다. 뭔가 잡히면 또 말씀드리겠습니다.

 

 

 

눈에 띄는 외국인 채권투자자의 움직임

(2009.7.6)

 

외국인 채권투자의 행보가 눈에 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15일 외국인의 우리나라 상장채권 보유잔고는 34.6조원이었다. 그러던 것이 7월2일에는 41.5조원으로 한달 사이에 무려 6.9조원이나 급증했다. 최근 1년 동안 월평균 약 1.1조원이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변화다. 최근 외국인의 움직임을 만기별로 구분해보면 세가지 특징이 발견된다.

 

첫째, 재정거래의 유입규모가 커졌고, 만기가 길어졌다. 재정거래는 양국간의 금리차와 외환시장의 불균형을 통해 얻어지는 무위험 차익거래다. 외국인들이 재정거래 목적으로 매수하는 통안채 순매수 규모는 올해 주평균 약 4,000억원에 그쳤으나 6월15일 이후 약 1.8조원으로 4배가 넘게 늘었다. 재정거래 만기도 3~6개월에서 1~2년으로 길어졌다. 6월 금통위 이후 상대적으로 1~2년물 금리가 크게 상승하면서 기대수익률이 양호한 동구간으로 대규모 재정거래가 유입되고 있다.

 

둘째, 국채 10년물 매수가 크게 증가했다. 최근 1년간 외국인은 10년 국채를 월평균 약 120억원씩 매도해왔다. 그러나 6월에는 오히려 1.2조원의 대규모 순매수로 급반전되었고 7월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셋째,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매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5년물은 10년물과 달리 가장 최근에 발행된 지표물 매수다. 시장영향력이 크고 거래가 활발한 영역이기 때문에 가장 주의깊게 모니터링해야 할 구간이다.

 

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5월21일부터 외국인은 국채, 통안채 투자시 이자소득세 원천징수가 면제되고 있다. 원화강세에 베팅한 채권매수와 함께 6월부터는 이러한 세금효과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세협약에 의해 이미 원천징수가 면제되고 있던 태국, 프랑스, 아일랜드 자금의 유입은 여전히 활발하다. 3국은 우리나라 국채의 63%를 보유 중이다. 여기에 이번 법안통과로 가장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홍콩, 그리고 미국 및 영국 연기금의 유입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재정거래와 국고5년물의 경우 5월21일을 전후로 순매수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국고10년물 매수의 원인도 세금효과다. 외국인이 매수하고 있는 10년물은 대부분 2004~2006년도에 발행되어 만기가 7년 이하로 줄어든 비지표물이다. 평소 거래량이 많지 않은 비지표 10년물이 대량으로 거래되었다는 점과 같은 날, 동일 규모의 매수/매도가 은행과 외국인에 동시에 잡히고 있다는 점으로 보아 외국계은행 서울지점(이하 외은지점)과 본점간의 거래로 추정된다. 즉 외은지점이 가지고 있던 채권을 본점계정으로 옮기고 있다. 보유채권의 이전으로 외국인들은 이자소득세 원천징수가 면제되고, 외은지점은 2006~2007년 파워스프레드 발행 등을 통해 헷지포지션으로 대량 쌓여있던 비지표 국고채를 덜어낼 수 있게 된다. 최근 구조화채권에 대한 관심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를 위한 외은지점의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하반기 채권금리는 연말로 갈수록 펀더멘털 개선과 내년초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월 금통위 이후 빠르게 평탄화과정이 진행되던 장기영역 수익률곡선은 스프레드 축소폭이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단숨에 달려왔다.

 

그러나 외국인의 이자소득세 원천징수 면제와 9월말 이후 WGBI 편입효과로 외국인들의 장기국채 수요가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할 경우 결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타날 수 있다. 더불어 파워스프레드 등과 같은 장기 구조화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면, 펀더멘털 개선과 인플레 우려, 내년 상반기 금리인상 가능성과 관계없이 5년 이상 장기금리는 오히려 큰 폭으로 떨어지거나 스프레드가 좁아질 수 있다. 우리는 이미 2006년에 이와 유사한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이들의 움직임을 예측하긴 어렵다. 그러나 외국인이 펀더멘털에 앞서 모든 것을 좌우할 리스크가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모니터링에 이은 빠른 대응은 필수다.

 

 

 

 

<신동준의 채권이야기>외국인 채권매수의 의미

 

외국인 채권투자의 행보가 눈에 띈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지난 6월15일 외국인의 우리나라 상장채권 보유잔고는 34.6조원이었다. 그러던 것이 7월2일에는 41.5조원으로 한달 사이에 무려 6.9조원이나 급증했다. 최근 1년 동안 월평균 약 1.1조원이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변화다. 최근 외국인의 움직임을 만기별로 구분해보면 세가지 특징이 발견된다.

첫째, 재정거래의 유입규모가 커졌고, 만기가 길어졌다. 재정거래는 양국간의 금리차와 외환시장의 불균형을 통해 얻어지는 무위험 차익거래다. 외국인들이 재정거래 목적으로 매수하는 통안채 순매수 규모는 올해 주평균 약 4,000억원에 그쳤으나 6월15일 이후 약 1.8조원으로 4배가 넘게 늘었다. 재정거래 만기도 3~6개월에서 1~2년으로 길어졌다. 6월 금통위 이후 상대적으로 1~2년물 금리가 크게 상승하면서 기대수익률이 양호한 동구간으로 대규모 재정거래가 유입되고 있다.

둘째, 국채 10년물 매수가 크게 증가했다. 최근 1년간 외국인은 10년 국채를 월평균 약 120억원씩 매도해왔다. 그러나 6월에는 오히려 1.2조원의 대규모 순매수로 급반전되었고 7월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셋째,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매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5년물은 10년물과 달리 가장 최근에 발행된 지표물 매수다. 시장영향력이 크고 거래가 활발한 영역이기 때문에 가장 주의깊게 모니터링해야 할 구간이다.

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5월21일부터 외국인은 국채, 통안채 투자시 이자소득세 원천징수가 면제되고 있다. 원화강세에 베팅한 채권매수와 함께 6월부터는 이러한 세금효과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세협약에 의해 이미 원천징수가 면제되고 있던 태국, 프랑스, 아일랜드 자금의 유입은 여전히 활발하다. 3국은 우리나라 국채의 63%를 보유 중이다. 여기에 이번 법안통과로 가장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홍콩, 그리고 미국 및 영국 연기금의 유입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재정거래와 국고5년물의 경우 5월21일을 전후로 순매수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하반기 채권금리는 연말로 갈수록 펀더멘털 개선과 내년초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월 금통위 이후 빠르게 평탄화과정이 진행되던 장기영역 수익률곡선은 스프레드 축소폭이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단숨에 달려왔다.

그러나 외국인의 이자소득세 원천징수 면제와 9월말 이후 WGBI 편입효과로 외국인들의 장기국채 수요가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할 경우 결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타날 수 있다. 더불어 파워스프레드 등과 같은 장기 구조화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면, 펀더멘털 개선과 인플레 우려, 내년 상반기 금리인상 가능성과 관계없이 5년 이상 장기금리는 오히려 큰 폭으로 떨어지거나 스프레드가 좁아질 수 있다.

우리는 이미 2006년에 이와 유사한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이들의 움직임을 예측하긴 어렵다. 그러나 외국인이 펀더멘털에 앞서 모든 것을 좌우할 리스크가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모니터링에 이은 빠른 대응은 필수다.

 

헤럴드경제

2009.7.7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9/07/07/200907070294.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