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금리 상승탄력 둔화, 고금리채권 수요 증가

bondstone 2009. 9. 30. 15:29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투자수첩] 장기금리 오름세 멈춰 만기 짧은 회사채 인기

 

한국은행총재의 강력한 기준금리 인상 시사와 호주가 주요 20개국(G20) 중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채권금리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높다. 잠시 상승세가 주춤하던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는 9월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하더니 벌써 0.21%포인트 정도 상승했다.

반면 수개월 동안 큰 폭으로 상승했던 장기금리들은 오름세를 멈췄다. 국고채 3년 금리는 8월 이후 4.30~4.60%의 좁은 박스권이다. 10년 이상 초장기금리들은 오히려 하락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대통령과 정부의 "금리 인상 시기상조" 발언과 오를수록 커지는 주가하락에 대한 걱정, 그리고 원화 강세에 베팅한 외국인들의 채권매수와 이미 장기금리는 충분히 금리 인상을 선반영한 수준까지 올랐다는 생각들 때문이다.

현재 연 2.00%인 기준금리를 11월부터 올리기 시작, 2010년 상반기 말까지 연 3.00% 수준까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위기 이전에 경험했던 가장 낮은 기준금리는 연 3.25%였다. 잠재성장률을 감안한다면 3.0%도 여전히 강력한 경기부양적 금리이다. 빨리 인상을 시작할수록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천천히 갈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채권금리의 추세적인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장기금리는 조금 다르다. 이미 금리 인상을 0.75~1.00%포인트 정도 충분히 선반영하여 오른 만큼 국고채 3년 금리가 연내 4.70% 정도 수준에서 더 오르기는 쉽지 않다.

개인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개인투자자들에게는 고금리 회사채가 인기가 있다. 개인들은 분산투자가 어렵기 때문에 부도 가능성을 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무조건 고금리보다는 정기예금의 대체재로 생각하고 2~3%포인트 정도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신용등급 A등급 이상에서도 만기가 1년 내외로 짧은 우량 회사채들로 범위를 좁힐 필요가 있다.

 

현대증권 신동준 채권분석팀장

2008 조선일보·에프앤가이드 채권업종 베스트애널리스트

 

2009.10.8

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10/08/2009100801743.html

 

아래는 원문

 

금리 상승탄력 둔화, 고금리채권 수요 증가

(2009.10.7)

 

한국은행총재의 강력한 기준금리 인상 시사와 호주가 G20 국가 중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채권금리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높다. 잠시 상승세가 주춤하던 CD금리는 9월10일 금통위 이후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하더니 벌써 0.21%포인트가 상승했다. 금리인상을 선반영한 은행의 정기예금금리 인상, 국내외 경기개선과 주가상승, 그리고 위험자산 선호 등이 그동안 채권금리 상승을 이끌었던 이유들이었다.

 

반면 수개월 동안 큰 폭으로 상승했던 장기금리들은 오름세를 멈췄다. 국고채3년 금리는 8월 이후 4.30~4.60%의 박스권에 갇혀 있으며, 10년 이상 초장기금리들은 오히려 하락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대통령과 정부의 “금리인상 시기상조” 발언과, 주식시장의 단기고점에 대한 걱정, 그리고 원화강세에 베팅한 외국인들의 채권매수와 이미 장기금리는 충분히 금리인상을 선반영하고 있다는 생각들 때문이다.

 

현재 2.00%인 기준금리는 11월부터 올리기 시작하여 2010년 상반기말까지 3.00% 수준까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기 이전에 경험했던 가장 낮은 기준금리는 3.25%였다. 정상화를 위한 금리인상이 시작된다면 일단 3.00%까지는 올릴 것이다. 잠재성장률을 감안한다면 그 수준도 여전히 강력한 경기부양적 금리이다. 2005~2007년의 경험처럼, 빨리 시작하는 만큼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천천히 올릴 수 있다.

 

따라서 경기개선과 통화정책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채권금리의 추세적인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단기물인 CD금리 등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장기금리는 조금 다르다. 이미 금리인상을 0.75~1.00%포인트 정도 충분히 선반영하여 오른 만큼 국고채3년 금리가 연내 4.70% 정도 수준에서 더 오르기는 쉽지 않다.

 

통상적으로 경기가 개선될 때 회사채와 국채간 금리격차를 의미하는 신용스프레드는 축소된다. 하지만 연말까지는 일시적으로 오히려 소폭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려는 기업들이 많아졌다. 지금이 이례적인 초저금리 시기이므로 앞으로 채권금리가 올라갈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회사채 발행집중이 일단락되면, 신용스프레드는 2010년부터는 경기개선을 반영하면서 축소될 것이다.

 

경기개선과 주가상승으로 우량기업들의 신용위험이 크게 줄었다. 정기예금금리의 인상속도는 빠르지만 만족스럽지 못하다. 개인투자자들에게 있어 고금리 회사채는 만기보유의 형태로 선호되고 있다. 개인들은 신용등급 하락이나 가격변동에 따른 시가평가 위험에 크게 노출되어 있지 않지만, 분산투자가 어렵기 때문에 부도 가능성을 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무조건 고금리 회사채를 찾기보다는 정기예금의 대체재로 생각하고 2~3%포인트 정도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신용등급 A등급 이상에서도 만기가 1년 내외로 짧은 우량 회사채들로 범위를 좁힐 필요가 있다.

  

 

5.채권투자전략_0909.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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