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2010년 금리전망(안)

bondstone 2009. 10. 21. 23:33

아이디어 차원에서 가볍게 정리한 2010년 금리전망입니다.

공식 전망은 12월 첫주에 따로 낼 예정입니다.

 

* 11월 금통위를 계기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 수정이 필요해졌습니다.

  연말까지는 우호적인 수급으로 국고3년 기준 4.25% 내외에서 안정되겠지만, 오히려 2010년 상반기에는 펀더멘털의 꾸준한 개선, 높은 정기예금금리, 우호적인 수급재료 소멸,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2010년 금리전망(최종) http://blog.daum.net/bondstone/16157428

 

 

 

 

2010년 금리전망: 채권금리, 1/4분기 고점 이후 완만한 하락 예상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채권분석팀장 신동준

 

2009년 4/4분기 이후 국내경기는 V자 반등이 마무리되면서 완만한 개선흐름으로 진입하고 있다. 전분기 대비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있고, 연말경 우리나라의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꺾일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경기측면에서 2010년 상반기까지의 성장동력은 국내가 아니라 미국에 있다. 2009년 3/4분기 초 바닥을 확인한 제조업과 주택경기를 중심으로, 연말~연초를 거치면서 미국경기 개선은 소비의 바닥확인으로 이어질 것이다. 미국경기 개선은 아시아국가들의 수출, 설비투자 증가와 함께 위험자산 선호로 이어질 수 있다.

 

막대한 쌍둥이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약세와 달러캐리 트레이드를 통한 미국으로부터의 자금 이탈은 미국경제가 안고 있는 본질적 위험이다. 2010년 1/4분기부터는 미국도 기한만료 조항에 의해 중앙은행의 모기지관련 채권매입 등 일부 양적완화정책이 종료될 예정이다. 더블딥 위험에서 벗어난 미국경제는 1/4분기부터 달러약세를 방어하기 위한 본격적인 출구전략과 금리인상 논의가 시작될 것이다.

 

따라서 2010년 1/4분기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개선과 위험자산 선호, 그리고 달러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위험에 의한 외국인들의 원화자산 매도가 변동성을 확대시키며 채권금리를 상승시킬 것이다. 이에 대응한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이 2010년 1/4분기에 시작될 것이며, 미국의 금리인상이 논의되기 시작한 이상 우리나라는 3.00%를 넘어서는 금리인상의 두려움이 반영될 위험이 있다. 1/4분기 중 채권금리는 국고3년 기준 4.70~5.00%에서 연중고점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재고조정에 의한 미국경제의 바닥확인과 함께 재정지출 효과가 극대화되는 1/4분기를 지나면, 미국경제도 재고확충을 통한 완만한 성장 단계로 넘어가게 될 것이다. 경기반등이 빨랐던 우리나라가 2009년 하반기에 그랬듯, 이 단계에서는 미국도 경기개선 속도가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될 수 있다. 따라서 비록 2010년 국내경제는 분기별 큰 편차 없이 완만한 회복을 통해 연간 4.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채권금리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경기의 개선속도 둔화에 반응하며 2/4분기~3/4분기까지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2009년 상반기의 우리나라와 같이 경기가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는 단기금리보다 장기금리의 상승폭이 크다. 미래의 경기회복과 인플레 우려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서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이 시작되면 미리 상승한 장기금리보다는, CD금리와 같이 기준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단기금리의 상승폭이 훨씬 크게 나타난다. 따라서 기준금리 인상이 꾸준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2010년에는 장단기 금리차이가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이다.

 

한국은행은 2.00%인 기준금리를 2010년 상반기말까지 2.75%, 연말까지 3.50%으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 되더라도, 미리 약 1%p의 금리인상을 반영하여 4.70% 수준 이상으로 상승한 국고채3년 금리는 불확실성 감소와 성장속도 둔화를 바탕으로 3/4분기까지 오히려 하락할 것이다. 과거 정상적인 경기순환 과정에서 경기불황시 가장 낮게 인하했던 기준금리 수준이 3.25%였으며, 기준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을 차감하여 추정한 실질기준금리는 여전히 제로수준에 가깝다. 3% 수준의 기준금리가 경기에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2010년 국고채 발행한도는 80.2조원(2009년 85.6조원), 발행잔액 순증규모는 38.1조원(2009년 43.7조원)으로 2009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2009년 상반기 중 위기상황에서 국민연금의 국내채권투자가 크게 증가했던 점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채권수급은 다소 빡빡하다. 4대강 사업 등 공기업 투자를 통한 경기부양이 지속되면서 공사채 발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상반기 중 세계국채지수(WGBI)의 편입이 확정되면 약 100억~300억 달러의 신규자금이 국채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채 발행잔액 대비 약 5~10%에 달하는 규모이다. 결국 세계국채지수 편입이 확정되기 전 수요공백기인 1/4분기가 채권수급상으로도 고비가 될 전망이다. 2009년 중 과도하게 확대되었던 국채 대비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경기회복을 반영하면서 연간 내내 꾸준히 축소될 것이다. 그러나 신용위험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만큼 축소 속도는 천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대전망 2010

한경비지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