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가, 원자재 향후 1~2개월이 고비

bondstone 2011. 2. 28. 17:32

[마켓레이더] 유가, 원자재 향후 1~2개월이 고비

 

리비아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민주화 시위가 확산되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 시장 관심은 물가에서 유가 급등에 따른 경기 둔화 염려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해 배럴당 70~80달러에서 움직이던 국제 유가는 WTI가 103달러, 두바이유가 113달러로 전년 평균 대비 25% 이상 높아진 수준까지 상승했다. 주식시장은 경기 둔화 염려로 크게 하락했고 채권금리도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반영하며 국고채 3년 금리가 고점 대비 0.26%포인트 급락했다.

KDI와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유가 10% 상승은 글로벌 GDP 성장률 0.1% 감소, 글로벌 물가 0.3% 상승, 한국 GDP 성장률 0.2% 감소, 한국 물가 0.4% 상승을 야기한다. 국제 유가가 물가와 성장률에 미치는 민감도는 유가 수준, 상승 속도,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GDP 대비 유류소비 비중과 과거 사례를 통해 살펴봤을 때 연평균 유가가 90달러일 때는 경기 확장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면 유가는 글로벌 경기에 일정 부분 부담으로 작용한다. 유가가 연평균 130달러를 넘어가게 되면 일부 국가가 경기 침체 국면으로 진입하게 된다. 최악에는 유가가 200달러를 돌파하면 GDP 대비 유류소비 비중이 2차 오일쇼크를 넘어선다.

석유수출국기구가 보유한 여유 생산량은 올해 연간 원유 수요 전망치 대비 6%, 리비아 전체 수출물량 대비 5배에 이른다. 28개 석유소비국으로 이루어진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은 비축유 42억배럴을 보유 중이고, 과거 미국 전략비축유 방출은 국제 유가를 20% 하락시켰다. 아랍권에 불고 있는 민주화 운동이 주요 산유국으로 확산될지 여부가 중요하다. 핵심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알제리 이란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비교적 높지 않다. 이들이 원유를 정상적으로 공급한다면 중동 일부국가들에서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더라도 공급 측면에서 실질적인 문제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다.

국제 유가가 글로벌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을 때 유가 100달러에서는 글로벌 정책공조 차원에서 OPEC가 공급 확대를, 유가 130달러에서는 서방국가들이 전략비축유 방출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아랍권 민주화 운동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2011년 평균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은 1~2개월 이후 안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유가 전망을 근거로 향후 국내외 경제는 성장 속도가 둔해지겠지만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유가 급등이라는 불확실성이 미치는 영향력은 향후 1~2개월 내에 최고조에 도달한 이후 감소할 것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역시 당초 예상했던 3월에서 1~2개월 지연되는 정도에 그칠 것이다. 앞으로 1~2개월은 주식시장 관점에서 최적 매수 타이밍이 될 것이며 채권시장 관점에서는 비중을 축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신동준 동부증권 투자전략본부장]

2011.3.1

매일경제

http://news.mk.co.kr/v3/view.php?year=2011&no=129226

 

아래는 원문

 

글로벌 정책공조가 금융시장의 변곡점

(2011.2.28)

 

 

리비아 등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민주화 시위가 확산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다. 금융시장의 관심은 물가에서 유가급등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로 옮겨가고 있다. 2010년 배럴당 70~80달러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국제유가는 WTI 103달러, Dubai 113달러로 전년 평균대비 25% 이상 높아진 수준까지 상승했다. 주식시장은 경기둔화 우려로 1,950선 부근까지 하락했으며, 채권금리도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반영하며 국고3년 금리가 고점 대비 0.26%포인트가 급락했다.

 

KDI와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유가 10% 상승은 글로벌 GDP성장률 0.1% 감소, 글로벌 물가 0.3% 상승, 한국 GDP성장률 0.2% 감소, 한국 물가 0.4% 상승을 야기한다. 국제유가가 물가와 성장률에 미치는 민감도는 유가수준, 상승속도,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GDP 대비 유류소비 비중과 과거의 사례를 통해 살펴봤을 때, 연평균 유가가 90달러일 경우에는 경기확장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면, 유가는 글로벌 경기에 일정부분 부담으로 작용한다. 성장속도는 둔화되겠지만 아직 침체에 빠지지는 않는다. 반면 유가가 연평균 130달러를 넘어가게 되면 일부 국가가 경기 침체국면으로 진입하게 된다. 최악의 경우 유가가 200달러를 돌파하게 되면 GDP 대비 유류소비 비중이 2차 오일쇼크를 넘어선다.

 

석유수출기구(OPEC)의 여유생산량은 올해 연간 원유수요 전망치의 6%, 리비아 전체 수출물량의 5배에 이른다. 28개 석유소비국으로 이루어진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은 42억배럴의 비축유를 보유 중이고, 과거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은 국제유가를 20% 하락시켰다. 아랍권의 민주화 운동이 주요 산유국으로 확산될 지의 여부가 중요하다. 석유생산량과 여유생산량, 유종차이에 있어 핵심 산유국인 사우디, 알제리, 이란으로의 확산 가능성은 비교적 높지 않다. 이들의 원유공급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리비아와 이후 발생 가능한 몇몇 국가의 원유생산 차질은 공급측면에서 실질적인 문제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다.

 

국제유가가 글로벌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을 때, 유가 100달러에서는 글로벌 정책공조 차원에서 OPEC의 공급확대가, 유가 130달러에서는 서방국가들의 전략비축유 방출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아랍권의 민주화 운동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2011년 평균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로, 유가와 원자재가격은 1~2개월 이후 안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유가전망을 근거로 향후 국내외 경제는 성장속도가 둔화되겠지만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유가급등의 불확실성이 미치는 영향력은 향후 1~2개월래 최고조에 도달한 이후 감소할 것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역시 당초 예상했던 3월에서 1~2개월 지연되는 정도에 그칠 것이다. 향후 1~2개월은 주식시장 관점에서 최적의 매수 타이밍이 될 것이며, 채권시장 관점에서는 비중을 축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