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준금리를 인상한다고 장기금리도 오르는 것은 아니다

bondstone 2011. 3. 23. 08:14

[마켓레이더] 기준금리 올려도 장기금리는 왜 하락?

 

금리 변동이 심하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올해 초 연 4.15% 수준에서 금리 인상 염려로 2월 중순 4.52%로 급등했다. 하지만 중동 정정 불안과 국제 유가 상승, 일본 대지진 등 여파로 지난주에는 연 3.88%까지 급락했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 전력 공급이 재개되면서 방사성물질 유출 공포감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 있다. 이후 급락했던 채권 금리도 빠르게 정상을 되찾으면서 국고채 5년물 금리가 현재 4.14%까지 상승했다.

일본 대지진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지급준비율을, 인도와 칠레는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유럽도 다음달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고, 미국도 금융위기 당시 사들였던 주택저당증권(MBS)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출구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금리 인상 대신 환율 하락을 택해야 한다는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도 관심이 높다.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채권 금리도 상승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올해는 기준금리를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0.5%포인트 인상했지만 같은 기간 국고채 5년 금리는 오히려 0.07%포인트 내렸다. 국고채 10년 금리는 0.14%포인트나 떨어져 장기채일수록 하락폭이 컸다. 기준금리와 장기 금리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이다. 이를 두고 한국은행 통화 정책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보험사와 연기금 등 장기 채권을 주로 매수하는 기관들은 여전히 의문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장기 금리 상승이 예상되므로 채권 가격이 충분히 싸지는 시점까지 기다렸다가 장기 채권을 매수하겠다는 것이다. 시계열을 길게 보면 이들 고민은 더하다. 한은은 지난해 7월부터 기준금리를 총 네 차례에 걸쳐 2%에서 3%로 인상했다. 서민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0.93%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장기 채권인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오히려 0.44%포인트 하락했다. 지금은 경기 상황도 좋고, 물가도 걱정되지만 현재 금리 인상을 통해 미래 경기 개선 속도가 다소 완만해지고, 물가도 어느 정도 진정되리라는 기대를 시장이 선반영한 것이다.

물론 반대일 때도 있다. 2009년 초 기준금리를 3%에서 2%로 인하하는 동안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거꾸로 1.06%포인트나 급등했다. 현재의 저금리 정책을 통해 미래에 나타날 경기 회복과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선반영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은 통화 정책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시장 참가자의 기대가 반영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는 게 옳다. 우리나라에선 경험적으로 기준금리를 3.5%까지 인상하는 동안에는 장ㆍ단기 금리 격차가 줄어들다가 4% 이상으로 뛰어오르면서 다시 격차가 벌어지는 경향을 보여왔다.

 



[신동준 동부증권 투자전략본부장]

2011.3.23

매일경제

http://news.mk.co.kr/v3/view.php?year=2011&no=181321

 

원문을 너무 많이 줄여놔서, 쓴 사람이 읽어도 힘든 부분이 있군요.

 

아래는 원문..

 

 

 

기준금리를 인상한다고 장기금리도 오르는 것은 아니다

(2011.3.22)

 

 

금리의 변동성이 심하다. 국고5년 금리는 연초 4.15% 수준에서 금리인상 우려로 2월 중순 4.52%로 급등하더니, 중동 정정불안과 유가 상승, 일본의 대지진을 거치면서 지난주에는 3.88%까지 폭락했다. 후쿠시마 원전의 전력공급이 재개되면서 방사능 유출 공포감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 있다. 급락했던 채권금리도 빠르게 정상화되면서 국고5년 금리도 4.14%까지 상승했다.

 

일본 대지진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지준율을, 인도와 칠레는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유럽도 다음달 금리인상을 시사하고 있고, 미국도 금융위기 당시 사들였던 주택저당증권(MBS)를 매각하기로 하면서 출구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금리인상 대신 환율하락을 택해야 한다는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속도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채권금리는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올해는 기준금리가 1월과 3월 두차례 0.5%포인트가 인상되었지만, 같은 기간 동안 국고5년 금리는 오히려 0.07%포인트, 국고10년 금리는 0.14%포인트가 하락했다. 기준금리와 장기금리가 반대방향으로 움직인 것이다. 이를 두고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보험사와 연기금 등 장기채권을 주로 매수하는 기관들의 의문은 여전하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장기금리 상승이 예상되므로, 금리가 올라 채권가격이 싸지는 시점까지 기다렸다가 장기채권을 매수하겠다는 것이다. 시계열을 길게 보면 이들의 고민은 더하다. 한국은행은 작년 7월부터 기준금리를 네차례에 걸쳐 2.0%에서 3.0%으로 1.0%포인트를 인상했다. 서민들의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3개월 CD금리도 0.93%포인트가 올랐다. 그러나 장기채권인 국고10년 금리는 같은 기간 동안 0.44%포인트가 오히려 하락했다. 9개월을 기다렸지만 장기금리는 하락했다.

 

단기금리는 당연히 기준금리와 같이 움직인다. 그러나 만기가 길어질수록 장기금리는 통화정책과 경제 전망을 바탕으로 기준금리의 움직임에 선행한다. 지금은 경기상황도 좋고, 물가도 걱정되지만, 현재의 금리인상을 통해 미래의 경기개선 속도가 다소 완만해지고, 물가도 어느정도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를 시장이 미리 선반영하기 때문이다. 반대의 경우도 나타난다. 09년초 기준금리가 3.0%에서 2.0%으로 1.0%포인트 인하되는 동안 국고10년 금리는 거꾸로 106bp가 폭등했다. 현재의 저금리 정책을 통해 미래에 나타날 경기 개선과 인플레 우려를 미리 반영한 결과다. 그러다 보니 많은 경우에 금리인상기에는 장기금리와의 격차가 줄어들고, 금리인하기에는 장기금리와의 격차가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시장참가자의 기대가 반영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에서는 경험적으로 기준금리가 3.50%까지 인상되는 동안에는 장단기금리 격차가 줄어들다가, 4.00% 이상으로 인상되기 시작하면 다시 격차가 천천히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음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