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ding Idea·Strategy

10년 약세와 커브전망, 아시아 내에서의 차별화

bondstone 2011. 10. 10. 09:01

오늘은 아시아 채권/외환시장에서 나타나는 차별화와 템플턴펀드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시아 내에서도 국가들 간의 차별화

[Bondstone] 외국인 투자패턴: 원화(KRW) 원화채권의 차별화(9/26)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최근들어 그 경향은 더 뚜렷해졌습니다. 아시아 내에서도 재정건전성이 양호하여 신용등급이 AA등급 이상인 국가들(호주, 뉴질랜드, 싱가폴 등) BBB등급 이하인 국가들(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과의 차별화입니다. A등급 국가인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는 AA등급군 국가들과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9월 이후 아시아통화 약세가 시작되었습니다. 달러대비 가장 약했던 통화들은 뉴질랜드(-9.8%), 한국(-9.5%), 호주(-8.8%), 싱가폴(-7.2%) 순이며, 상대적으로 덜 약했던 통화들은 필리핀(-2.9%), 태국(-3.4%), 인도네시아(-4.8%) 입니다. AA등급 이상 국가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던 이유는, 그 이전 수개월 동안 아시아통화가 강세였을 때 가장 강한 통화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반작용입니다.

 

당연히 통화가치 하락폭이 큰 나라의 국채금리가 외국인 자금도 이탈하면서 상승했을 것이라는 것이 상식입니다만, 결과는 그렇지 않습니다. 같은 기간동안 국채10년 금리의 변동폭을 보면, 호주(-13bp), 뉴질랜드(-8bp), 한국(-3bp), 싱가폴(-1bp) 금리는 오히려 하락한 반면, 필리핀(+19bp), 인도(+15bp), 태국(+7bp), 인도네시아(+7bp) 금리는 상승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실제 외국인 채권자금 유출입 데이터가 공개되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만, 뉴스플로우를 볼 때, 금리가 하락한 AA등급 이상 국가들로는 외국인의 채권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반면, 금리가 상승한 BBB등급 국가들로부터는 이탈되는 흐름이 비교적 뚜렷합니다.

 

그렇다면 왜 통화가치와 금리가 반대로 갔을까?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AA등급 이상 국가들의 경우 통화강세시 외국인의 채권, 주식투자 등 유가증권 투자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NDF 매도와 같이 단순히 환에 투자하는 상당한 규모의 통화포지션이 설정되어 온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아시아통화가 반작용에 의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강세 전망이 유지되고 있습니다때문에, 당장 몇개월의 약세를 헷지하는 수요로 통화는 실제 채권,주식자금 이탈보다 더 약세로 가지만그 기회를 활용한 외국인의 채권자금 유입과 경기둔화통화완화 이슈로 오히려 국채금리는 하락했다는 판단입니다. 글로벌 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이기 때문에 자금은 오히려 BBB등급 국가들에게서 빼면서 이들의 국채금리는 상승했지만, 통화약세는 딱 자금이탈 만큼만 진행되었기 때문에 약세폭은 AA등급 국가들에 비해서 덜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템플턴 글로벌본드펀드와 신흥국펀드 자금이탈

신흥국 채권형펀드에서 자금이 3주째 이탈하였습니다외국인이 보유한 원화채권의 26%를 차지하고 있는 템플턴 글로벌 본드펀드의 경우 8월말 대비 105일까지 미국와 룩셈부르크 소재의 가장 큰 펀드 두개를 합쳐서 보면, 전체 순자산의 약 10.6%가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순자산가치에는 자산가격 하락분과 자금이탈(환매)이 함께 반영되어 있습니다. 실제 환매규모는 미국소재 펀드가 잔고의  1%, 룩셈부르크 소재 펀드가 약 5%, 가중평균하면 약 2.2%가 실제 환매된 상태입니다. 템플턴이 보유하고 있는 전체 원화채권 규모 22.4조원을 감안하면, 2.2%의 환매물량은 약 4,900억원입니다.

 

템플턴 글로벌본드펀드의 환매가 시작된 922~105일까지, 이들의 보유비중이 높은 국고3년 비지표물들은 순매도 경향이 뚜렷합니다. 9-2 -3,010억원, 10-2 -1,731억원, 8-6 -617억원, 9-4 -160억원입니다. 5,518억원 순매도입니다. 다만, 10-6(+3,776억원) 11-2(+4,251억원)처럼 지표물과 바스켓물의 경우는 순매수였습니다. 이들을 합칠 경우 총 2,509억원 순매수입니다.

 

아마도 지난 9/22~10/5 동안 국고3년 비지표물 순매도 5,518억원은 템플턴으로 추정됩니다. 10-6 11-2의 경우 템플턴과 다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더해지면서 전체물량은 2,509억원 순매수로 집계된 것으로 보입니다. 중요한 것은 템플턴의 순자산가치 하락폭에 비해, 아직은 (특히 미국쪽은) 환매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더구나 최근 뉴스플로우를 보면, 인도네시아를 제외하면, 아시아 뿐 아니라 전반적인 신흥국 채권시장으로 자금은 유입쪽으로 반전되고 있습니다. 결국 원/달러 환율의 장기적인 전망이 약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손절 우려보다는 원화의 단기적인 약세를 매수기회로 활용하려는 외국인들의 자금유입이 더 우세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물론, 글로벌 자금시장의 디레버리지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유입 규모는 작년과 올해 상반기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10년물의 약세 원인, 커브 전망

매월 10년 입찰부터 다음달 입찰 전까지, 증권사들의 국고10년물 포지션 현황을 추정해보았습니다. 증권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기관들의 순매수가 공개되기 때문에 이를 역으로 감안하고, 입찰과 장내거래까지도 고려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증권사들은 8월 입찰 이후 10년물을 많이 덜어내지 못해 포지션이 상대적으로 무거웠고, 9월 입찰 이후는 어느 때보다 빠르게 덜어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결국 증권사들의 경우, 10년물의 포지션 자체가 무겁다기 보다는, 금리급등 이후 커브 스티프닝, 본드스왑 역전폭 확대 등 3중으로 평가손이 발생하면서 어려움에 처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주 5년 입찰 이후 10년 입찰이 예정되어 있고, 증권사들의 손절이 간헐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장기투자기관의 매수는 늘 그렇듯 소극적인 상태입니다. 단기적으로 10년물의 상대적 약세가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증권사들의 포지션 자체가 상대적으로 무겁지는 않기 때문에, 10년물 입찰을 전후로 하여 커브는 플랫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1.5~2년 영역 금리하락 여지도 약 5~10bp 정도가 남았습니다. 국고10년 금리 3.85% 위에서는 장기투자기관들의 매수도 확인되었습니다. 금리인상 우려는 거의 사라졌고, 외국인의 10년 매수도 돌아왔습니다. 무엇보다도 원/달러 환율이 올라봐야 1,250원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의 이탈 우려가 완화되고 있습니다. 신흥국과 아시아로 채권자금이 재유입되는 흐름도 감지됩니다.

 

더구나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잔존만기 5년 이상의 국채는 9.4조원에 불과합니다.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장기물 보유를 고려하면 외국인의 장기채 매도에 의한 금리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입니다. 다음주 입찰을 앞두고 국고10년의 상대적 약세와 2/10년 스프레드가 조금 더 확대될 여지는 있지만플래트너 구축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상입니다.

 

[Dongbu Page] 채권 - 2/10년 스프레드 확대 불구 주중반 이후 축소 포지션 구축

http://www.dongbuhappy.com/upload/research/xyz/20111010_B_100745_136.pdf

 

[Liquidity-Xpress]유로존 정책발표로 우려감 완화

http://www.dongbuhappy.com/upload/research/xyz/20111010_B_081423_646.pdf

 

[Econ-Xpress]'느린 속도'의 문제로 복귀할 미국 고용

http://www.dongbuhappy.com/upload/research/xyz/20111010_B_091477_109.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