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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부의 원화국채 매입의사 타진

bondstone 2012. 5. 1. 16:03

일본정부의 원화국채 매입의사 타진

지난주 금요일, "일본정부가 원화국채 매입의사를 타진해 와서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외환보유고 다변화와 함께 금융위기에 대응하여 통화스왑과 함께 외환보유고 1위(중국), 2위(일본), 7위(한국)인 한중일 3국간의 상호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흐름입니다. 국가간 국채매입시 협의를 한다거나, 일본이 자신보다 낮은 등급의 국채를 매입한다는 것이 워낙 이례적인 뉴스이기 때문에 향후 얼마나 자금이 들어올지 예측하기 쉽지 않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최근 일본 당국 뿐 아니라 민간의 원화채권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금융위기 이후 한국기업에 대한 재평가와 한류에 편승한 인지도 상승, 한국의 높은 재정건전성이 바탕입니다. 최근 국가신용등급 또한 일본은 AA-에서 등급하향설이 나오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A0에서 상향조정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조만간 양국의 등급이 A+에서 만나게 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더불어 엔/원 환율 관리측면에서도 일본이 원화채권을 매수하지 않을 이유는 없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양국이 "협의"한다는 의미는 양국 간의 외환 및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작업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노르웨이나 스위스가 그랬듯, 시장노출이나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병행될 것으로 봅니다. 들어올 때도 중요하지만, 오히려 나갈 때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중국보다 일본의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외환보유고와 더불어 일본은 중국에는 없는 막대한 개인연금등 민간자금들이 존재합니다. WGBI 때도 예의주시했듯, 정부자금이 원화채권을 매입하고 민간의 대형자금들이 투자에 나선다면, 여타 민간투자자들도 뒤따라 원화채권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천천히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봅니다.

 

규모에 대하여 한가지 힌트를 얻자면, 일본은 3월 중순에 중국과도 위안화국채를 최대 650억위안(103억불, 약 11.3조원) 한도로 매입하기로 합의한 바가 있습니다. 당시 아즈미 재무상은, "양국의 경제 관계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적절한 규모"라며, 매입 개시 시점과 규모에 관하여 "시스템 등 실무에 수개월 정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시장동향을 예의주시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 매입 규모는 매입 범위 내에서 소규모에서부터 운용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가 승인받은 중국 위안화국채 매입 한도는 32억불로 일본의 약 1/3 규모입니다. 중국과 연결하여 생각해보면 일본의 원화국채 매입한도는 초기에 약 3조원 내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국과 같은 11.3조원을 넘기는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관련된 데이터를 뒤져보고 있습니다만, 정부자금 관련 데이터가 없어 쉽지는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