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동부증권 신동준입니다.
3년9개월만의 국고3년-기준금리 역전의 배경
국고3년 금리가 3.22%까지 하락하면서 기준금리(3.25%)와 역전되었습니다. 08년10월 이후 3년9개월만입니다. 대체적으로 국고3년-기준금리의 역전은 금리인하 기대가 임박했다는 시장의 기대가 강할 때 나타납니다. 그런데, 이번의 경우에는 조금 다르네요. 애널리스트들의 리포트를 봐도, 주변의 펀드매니져들과 이야기를 나눠봐도, 언론의 헤드라인에 비해서 7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채권을 매수하는 매니져분들은 그렇게 많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글로벌 경제 어디를 봐도 당장 좋아질 부분이 안보인다, 그러니 7월은 아니라도 하반기 중 한두번은 하지 않겠는가 정도의 예상들이 많습니다. ECB와 중국도 금리를 내렸고, BOE는 양적완화 규모를 늘렸습니다. 정황상 한국은행도 하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가지기에 충분한 환경입니다.
물론 시장의 광범위한 금리인하 기대가 깔려 있습니다만, 7월 금통위를 앞둔 "역전"의 직접적인 원인은 외국인이었습니다. 외국인의 공격적인 장기채(5년,10년) 및 국채선물 순매수가 의미가 있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6월29일(금), EU 정상회담 소식이 전해지며 채권금리가 상승했습니다. 국채선물은 장중 고점 대비 24틱이 급락하며 20MA이 깨졌고, 외국인들의 선물매도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다음주인 7월2일(월), 3일(화)까지 외국인들의 국채선물 매도가 이어졌습니다. 기술적매매를 하는 퀀트펀드들의 영향입니다. 그러나 동 3일 동안 외국인은 강력한 장기채 순매수에 나서며 금리상승폭을 막았습니다.
그 영향으로 3일(화)에는 장중 선물 20MA 회복으로 외국인은 소폭의 선물 순매수로 전환되기도 했습니다. 주 후반인 5일(목)~6일(금)에는 20MA이 완전히 회복되면서 외국인은 오히려 선물을 다시 순매수하기 시작했습니다. 주중반 이후부터는 외국인의 현물 매수가 뜸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선물 순매수의 영향으로 국고3년 금리가 하락하면서 기준금리와 역전이 되었습니다. 실질적으로 외국인의 현물 매수는 6월29일~7월2일, 3일간에 집중되었습니다.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수 재개 배경과 지속 가능성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수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입니다. "원화채권의 위상변화" 시리즈, "게임의 룰이 달라지고 있다(2010.3.22)", "안전자산과 전략적 통화(2011.8.11)"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글로벌 채권투자자에게 있어 원화채권은 반드시 담아야 할 채권으로, 그리고 안전자산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최근에는 많은 국가들의 신용등급 하향으로 A-등급 이상 국가 중에서 금리수준으로도 2위로 올라섰습니다. 1위 폴란드와 10위권 국가들을 보면 채권시장 규모가 우리(12위)보다 한참 작습니다.
외국인의 추세적인 매수를 의심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한 5년쯤 후에는 국채10년과 기준금리가 역전될 수도 있을 걸로 봅니다. 기준금리는 외국인과 관계가 없고, 국채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비중이 점점 더 높아지면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입니다. 따라서 국내투자자들은 점진적으로 국채에서 크레딧채권과 해외투자, 대체투자로 넘어가게 될 것입니다. 최근 저희가 주장하고 있는 크레딧채권시장의 변화입니다. 세미나에서는 봄부터 말씀드리고 있습니다만, 보고서는 따로 준비 중입니다. 원화강세 전망에 기반한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수 추세는 의심의 여지가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궁금한 것은, 왜 6월29일~7월2일에 매수가 집중되었을까 하는 점입니다.
작년 하반기 이후 외국인의 원화채권 순매수 속도와 강도는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외국인의 공격적 매수가 재개된 것인가? 혹은 이런 규모나 속도로 계속될 것인가? 라는 관점에서 이 부분은 중요합니다.
최근 원화채권의 매수주체는 노르웨이 중앙은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을 외환보유고 다변화라는 측면에서 이해하고 있습니다만, 그렇다해도 최근의 공격적인 순매수는 의외입니다. 노르웨이의 매수는 작년 11월~올해 4월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면 노르웨이 크로나가 지속적으로 강세였던 시기였습니다. 통상적으로 환율방어를 위해 달러매수로 외환보유고가 늘어난 영향입니다. 동 시점을 전후하여 해외채권 투자 규모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3월 이후 스위스, 노르웨이 등 북유럽 통화는 6월 상반월을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약세였습니다. 외환보유고도 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무래도 이번 노르웨이 중앙은행의 매수는 1) 6월 상반월에 일부 통화강세를 방어하는 과정에서 늘어난 외환보유고 일부(작은 규모로 추정)와, 보다 직접적으로는 2) EU 정상회담 직후 유로존 국채금리가 급락하면서, 그 기회를 활용한 유로존 국채비중 축소-아시아(원화) 채권 비중 확대 과정에서 나타난 자산재배분의 영향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특히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채금리는 6월27일을 정점으로 며칠간 급락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유럽국채들을 이익실현하고 아시아로 넘어왔던 수요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북유럽 중앙은행 뿐 아니라 글로벌 채권투자자에게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사항입니다. 따라서 외국인의 매수는 추세적으로 광범위하게 원화채권 시장으로 유입되겠지만, 유로존 국채금리 급락이 일단 마무리되었기 때문에 지난주 초반과 같은 매수강도가 지속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전세계 외환보유고와 신흥국 채권펀드에 유입되는 자금 흐름, 그리고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수 흐름은 거의 유사합니다. 작년 하반기 이후 신흥국 통화가 약세로 전환되면서, 외환보유고의 증가속도도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고, 신흥국 채권펀드 자금 유입규모도 함께 줄었습니다. 원화채권의 경우 큰 흐름은 유사하지만 그나마 상대적인 매력도가 여전히 최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이들보다는 매수규모가 그래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원화채권 순매수 상위종목(6/29~7/6) | (단위: 억원) | |||||
채권명 | 만기일 | 외국인 | 은행 | 보험+기금 | 자산운용 | 정부 |
국고0375-2206(12-3) | 2022-06-10 | 2,648 | -769 | -240 | 410 | |
국고0525-1209(07-5) | 2012-09-10 | 1,690 | -90 | |||
국고0350-1703(12-1) | 2017-03-10 | 1,298 | 526 | 70 | 352 | -219 |
정금12-이-0500-0627-1 | 2017-06-27 | 1,000 | ||||
예보상환기금채2012-2 | 2017-07-05 | 1,000 | 1,200 | 2,200 | 400 | |
국고0575-1809(08-5) | 2018-09-10 | 965 | 463 | -202 | 7 | |
국고0325-1506(12-2) | 2015-06-10 | 718 | -364 | 2,274 | 1,610 | 739 |
통안0338-1212 | 2012-12-02 | 676 | -376 | -100 | -750 | |
국고0350-1609(11-5) | 2016-09-10 | 567 | -717 | -410 | -289 | 49 |
국고0425-2106(11-3) | 2021-06-10 | 564 | -1,754 | -277 | -154 | 366 |
통안0346-1212-01 | 2012-12-09 | 500 | -500 | |||
통안0345-1301-01 | 2013-01-09 | 500 | -100 | |||
국고0550-1709(07-6) | 2017-09-10 | 447 | -147 | -35 | -335 | -30 |
국고0450-1503(10-1) | 2015-03-10 | 442 | 136 | -1,527 | -969 | 2,026 |
국고0400-3112(11-7) | 2031-12-10 | 427 | 238 | -107 | -73 | |
국고0475-3012(10-7) | 2030-12-10 | 242 | -96 | -330 | -80 | |
국고0400-1603(11-1) | 2016-03-10 | 240 | 200 | 393 | -398 | 5 |
국고0325-1412(11-6) | 2014-12-10 | 208 | 1,986 | 962 | 1,258 | -125 |
통안DC13-0101-1820 | 2013-01-01 | 200 | 1,200 | 100 | 100 | |
국고0350-1406(11-2) | 2014-06-10 | 108 | 2,220 | -448 | -374 | 200 |
국고0500-1409(09-3) | 2014-09-10 | -456 | 352 | -10 | -200 | 510 |
농금(은행)11-08이2Y | 2013-08-03 | -500 | ||||
국고0375-1306(10-2) | 2013-06-10 | -533 | 224 | 300 | -300 | |
통안DC12-0911-0910 | 2012-09-11 | -1,200 | -800 | 117 | 803 | 80 |
국고0425-1212(09-4) | 2012-12-10 | -1,250 | -10 | 18 | -138 | |
통안0390-1308-02 | 2013-08-02 | -1,550 | -100 | -312 | 1,007 |
경기부양 효과는 여름 이후에 가시화
때마침 중국과 ECB의 금리인하가 있었습니다.
저는 중국의 금리인하를 "얼마나 경제가 나쁘면 저렇게 서둘러 금리를 인하하겠는가"라고 시장이 해석하는 것을 보고 적쟎이 놀랐습니다. 몇달 전만해도 "중국이 경기부양을 하겠는가?"에 의심이 있었고, 지금은 "경기부양을 해도 효과가 있겠는가?" 심지어 "중국경제가 반등해도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작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그만큼 비관론이 팽배하다는 의미겠죠.
거듭 말씀드리듯 중국경제는 작년 하반기부터 둔화가 시작되었습니만, 중국당국은 서방과 같이 경기부양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08년 과도한 경기부양 후유증에 대한 경계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경기가 바닥권까지, 목표한 수준까지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제 2Q12부터 본격적으로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습니다. 물론 08년과 같은 대대적 부양은 아닙니다.
중국의 경우에는 여느 국가들처럼 경기둔화 초기에 경기부양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계속 나빠지는 모양이 아니라, 바닥권에서 시장의 예상보다 강한 부양정책들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번주말 발표되는 6월 부동산거래량과 장기대출 지표부터 반등이 예상되며, 8월 데이터가 발표되는 9월에는 소비지표도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전세계적으로 5~6월 데이터가 발표되고 있는 현재의 경제지표가 워낙 나쁘다보니, 시장의 의구심은 당연합니다. 유로존의 극단적인 불확실성 완화와 함께, 경기부양 효과로 여름 이후 지표들이 개선되어야 시장은 반응하기 시작할 것 같습니다. 금리반등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반면 상당한 비관론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입니다. 특히 미국증시는 주말 고용지표 충격에도 불구하고 추세는 비교적 양호한 흐름입니다.
7월 금통위와 채권 포트폴리오 전략
이번주 금통위는 금리동결을 예상합니다. 그동안 "금리정상화 비율", 즉 금리를 많이 못올렸기 때문에 내릴 여지가 없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중국 등 다른 나라들이 금리를 내리면서 이제는 정상화비율을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정상화비율로만 보면 이제 비슷한 수준일 겁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이제부터 펼쳐질 경제지표들이 중요합니다.
한국은행과 당국의 입장에서는, 1) 지금의 경기둔화가 경기싸이클 측면에서의 둔화인가, 아니면 유로존의 정치적 이벤트에 따른 일시적 둔화인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2) 더구나 5월 중순 이후 주요국의 경기부양책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그 효과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선거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 같진 않습니다만, 질문주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3) 금리인하가 정치적으로 표를 얻을 수 있을까?라는 측면에서도 인하가 유리하지 않습니다. 체감물가가 살인적인데도, 헤드라인 CPI가 2.2%라고 금리를 내리는 것은 오히려 리스크일 수 있습니다. 4) "부채부담을 낮춰줘야 한다"고 질문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CD금리가 25bp 만큼 내려갈 것 같지 않습니다. 부채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는 은행의 가산금리를 창구지도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그리스처럼 최저소득계층은 빚을 갚기 어렵습니다. 이들의 부채는 05년처럼 조정(탕감)이 필요합니다. 글쎄요. 최근 은행들이 현금을 쌓아놓고 있는 것은 충당금을 쌓야햐 한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은 신용보증 등을 더 확대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은행과 당국은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에서 언급한대로 일단은 현 거시정책기조를 유지하되 세계경제가 현저하게 악화될 경우에는 정책기조 변화가 필요할 것입니다. 여전히 그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습니다만, 만약 경제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8~9월까지도 지표의 변화가 미미하거나, 유로존의 정치적 해법에 진전이 없다면 그 때는 금리인하가 고려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대응하자면, 국채 듀레이션은 짧게, 크레딧 듀레이션은 공사채 장기물 등을 활용하여 길게 가져갈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금리인하가 단행된다면 짧은 국채들이 아웃퍼폼을, 그렇지 않다면 최근 스프레드 측면에서 매력도가 높아진 공사채 장기물이 이자수익을 제고하고 커브 평탄화의 리스크를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금리하락, 장기적이고 구조적 문제 vs. 단기적이고 순환적 문제를 구별할 필요
마지막으로,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와, 단기적이고 순환적인 문제는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향후 십수년간 우리나라 국채금리는 당연히 하향안정화될 것입니다. 고령화, 저성장, 인구구조, 잠재성장률 하락,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수, 그리고 가계부채 문제도 경제의 활동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입니다. 선진국형 안정성장으로 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겠죠. 현재 국채금리는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금리하락 밴드 안에 있습니다.
그렇다고해서 매일 금리가 떨어질 수는 없습니다. 밴드 내에서의 움직임은 단기적인 모멘텀, 즉 펀더멘털과 순환주기를 따라갑니다. 현재 국채금리는 밴드 안에 있지만, 밴드 안에서는 하단에 근접해 있다고 봅니다. 지금이 하단이라고 보는 이유는 현재 시장이 5~6월 유로존의 극단적인 위험을 반영한 수준이지만 이미 그 위험들은 상당부분 제거되었습니다. 성장의 문제가 남았지만 경기부양책들은 이제부터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때보다 비관론이 팽배합니다. 하반기의 모멘텀이 적어도 지금에 비해서는 윗쪽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유럽경제가 회복될 수 있겠는가? 불가능하다"는 질문도 역시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현재 체제하에서 스페인 등은 죽었다깨도 빚을 다 갚을 수 없습니다.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한국경제는 가계부채 때문에 성장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구조적인 부분입니다. 한국경제는 가계부채를 안고도 수년간 성장과 둔화를 반복해왔습니다. 장기적인 성장 저해 요인이지만, 단기적인 순환을 가계부채 문제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일본이 장기불황에 빠졌지만 글로벌경제는 여전히 순환했듯이, 유럽경제도 깨지지만 않는다면 유럽을 제외한 글로벌경제는 모멘텀에 따라 순환을 반복할 것입니다. 지난 10년간 글로벌경제의 성장률이 3.8%, 유로존이 1.0%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예를 들어 향후 10년간은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2.0~2.8% 밴드로 한단계 낮아지더라도 그 안에서는 역시 순환적인 모멘텀에 의해 경제와 시장은 움직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경제 침체를 선반영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중국과 미국경제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물론 하반기 중국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글로벌경제도 더 나빠진다는 모멘텀 이야기라면 3분기 혹은 하반기의 기준금리는 인하되어야 하며, 채권금리도 더 하락해야 합니다. 그러나 최근, 금리가 하락한다는 논의의 중심에는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문제 제기들이 많이 보입니다. 저성장, 고령화, 외국인 매수가 3분기 혹은 하반기 금리하락의 근거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이상입니다.
120706 투자전략 Meeting Note
▶ 중국 2분기 GDP는 7%대 중후반으로 전망(7.5~7.8%, 컨센서스 7.6%). 소매판매(13.4%)와 고정자산투자(20%)는 5월과 비슷한 수준. 수출은 약 10%, CPI는 2.2%, 신규대출은 1조 위안 전망.
▶ 7/5 인민은행이 대출금리 31bp, 예금금리 25bp 인하. 대출하한금리도 10%p 인하. 인민일보에서 발표된 금리인하 이유는 기업자금조달부담 완화를 통한 고정자산투자 활성화. 따라서 기업의 차입부담을 완화하는 효과가 예상되며 부동산 부양효과도 일부 가능할 듯. 08년보다 절대금리는 낮은 수준이지만 기업들의 차입부담은 08년보다 높음. 이유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은행대출비중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회사채 등을 통한 시장조달 및 2금융권 조달비중이 증가하면서 실질 이자부담이 높아졌기 때문.
▶ 기준금리는 연중 한 차례 이상 더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며 지준율 인하는 연중 두 번 이상을 전망. 또한, 정책당국의 창구지도를 통해 기업대출 및 부동산 관련 대출의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 경기부양효과는 9월 발표되는 8월 지표부터 나타날 것으로 전망.
▶ 테일러 룰에 근거한 유로존의 적정금리수준은 (-) 수준으로 하락하였음. ECB가 이번에 0%로 인하한 ECB 예치금리를 (-)수준으로 인하하면 LTRO 이후 ECB 초단기예금으로 유입된 자금의 규모가 감소하면서 유동성 확대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
▶ 중국 및 ECB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미미하였음. 중국의 부양정책은 긍정적이었으나 미 고용 관련지표(목요일 ADP 취업자 변동,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등)가 양호한 수준에서 발표됨에 따라 QE3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고, 추가적 부양정책 가능성을 낮춘 드라기의 부정적 발언의 영향으로 ECB 금리인하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졌기 때문. 다만, 금일 중 발표될 고용동향이 저조한 수준으로 발표된다면 QE3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음.
▶ 미 ISM 제조업지표는 49.7을 기록, 특히 신규주문이 전월 대비 12.3pt 하락하였는데, 하락폭은 리먼 사태 당시 수준보다 크고 9.11 당시와 비슷한 수준임. 하지만 ISM 제조업지수는 Survey 지표이므로, 조사대상자의 심리에 영향을 받으며, 최근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크게 하락한 것으로 판단.
▶ 글로벌 자금흐름을 보면, 미국 주식형 펀드에서는 자금이 유출됐지만, 주식ETF로는 대규모의 자금이 유입됐고 채권ETF에서는 대규모 유출. 반면, 신흥국은 채권형 펀드로의 유입이 유지되는 모습. 전반적인 자산의 리밸런싱이 이루어지는 듯. 국내는 MMF 등 단기상품으로 집중되는 모습. 국내 채권의 외국인 매수가 단기물에서 중장기물로 넘어가는 양상. 은행은 단기물 매도로 잔고 감소.
▶ 선진국 부양 기대감으로 신흥국 통화가 주중 강세를 보임. 신흥국 중 브라질, 태국, 남아공 등의 통화가 60일선을 하향 돌파. 특히 인도는 외환, 채권 시장에 공개시장조작(OMO, Open Market Operation)을 통해 개입하기로 하는 등 강도 높은 부양정책으로 큰 폭 강세. 필리핀은 신용등급 상향으로 페소화 강세.
▶ 신흥국 통화 강세를 바탕으로 외국인의 신흥국 채권 투자 규모도 확대되면서 채권금리가 하락하는 모습. 특히 남아공, 멕시코의 금리가 크게 하락. 한국채권은 아시아 채권 중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유동성 위험도 낮아 7월 중 외국인 수요가 몰리고 있음. 사실상 한국채권은 안전자산으로 평가.
▶ 외국인의 중장기물 매수로 장기채 금리가 큰 폭 하락하여 국내 채권의 커브는 플레트닝 되었음. 과거에는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한국 채권을 매수했지만, 최근에는 외국인 중 유럽 중앙은행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음. 향후에는 일본의 재무성의 매수세에 대한 기대가 높음. 외국인 장기물 투자에 편승한 증권사가 10년 long포지션을 구축하는 모습이며 이는 커브의 플레트닝에 일조한 것으로 보임.
▶ 최근까지 한국은 주요국 대비 금리 정상화비율이 낮아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지 않았음. 하지만 주요국이 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정상화비율은 비슷한 수준이 되었음. 따라서 금리 정상화비율이 낮으므로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은 논거가 약해졌고, 이제부터는 경기방향성이 한국 기준금리 변동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 하지만 1) 한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덜 나쁘고, 2) 체감물가가 여전히 높으며, 3) 가계부채에 대한 금융감독 당국의 우려가 높아 금리인하는 쉽지 않을 것. 다만, 정책당국은 경기의 급격한 저하우려가 발생할 경우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고 판단.
▶ 운용사는 자산군별 수익성을 집계/비교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전반적인 자산의 리밸런싱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
▶ 크레딧 스프레드는 전영역에서 소폭 확대되는 양상을 지속. 대외불확실성 증가, 증권사 미매각물량 증가 등 스프레드 확대요인이 강하게 작용하는 듯. 최근 현대차 계열의 신용등급이 상승되는 반면, 정부규제로 인한 제약업종 신용등급 하락세가 두드러짐.
▶ 최근 업황이 저조한 IT와 화학의 재무안정성은 차별화되는 모습인데, 이는 화학과는 달리 IT에서는 자본적지출을 강제하는 치킨게임의 양상이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며, 이로 인해 IT부문의 재무안정성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모습.
▶ 글로벌 주식 중에는 필리핀 국가신용등급 상향되며 핫머니가 쏠리는 듯. 유럽증시 변동성 지표는 점차 안정화되는 모습, 유로존 이슈에서 경기 이슈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 글로벌 업종지수 갭으로 본 국내 업종별 투자매력은 화학/에너지 부문이 높은 것으로 보임.
▶ 원자재는 펀더멘털 이슈와 유동성 이슈가 충돌하는 상황. 미 원유재고 감소세가 기대를 하회하고 있어 유가는 박스권을 유지할 것. 천연가스는 발전수요 증가로 재고증가세가 둔화됨에 따라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음. 중국 내 석탄재고가 감소하고 있어 석탄가격은 상승여력 있는 듯.
▶ 산업별로는 자동차와 원자재가 강세를 보임.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모바일 기업들의 수익이 크게 하락하는 모습. 지역별로는 중국의 하락세가 두드러졌으며 구체적으로는 산업재의 약세가 컸음. 미국은 부동산 경기와 상관관계가 높은 월풀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으며, 기타 주택관련주도 강세를 보임. 또한, 몬산토 등 농산물주도 원자재 강세를 바탕으로 강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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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펀더멘털 우려, 정책효과 확인은 8월 이후를 예상 (0) | 2012.07.08 |
향후 재정/통화정책 및 채권수급 점검 (0) | 2012.06.25 |
유로존 위험 완화에도 불구하고 경제지표 개선까지는 시간이 필요 (0) | 2012.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