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물가연동국채의 매력과 투자전략

bondstone 2012. 8. 2. 18:37

강남부자들 눈독 들이는 물가연동국채…인플레 대비에 이만한 것 없지


물가연동국채(이하 물가채)의 인기가 뜨겁다. 전체 물가채 중 개인 보유 비중은 2011년 1분기 약 15%에서 2012년 7월 말 현재 약 27%로 증가했다. 2011년 6월 이후 발행된 물가채(11-4)의 경우 3조4000억원 중 약 40%는 개인이 보유하고 있다.


물가연동국채는 채권의 원금과 이자지급액을 물가에 연동하는 국채다. 물가상승률에다 물가채 금리만큼을 얹어준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 유럽, 일본, 영국 중앙은행이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물가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은행의 자금중개 기능 마비로 하락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전년 대비 1.5%로 2000년 5월 이후 최저치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주요국의 유동성 공급이 늘어날수록 인플레이션 우려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최근엔 가뭄의 영향으로 곡물 가격 상승이 가파르다. 이런 상황에서 물가채는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물가 상승 위험에 대한 적절한 헤지 수단이다.


절세 수단으로 활용 가능
물가채는 절세 수단으로도 매력적인 상품이다. 현재 발행된 물가채는 3종목(7-2, 10-4, 11-4)으로 모두 10년 만기로 발행됐다. 물가채 원금은 물가상승률만큼 증가한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원금 증가분은 비과세 소득이 된다. 원금 증가는 한국은행에서 발표하는 물가연동계수를 활용하는데 원금과 물가연동계수를 곱한다.

 

이렇게 증가한 원금에다 표면이자율(11-4의 경우 1.5%)을 곱한 만큼 이자가 지급된다. 표면이자는 분리과세 선택이 가능하며 물가채의 표면이자율은 다른 채권에 비해 낮아 절세 측면에서 유리하다. 원금은 지속적으로 누적되다 만기에 상환되고 이자는 1년에 2차례 지급된다. 최근 각 정당에서 종합과세기준 하향, 파생상품 거래세 도입 등 과세 강화 방안을 밝히고 있는 만큼 물가채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높은데 금리는 하락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서 물가채는 최고의 성과가 나타난다. 금융위기 이후 장기 저성장과 인구 고령화, 외국인 투자, 연금과 보험 수요 증가는 장기적인 금리 하락 요인이다. 물가채의 경우 듀레이션(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 가격 변화분)이 국채보다 크기 때문에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성도 큰 편이다. 올해 4월부터는 물가채 입찰에 개인투자자들의 직접 참여도 가능해졌다. 증권사의 물가채 입찰 대행 서비스를 활용하면 유통시장보다 유리한 가격에 매수할 수 있다. 10만원 단위의 소액 응찰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물가채 매매 시점으로는 언제가 적절할까. 현재 물가채(11-4) 금리는 0.86%이며, 11-4와 같은 만기의 국채 10년 금리는 3.14%다. 만기 보유를 가정할 때 만기까지의 연평균 물가상승률이 2.28%포인트(3.14%-0.86%)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 국채보다 물가채 투자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여기서 2.28%포인트를 BEI(Break-Even Inflation rate)라고 부르는데 국채 대비 물가채의 상대수익을 나타낸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현재 BEI 228bp는 매력적인 수준이다. 물가채 가격이 싸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2012년 2.7%, 2013년 2.9%다. 이를 적용할 경우 2012년 물가채 기대수익률은 3.56%(0.86%+2.7%)다. 국채금리인 3.14% 대비 매력적이다. 현재 BEI가 향후 실현될 물가보다 낮다고 생각한다면 물가채 매수 시점이다.


경험적으로 인플레 우려는 단기간에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 인플레 우려가 불거질 때 물가채 가격은 급등한다. 물가 상승은 특히 자연재해나 구제역 등 가축질병, 유가 상승 등 주로 공급 측면의 요인에 기인한다. 7월 소비자물가가 13년래 최저치까지 하락하는 등 디플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때 물가채를 매수한 후, 공급 측면의 물가 상승이 나타나는 시점에 매도하는 단기매매 전략도 고려할 수 있다.


물가채(10-4, 11-4)는 물가가 하락하더라도 원금이 보장된다. 원금 보장은 발행 시 액면가인 1만원이 기준이기 때문에 물가채를 이후에 1만500원에 매수했다면 이론적으로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는 1965년 통계 작성 이후 연간 기준으로 하락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신동준 동부증권 애널리스트]

매경이코노미 제1669호(12.08.08~8.14 일자)

http://news.mk.co.kr/v2/economy/view.php?sc=50000003&cm=재테크&year=2012&no=508439&relatedcode=

 

 

 

 

 

아래는 원문

 

물가연동국채의 매력과 투자전략


물가연동국채(이하 ‘물가채’)의 인기가 뜨겁다. 전체 물가채 중 개인 보유 비중은 2011년 1분기 약 15%에서 2012년 7월말 현재 약 27%로 증가했다. 특히 2011년 6월 이후 발행되고 있는 물가채(11-4) 3.4조원 중 약 40%는 개인이 보유하고 있다. 다른 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7월말 미국의 1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입찰에서는 사상 최저이자 마이너스인 -0.637%의 금리에 낙찰되었다. 투자자들이 액면가보다 비싸게 물가채를 매수했다는 의미다.

 

물가연동국채는 채권의 원금 및 이자지급액을 물가에 연동시켜 채권투자에 따른 물가변동 위험을 제거하여 실질구매력을 보장하는 국채다. 즉, 물가상승률에다 물가채 금리만큼을 얹어주는 구조이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 유럽, 일본, 영국 중앙은행은 글로벌 GDP의 8.3% 규모의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물가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은행의 자금중개기능 마비로 하락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전년대비 1.5%로 2000년 5월 이후 최저치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주요국의 유동성 공급이 늘어날수록 미래의 인플레 우려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가뭄의 영향으로 곡물가격 상승이 가파르다. 이런 상황에서 물가채는 자산포트폴리오에서 물가상승 위험에 대한 적절한 헷지수단을 제공한다.

 

물가채는 절세수단으로도 매우 매력적인 상품이다. 현재 발행된 물가채는 3종목(7-2, 10-4, 11-4)으로 모두 10년 만기로 발행되었다. 물가채의 원금은 물가상승률만큼 증가하는데, 개인투자자의 경우 원금증가분은 비과세소득이 된다. 원금증가는 한국은행에서 발표하는 물가연동계수를 활용한다. 예를 들어 2012년 7월30일 11-4의 물가연동계수가 1.03라면 이는 11-4가 발행(2011년6월)된 이후 물가가 3% 상승했다는 의미다. 이렇게 증가한 원금에다 표면이자율(11-4의 경우 1.5%)을 곱한 만큼 이자가 지급된다. 즉 이자지급액은 원금*물가연동계수*표면이자율이 된다. 표면이자는 분리과세 선택이 가능하며, 물가채의 표면이자율은 다른 채권에 비해 매우 낮아 절세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원금은 지속적으로 누적되다 만기에 상환되고 이자는 1년에 2차례 지급된다. 최근 각 정당에서 종합과세기준 하향, 파생상품 거래세 도입 등 과세강화 방안을 밝히고 있는 만큼 물가채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절세수단으로서의 투자가 만기보유의 성향을 띤다면, 최근에는 물가채에 유동성이 보강되면서 채권금리가 하락할 때마다 중도매각을 통한 추가수익 확보가 새로운 투자패턴으로 부각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장기 저성장과 인구 고령화, 외국인 투자, 그리고 연금 및 보험수요 증가는 장기적인 금리하락 요인이다. 인플레 우려는 높은데 금리는 하락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서 물가채는 최고의 성과가 나타난다. 물가채의 경우 듀레이션(금리변동에 따른 채권가격 변화분)이 국채보다 크기 때문에 금리변화에 따른 가격변동성도 큰 편이다. 2012년 4월부터는 물가채 입찰에 개인투자자들의 직접참여도 가능해졌다. 증권사의 물가채 입찰 대행서비스를 활용하면 유통시장보다 유리한 가격에 매수할 수 있다. 10만원 단위의 소액응찰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물가채 매매시점으로는 언제가 적절할까? 현재 물가채(11-4) 금리는 0.86%이며, 같은 만기의 국채10년 금리는 3.14%이다. 만기보유를 가정할 때 만기까지의 연평균 물가상승률이 2.28%p(3.14%-0.86%)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 국채보다 물가채에 투자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여기서 2.28%를 BEI(Break-Even Inflation rate)이라고 부르며, 국채 대비 물가채의 상대수익을 나타낸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현재 BEI 228bp는 매력적인 수준이다. 물가채 가격이 싸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2012년 2.7%, 2013년 2.9%이다. 이를 적용할 경우 2012년 물가채 기대수익률은 3.56%(0.86%+2.7%)이다. 국채금리인 3.14%대비 매력적이다. 즉 현재의 BEI가 향후 실현될 물가보다 낮다고 생각한다면 물가채 매수 시점이다.

 

(그림1. 우리나라의 BEI 추이) 

 

 

경험적으로 인플레 우려는 단기간에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 물가채의 가격변화율이 국채보다 크기 때문에 인플레 우려가 불거질 때 물가채 가격은 급등하지만, 반대로 관심이 줄어들면 가격은 급락한다. 물가상승은 특히 자연재해나 구제역 등 가축질병, 유가상승 등 주로 공급측면의 물가상승 요인에 기인한다. 7월 소비자물가가 13년래 최저치까지 하락하는 등 디플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 때 물가채를 매수한 후, 공급측면의 물가상승이 나타나는 시점에서 매도하는 단기 매매전략도 고려할 수 있다.

 

(그림2.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요인별 기여도) 

 

 

물가채(10-4, 11-4)는 물가가 하락하더라도 원금이 보장된다. 다만 물가채 발행 당시 대비 원금보장의 의미다. 원금보장은 발행시 액면가인 10,000원이 기준이기 때문에 물가채를 이후에 10,500원에 매수했다면 이론적으로는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는 1965년 통계작성 이후 연간기준으로 하락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동부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본부장 신동준

 

2012.8.2

매경이코노미

 

 

(추가)

* 2012년 세법개정안 (2012.8.8)

그러나 8월초 발표된 세법개정안에 따르면, 물가채의 원금증가분도 이자소득 과세대상이다. 2015 1월부터 시행된다. 더불어 10년 이상 장기채권의 이자소득 분리과세(30%)도 개정되었는데, 2013년 이후 발행분에 대해서는 3년 이상 보유한 후 발생하는 이자소득에 대해서만 30% 분리과세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개편되었다. 결국 올해까지 발행된 물가채는 세법개정 이후에도 원금증가분의 과세제외와 분리과세 혜택이 동시에 가능하다. 이들의 매력도는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