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set Allocation

중국 그림자금융과 은행의 완충력 점검

bondstone 2014. 3. 19. 08:48

안녕하십니까 하나대투 신동준입니다.


중국 그림자금융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룬 자료를 발간했습니다.

원래는 월요일 오전에 발간 예정이었습니다만, 확실히 중국 데이터들이 받는 쏘스마다 많이 차이가 나서 이틀이 더 늦어졌습니다.


첫 회사채 디폴트가 난 상하이차오리는 이미 산소호흡기를 달고 있는 것과 다름 없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관리종목"에 해당됩니다. 회사채 거래는 이미 작년 가을에 액면가의 절반에 거래된 이후 거래가 없었던 상태였습니다. 사망선고만 내린 셈입니다.


문제는 막을 수도 있었는데 왜 당국이 "사상 첫 디폴트"를 용인(?)했을까 라는 점입니다. 

중국은 중장기적으로는 개혁을, 단기적으로는 성장과 구조조정을 병행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 중입니다.

당국이 통제력을 가지고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기업들에 대해서 조금씩 조금씩 디폴트를 용인해 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은 관리종목과, 그리고 연쇄 디폴트 가능성이 낮은 선탄관련 기업들을 중심으로 시장을 태핑하고 있지만, 시장이 적응해나갈 수록 조금씩 규모가 큰 기업에서부터 부동산관련 업체나 지방은행까지도 건전한(?) 디폴트를 유도해 나갈 것으로 판단됩니다. 물론 계획에도 불구하고, 무리없이 잘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는 또 다른 문제지만 말입니다.


중국은 중진국의 함정에 빠진 국가들에 대해 스터디를 많이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측면에서 구조조정을 무조건 지연하기 보다는 서서히 디폴트를 유도하면서, 금융쪽에서는 은행들의 대손충당금설정비율을 수년 전부터 높이기 시작하여 작년말 3배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금리자유화와 시장개방도 아주 천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그림자금융과 지방정부 문제는 은행의 완충력이 있는가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구조조정과 경기둔화는 불가피해보입니다. 특히 상반기까지는 내내 덜컹거리겠지만, 그렇다고 당국이 통제력을 상실하거나 시스템이 붕괴될 것이라고 예측하기에는 아직까지 당국과 은행들이 디폴트를 완충할 대응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오늘은 신임 한은총재의 청문회가, 내일은 FOMC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지난번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한은총재는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정부친향적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FOMC에서는 제로금리 정책을 더 오래 유지할 것이라는 포워드가이던스를 강화할 것이라는 것이 컨센서스입니다.

내일 간략한 코멘트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어떤 내용들이 나오더라도 당장 양국의 기준금리는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국고3년 2.80~3.00%, 10년 3.45~3.70%의 박스권 트레이딩이 여전히 유효한 구간입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펀더멘털 개선 하에서 변동성 확대는 위험자산은 진입 기회로, 채권은 이익실현의 기회로 삼으시기를 권고해드립니다. 


이상입니다.



[Issue Breakers] 중국 그림자금융과 은행의 완충력 점검


중국, 성장을 내주고 시스템을 택하다

중국정부는 중장기적으로 개혁을, 단기적으로는 성장과 구조조정을 병행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중진국 함정에 빠졌던 국가들의 사례를 참고하며 경제측면에서는 구조조정을, 금융측면에서는 은행의 건전성 확보와 금융시스템 개방 속도조절로 대비하고 있다. 과잉투자와 성장률 둔화에 따른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중국정부와 은행은 디폴트를 완충할 대응력을 갖추고 있다. 극단적인 시스템 위험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


그림자금융 급증의 배경과 위험요소

중국 금융시스템은 대형 국유은행 중심이다. 5대 은행 비중은 45%, 출자은행 포함시 60~70%다. 국유기업들의 정책금융을 담당하며 안정적 예대마진을 보장받았지만, 이들이 기피한 중소기업들은 그림자금융으로 밀려났다. 대형은행의 낮은 금융비용은 과잉투자를 초래했다. WMP와 신탁상품은 20.1조위안으로 GDP 대비 36% 수준이다.


은행과 지방정부, 부실채권 증가에 대한 완충력 확보

중국은행은 아직 고성장에 기반한 신용확장 싸이클이 진행 중이다. 극단적 상황을 배제한다면 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은 담보된다고 볼 수 있다. 주요은행들의 경영지표는 안정적이며 부실채권 증가에 대한 완충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림자금융을 감안해도 예대비율은 확장적이지 않다. 지방정부는 지방정부자금조달기구(LGFV)와 은행을 통해 중앙정부가 우회 지원에 나서고 있다.


회사채 디폴트와 구조조정: 미루는 것보다는 긍정적

중국기업의 부채비율은 상승, 이자보상비율은 빠르게 낮아지는 중이다. 중국정부는 부채의 위험이 당국의 통제 하에 있으며, 과잉설비기업의 불가피한 디폴트가 시스템 위험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차단할 것임을 밝혔다. 과잉설비기업들의 디폴트는 단기적으로 부정적이다. 그러나 정부가 암묵적 보증 하에 미루는 것보다는 긍정적이다.


중국경제: 정책 기대감 있더라도 리스크 완화가 우선

예고된 중진국 함정에서 순조롭게 빠져 나오기 위해 개혁정책의 큰 틀은 유지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올바른 방향일 것이다. 그러나 상반기까지는 중국에 노출된 구조적 리스크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정부의 은행 통제력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 압력, 주택시장 과열, 금리자유화 등이 그림자 금융과 맞물려 있다는 점은 잠재적 위험요인이다. 당분간 굴곡은 감수해야 한다.


추가 위안화 약세 가능성과 파급 여파

역내환율이 1년 전 수준에 근접했다. 경기둔화 보다는 투기적 위안화 강세 수요를 몰아내 균형환율을 유도하려는 당국의 의도된 움직임일 수 있다. 비대해진 파생거래의 영향으로 차익/투기거래는 위축과 조정이 불가피하다. 상반기 내내 위안화약세가 이어질 위험이 있다.


과거와 미래, 다르게 봐야 하는 중국

중국이 변하고 있다. 전통산업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수출에서 소비로, 동부에서 중서부지역으로 성장동력이 이동하는 중이다. 축이 바뀌는 과정에서 중성장은 자연스럽다. 상해증시는 부진하지만, 헬스케어, 내구소비재, IT의 성과는 양호하다. 양회를 통해 드러난 정부정책 기조는 성장보다는 사회안정과 개혁 추진에 무게가 실린다. 구조조정은 수년에 걸쳐 진행될 것이다. 경기와 구조조정 속도에 따라 적극적 재정과 안정적 통화정책이 병행될 것이다.





140319_신동준_중국 그림자금융.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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