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신흥국으로 눈을 돌려야하는 이유

bondstone 2014. 4. 10. 01:00

[마켓레이더] 신흥국으로 눈을 돌려야하는 이유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이 화두다. 국내시장의 기대수익률과 변동성이 크게 낮아지면서 해외에서 기회를 찾으려는 투자자들 요구가 늘어난 영향이다. 그러나 막상 자산배분 전략을 제시하면 "그래서 지금 뭘 사면 됩니까"라고 묻는 것이 현실이다. 선호도가 높은 선진국 주식은 매수하려는 반면, 선호도가 낮은 채권과 신흥국 자산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은 투자 대상을 찍어주는 `자산선택`이 각광을 받았다. 막대한 유동성 공급으로 대부분 자산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자산 간 상관관계가 높아졌고, 양적완화 축소 논쟁 이후에는 주식과 선진국이 명백히 좋아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채권과 주식 가운데 좋은 신호가 나오는 쪽으로 전량 갈아타는 전략이 유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분기 성과는 자산전략의 흐름이 달라져야 함을 보여준다. 수년간 익숙해진 `자산선택`으로부터 재미는 없지만 안정적이고 꾸준한 성과를 내는 `자산배분`으로 전략을 이동해야 할 시점이다. 선진국 주식도 수익률이 좋았지만 비관적이었던 채권이 더 좋았고, 기대하지도 않던 리츠와 원자재 성과가 우월했다.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에는 오히려 신흥국의 약진이 돋보이기도 했다.

 

자산배분 전략은 선호도가 낮은 자산을 일정비율 담고 가는 것이 묘미다. 정기예금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2%대 중반으로 하락하면서 기대수익률이 높지 않은 롱숏펀드와 인컴형 상품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낮아진 금리는 브라질 국채처럼 위험도가 높은 자산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각국 중앙은행이 금융시장 과열과 경계를 모두 원치 않는다는 전제하에 자산배분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선진국 경제는 좋지만 주가는 양호한 펀더멘털보다도 더 많이 올라 부담스럽고, 채권 금리는 너무 낮아 실익이 없다. 채권 대비 주식의 기대수익률도 높지 않다.

 

자연스럽게 시야는 그동안 소외됐던 신흥국으로 향한다. 신흥국의 통화가치는 디폴트 우려가 극심했던 2009년 저점에 근접했고, 신흥국 주식은 저점을 꾸준히 높여가다가 2011년 이후 굳어진 장기 저항선에 바짝 다가섰다.신흥국 경제는 나쁘지만 자산가격은 그보다 더 하락해 신흥국의 상대 가치가 좋아 보인다. 신흥국으로의 자금 이동이 동반되고 있다. 펀더멘털은 아직 돌아서지 않았지만 자산배분 차원에서 지나치게 비워뒀던 신흥국 자산을 일부 채워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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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자산분석부 이사]

 

2014.4.10

매일경제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555750

 

아래는 원문

 

[마켓레이더] 자산배분전략과 신흥국


글로벌 자산배분전략이 화두다. 국내시장의 기대수익률과 변동성이 크게 낮아지면서, 해외투자에서 기회를 찾으려는 투자자들의 요구가 늘어난 영향이다. 그러나 정작 자산배분전략을 제시하면, “그래서, 지금 뭘 사면 됩니까?”라고 물어오는 것이 현실이다. 투자선호도가 높은 선진국주식은 자연스럽게 매수신호로 받아들였고, 선호도가 낮은 채권과 신흥국 자산은 아예 투자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최근 몇 년간은 투자대상을 찍어주는 ‘자산선택’이 각광받았다. 막대한 유동성 공급으로 대부분 자산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자산간 상관관계는 높았고, 양적완화 축소 논쟁 이후에는 주식과 선진국이 명백히 좋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채권과 주식 중에서 신호가 나오면 전량 갈아타는 전략이 유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분기 성과는 자산전략의 흐름이 달라지기 시작했음을 예고한다. 수년간 익숙해진 ‘자산선택’에서, 재미는 없지만 안정적이고 꾸준한 성과를 추구하는 ‘자산배분’으로 전략을 이동해야 할 시점이다. 선진국 주식의 성과가 좋았지만 비관적이었던 채권이 더 좋았고, 기대하지 않았던 리츠와 원자재가 우월했다. 3월 FOMC 이후에는 오히려 신흥국의 약진이 돋보이기도 했다.


자산배분 전략은 선호도가 낮은 자산을 일정비율 담고 가는 것이 묘미이다. 정기예금 금리가 사상최저 수준인 2%대 중반으로 하락하면서 기대수익률이 높지 않은 롱숏펀드와 인컴형 상품들에 돈이 몰리고 있다. 낮아진 금리는 브라질국채처럼 위험도가 높은 자산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중앙은행들이 금융시장의 과열과 경계를 모두 원치 않는다는 전제 하에 자산배분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선진국 경제는 좋지만, 주식은 양호한 펀더멘털보다도 더 많이 올라 부담스럽고, 채권금리는 너무 낮아 실익이 없다. 채권 대비 주식의 기대수익률도 높지 않다. 현재의 기업이익 전망 하에서 미국 국채10년 금리가 3.00%면 주식의 상대가치는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


자연스럽게 시야는 쳐다보지 않던 신흥국으로 향한다. 신흥국의 통화가치는 디폴트 우려가 극심했던 09년 저점에 근접했으며, 신흥국 주식은 저점을 꾸준히 높여가며 11년 이후 굳어진 장기 저항선에 바짝 다가섰다. 신흥국 경제는 나쁘지만, 자산가격은 그보다 더 하락하면서 신흥국의 상대가치가 좋아 보이는 국면이다. 신흥국으로의 자금이동이 동반되고 있다. 펀더멘털은 돌아서지 않았지만, 자산배분전략 차원에서 지나치게 비워두었던 신흥국 자산을 일부 채워서 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