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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α'를 노려라..물 만난 대체투자·고배당 상품

bondstone 2014. 5. 6. 14:00

[FINANCE]'금리+α'를 노려라..물 만난 대체투자·고배당 상품


'금리+α'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 제대로 물을 만났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은행 예금금리가 사실상 0%까지 떨어졌다. 미국이 본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기 전까지 당분간 이런 추세는 뒤집히기 힘들어 보인다. 금융권에선 '+α'에 목마른 투자자들을 겨냥해 다양한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내놓고 있다. 


↑ 중위험·중수익을 얻기 위한 해외 대체투자가 활발하다. 사진은 석유공사가 셰일가스 사업에 투자한 아나다코사 미국 이글포드 현장. <매경DB>



12명의 전문가에게 추천할 만한 중위험·중수익 상품과 최신 트렌드를 물었더니 '해외자산과 실물투자'로 요약된다. 전문가들은 "베이비붐 세대 은퇴와 맞물려 안정성 있는 투자상품에 대한 수요는 금융시장의 큰 흐름이 될 것"이라며 "리스크를 줄이며 '금리+α'를 추구하는 중위험·중수익 상품 필요성은 더욱 강조될 전망"이라 입을 모은다. 



1. 해외투자상품 봇물 


중위험·중수익 상품 중 해외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상품이 제일 먼저 대두된다. 


국내 시장에서 별다른 재미를 못 봐 밖으로 눈을 돌리려는 투자자들을 적극 겨냥했다. JP모간자산운용이 내놓은 'JP모간글로벌전환사채펀드'나 'JP모간단기하이일드채권펀드'는 글로벌 선진시장의 채권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변동성은 낮으면서도 4~5%대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어 인기몰이 중이다. 홍성용 한화투자증권 상품기획파트장은 "이들 상품은 글로벌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가진 전환사채나 단기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는 것으로 주식보다 변동성은 낮으면서 연 5% 내외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왕재성 신한금융투자 스왑팀장은 한국투자신탁이 운용하는 '아시아포커스롱쇼트펀드'를 추천 목록에 올렸다. 한·중·일 3국을 대상으로 롱쇼트 전략(주가 상승이 예상될 때 매수하고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이나 지수선물을 매도하는 기법)을 구사하는 국내외 최초의 펀드라는 게 왕 팀장의 설명. 그는 "투자 원금 대부분은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이를 담보로 스와프 거래를 해 롱쇼트 전략을 구사한다. 금리 차익과 롱쇼트 차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2. '핫'한 대체투자 


중위험·중수익 상품 중 가장 '핫'한 트렌드가 바로 부동산 등 대체투자다.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자산으로는 다소 아쉬운 '+α'의 수익을 바랄 수 있기 때문이다. 


강범 SK증권 WM지원팀장은 최근 투자자들 관심을 받고 있는 MLP(마스터합자조합)펀드를 추천했다. '한국투자미국MLP특별자산펀드'는 셰일가스 등 미국 내 원유가스를 운반·저장하는 인프라스트럭처 시설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강 팀장은 "오일가스 인프라에서 발생하는 배당수익이 주요 수익원으로 상장된 MLP자산의 주가는 미래의 배당수익률 전망에 따라 변동되므로 이 상품은 채권과 유사한 자산"이라며 "셰일가스 혁명 등으로 MLP자산의 전망은 중장기적으로 밝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이 내놓은 '아시아퍼시픽부동산공모1호투자회사(맵스리얼티)'도 안정적인 수익으로 입소문이 났다. 이 상품은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빌딩, 미래에셋플레이스, 판교 중심상업용지 개발, 인도주거 개발사업 등에 투자하며 평균 3% 이상의 꾸준한 배당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임덕진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부문 본부장은 "꾸준한 배당으로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유용한 상품"이라며 "부동산·개발 투자를 통해 펀드 수익률 상승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3. 고배당 상품을 노려라 


고배당 상품을 추천하는 전문가도 다수다. 2%대 저금리 시대에 3~5%대에 달하는 배당수익은 비교적 높은 수익성과 안정성을 자랑한다는 평가다. 특히 요즘은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고배당 상품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강범 팀장은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증권자투자신탁' 펀드를 추천했다. 최근 1년 수익률이 21%에 육박하는 이 상품은 배당성향이 높은 국내 주식과 우선주에 주로 투자한다.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1% 정도 배당을 더 받는다는 점에서 역시 고배당 전략에 해당한다. 강 팀장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서 배당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달라졌고, 기업에 대한 배당 증가 압력이 전방위로 커지고 있어 고배당 상품에 대한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이 펀드는 '커버드콜 전략(잠깐용어 참조)'을 펴고 있어 박스권 장세에서 추가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유무상 KB투자증권 금융상품지원팀장은 '신영밸류고배당증권펀드(주식)'와 '신한BNPP미국배당 & 시니어론ETF증권펀드(주식혼합)'를 눈여겨보라고 조언한다. 전자는 국내 대표 배당주펀드로, 2003년 5월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은 456%, 최근 1년 수익률은 14%대를 기록했다. 후자는 미국 경기 회복에 초점을 맞춰 미국 고배당 ETF(상장지수펀드)와 시니어론 ETF에 50 대 50으로 투자하는 펀드다. 지난해 7월 설정 이후 수익률이 15%대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다만 배당투자는 향후 주가가 상승하는 국면에선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저조할 수 있다. 고배당펀드는 주로 경기에 둔감한 종목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가 전망이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투자자에게 더 적합하다. 



4. ELB·ELS '여전한 인기' 


원금 보장형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와 지수형 ELS(주가연계증권)는 전문가 12명 중 절반에 가까운 5명의 추천을 받았다. 시장이 급락하더라도 최소 투자원금을 지킬 수 있어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김문범 신한금융투자 OTC팀장은 "올해 ELB·ELS 시장은 2003년 개설 이후 최고 발행금액을 경신하리라 예상된다. 고수익을 추구하는 종목형 ELS는 시장에서 거의 찾아보기 어렵고 인덱스 등 안정적인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형 ELS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요즘 중위험·중수익 투자가 대세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유무상 팀장도 "원금 보장형 ELB는 예금금리 수준을 보장받으면서도 지수에 따라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여서 특히 은행 정기예금 이탈 고객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금 비보장형인 ELS 상품도 최근에는 수익성보다 안정성에 더 방점이 찍히는 분위기다. 

수익률을 다소 낮추는 대신 조기상환 조건을 완화한 신한금융투자 '첫스텝85지수형ELS'가 대표적인 예다. 그간 스텝다운형 ELS 상품은 첫 6개월 조기상환 조건이 기준가의 95% 이상이 일반적이었다. 가령 코스피지수가 2000일 때 상품에 가입했다면 6개월 뒤 1900(95%) 이상이어야만 정해진 수익률을 인정받는 조건이다. 첫스텝85지수형ELS는 이 조건을 85%로 완화해 1700 이상만 돼도 조기상환을 가능케 했다. 단 약정 수익률은 기존 95% 이상 조건보다 1%포인트 정도 낮다. 그럼에도 이 상품은 최근 10주간 판매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을 만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김문범 팀장은 "보통 ELS가 매주 평균 20억원씩 판매되는 데 비해 이 상품은 매주 100억원씩 판매될 만큼 인기가 높다"며 "고객들이 수익률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조기상환 가능성이 높고 안정적인 상품 구조를 더 선호함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잠깐용어 


*커버드콜(Covered Call) 전략 


하락장에서 손실을 줄이기 위해 공매도 대신 콜옵션(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는 전략. A주식을 사면서 동시에 B주식에 대한 콜옵션을 매도하는 식이다. 주가 상승기에는 A주식에서 시세차익을 얻고, 주가 하락기에는 B주식의 콜옵션 판매액만큼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주가 상승기와 하락기에 동시에 대응한다는 점에서 롱쇼트펀드 같은 '중위험·중수익' 투자 전략으로 분류된다. 


매경이코노미 | 2014-04-28 09:03:08

[배준희 기자 bjh0413@mk.co.kr, 노승욱 기자 inyeon@mk.co.kr]


http://finance.daum.net/rich/news/finance/main/MD20140428090308076.da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