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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국채, 이제는 투자 타이밍인가?

bondstone 2014. 4. 2. 22:49

[해외채권] 브라질 국채, 이제는 투자 타이밍인가?

 

S&P는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BBB-로 강등했으나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상향하였다. 브라질의 경제피표상 펀더멘털 개선은 시간이 필요하나 일부에서 우려하는 디폴트 위험도 과도하다. 브라질 금융시장은 등급 강등의 선반영 등으로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 다만 변동성 확대 이벤트가 남아있어 단기매매보다는 환율 변동을 감내할 수 있는 장기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겠다

 

 

S&P, 브라질 신용등급 BBB에서 BBB-로 강등

S&P는 3월25일 브라질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한 단계 강등했다. BBB-는 투자적격 등급(investment grade) 중에서는 가장 낮은 단계이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S&P는 신용등급 강등의 배경으로 1) 정부부채 증가에 따른 재정수지 악화, 2) 향후 경제성장 둔화로 재정정책 실행 어려움, 3) 10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부의 유연한 정책수행 제한, 4) 브라질 경제의 대외 지표가 나빠진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또한 브라질 정부가 재정 목표치를 하향하면서 정책 신뢰성이 낮아졌다고 하였다. GDP 성장률은 지난해 2.3%에서 올해 1.8%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 펀더멘털 점검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된 가운데 브라질의 경제지표들을 살펴보면서 펀더멘털을 점검해보고자 한다. 먼저 GDP는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회복되며 위기 이전의 6%대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나 다시 둔화되었다.

 

이후 지난해 2.3% 성장을 기록하였으나 분기별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주요 교역국인 중국의 경기둔화에 따른 원자재 수출 감소와 확장적 재정정책을 동원했으나 인플레에 따른 금리인상에 내수, 투자도 부진하다. 올해는 2%에 못미치는 성장률이 컨센서스이다.

 

브라질의 높은 금리는 기본적으로 90년대 1000%가 넘었을 정도의 높은 물가와 이에 따른 높은 정책금리가 배경이라 할 수 있겠다. 금융위기 이후 물가와 정책금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으나 지난해부터 시작된 금리인상으로 물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다만 현재 5.7%인 물가가 중앙은행의 목표인 2.5%~6.5%에는 들어왔으나 헤알화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월드컵 등으로 올해에도 6%에 가까운 물가가 컨센서스이다. 기준금리 인상폭이 2월 들어 50bp에서 25bp로 낮아지게 되면서 현재 10.75%인 정책금리가 11% 전후까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브라질이 Fragile 5라는 취약국가로 불리게 된 주요 요인 중 하나는 경상수지 적자이다. 브라질은 금융위기 이후 경상수지 적자로 전환했지만 이후 외국인의 포트폴리오투자, 특히 채권투자가 증가하면서 경상수지 적자를 일부 상쇄하였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가 지난해 5월 버냉키 쇼크 이후에도 유입되었지만 전반적으로 규모는 감소하는 반면 경상수지 적자는 확대되었다.

 

경상수지 적자 확대는 수출은 부진한 반면 원유 생산감소에 따른 에너지 등의 수입 확대와 서비스 수지 적자가 원인이다. 정부는 해외 수입품에 세금을 인상하고 헤알화 약세에 따른 적자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등급 강등은 금융시장에 다소 선반영

S&P는 신용등급은 강등했지만 등급전망은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상향하여 과거 경험적으로 당분간(1~2년) 추가 등급 강등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된다. 신평사들의 브라질 등급 강등은 지난해 하반기 등급 전망을 낮추며 예고된 것이어서 시장 가격에는 어느 정도 선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등급 강등 이후 통화가치, 주가, 채권가격은 상승했다. 브라질 CDS도 등급 강등에도 크게 변동이 없다.

 

브라질 펀더멘털 개선은 분명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축구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국민들이 살기 어렵다고 월드컵을 취소하고자 할 정도다. 다만 일부에서 우려되는 디폴트 가능성도 과도하다. 브라질 외환보유고는 IMF 구제금융을 받았던 2002년(당시 국가등급 B)에 비하면 7배 이상 늘었고 버냉키 쇼크 이후 소폭 감소했지만 그 규모는 세계 6위 수준이다.

 

 

환율변동을 감내할 수 있는 장기투자 적합

브라질 자산의 저가 메리트는 증가하였다. 최근 위안화 약세 등의 요인에 따라 원화 약세 폭이 더 크면서 원/헤알도 450원대의 횡보흐름에서 반등하고 있다.

 

다만 S&P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추후 무디스, 피치도 등급 하향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등급전망 상향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 그리고 아직 한두차례의 추가 금리인상도 예상되고 있고 연준의 시장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달러강세가 현실화되면 신흥국들은 펀더멘털 테스트를 한번 더 거쳐야 한다.

 

또한 6월 월드컵, 10월 대선 등 변동성 확대 이벤트도 남아있다. 브라질 국채는 환율, 금리의 평가손익을 따지는 단기매매보다는 환율변동을 감내할 수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두자리대의 이자와 세제혜택 등을 취하고자 하는 중장기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20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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