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dstone

중국 금리인하와 한국 채권시장의 시사점

bondstone 2014. 11. 24. 00:39

중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습니다. 

당초 1분기를 예상했습니다만, 한 분기 정도가 빨랐습니다. 경기부양 목적이라기 보다는 급증한 기업부채의 상환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방어적 목적의 금리인하로 판단합니다. 시기가 전격적이었던 만큼 내부적으로 다급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중국경제와 마찬가지로 한국경제의 체질이 바뀌었습니다. 과거에 외환위기를 겪었던 터였는지, 신흥아시아 국가들은 대부분 대외부채나 공공부채 지표들은 상당히 양호해졌습니다. 그러나 거꾸로 민간부채가 급증했습니다. 중국은 기업부채가, 한국은 가계와 기업부채가 동시에 증가했습니다. GDP대비 규모로는 한국과 중국이 신흥국 중 최고수준이며, 증가속도는 중국이 가장 빠른 편에 속합니다. 최근 중국은 다양한 유동성 공급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의 실제 대출금리는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리커창 총리가 최근 이를 크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금리인하의 직접적 배경이라고 보는 이유입니다.


중국이 금리를 내렸다는 이유로 한국은행이 금리를 바로 내릴 이유는 없습니다. 1)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외국인의 자금이탈 우려가 있고, 2) 단기적으로는 중국경제에 대한 기대로 낙관적 분위기가 조성될 가능성이 있으며, 3) 한국은행은 이미 두차례의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경제는 총수요보다는 공급과잉의 문제입니다. 한차례의 금리인하로 강한 경기반등이 나타나는 국가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내년에 기준금리는 25~40bp, 지준율은 100bp의 추가 금리인하를 예상합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원/엔 동조화가 무뎌지면서 920원까지 하락하고, 중국의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되는 내년 1분기에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유지합니다.


과거의 성장률, 과거의 물가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적정금리 수준도 낮아졌을꺼라 생각합니다. 기준금리는 “과거 최저치”라는 09년말의 2.00%의 하단에서 멈춰있는 반면, 시장금리와 예금 및 대출금리는 이미 큰 폭으로 09년말 수준 이하로 내려와 있습니다. 적정금리 수준이 낮아진 만큼 시장에서 결정되는 금리들은 이미 이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기준금리만 그대로네요.


이상입니다.


[Bondstone] 중국 금리인하와 한국 채권시장의 시사점


결론

1. 중국의 금리인하는 대출확대를 통한 적극적 경기부양보다는 기업의 부채상환부담 완화를 위한 경기방어적 목적이 강하다.

2. 중국과 한국경제는 뛰어난 대내외 건전성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 이후 민간부채의 속도와 규모가 신흥국 중 최대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금리 리스크에 취약한 경제구조로 전환되었다.

3.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지만,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는 아직 이르다. 원/엔 동조화가 무뎌지며 920원까지 하락하고 중국의 추가 인하가 예상되는 내년 1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Bondstone] 중국 금리인하와 한국 채권시장의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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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리인하, 적극적 경기부양보다는 경기방어적 성격

인민은행은 21일, 예금금리의 상단을 유지한 채 대출금리를 인하했다. 예금을 실물경제로 유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출확대를 통한 경기부양 효과보다는 기업의 조달금리 하락과 부채상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경기방어적 성격의 금리인하로 판단한다. 성장률 둔화 방어를 위해 15년 중 25~40bp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와 100bp의 지준율 인하를 예상한다.


금융위기 이후 금리리스크가 높아진 중국경제와 한국경제

중국과 한국경제는 낮은 공공 및 대외부채 등 뛰어난 대내외 건전성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 이후 민간부채가 급증하면서 금리 리스크에 취약한 경제구조로 전환되었다. 중국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민간부채가 07년 대비 13년 237% 급증했다. GDP 대비 민간부채 비중도 181%로 우리나라와 함께 신흥국 중 최대이자 증가속도는 가장 빠른 편이다. 민간부채의 81%는 비금융기업이다. 최근 인민은행의 다양한 유동성공급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실제대출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


한국은행 금리인하,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지만 아직은 이르다

1)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외국인 자금이탈 우려, 2) 단기적으로 낙관적 시장분위기 조성 가능성, 3) 한국은행의 ‘선제적’ 대응 평가 여지 등으로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로 연결짓기에는 아직 이르다. 원/엔 동조화가 무뎌지면서 920원까지 하락하고, 중국의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되는 내년 1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자금수요 부진과 디플레 압력은 적정금리 수준을 낮춘다. 이를 반영한 시장금리와 예대금리는 모두 09년 대비 큰 폭으로 내려와 있다. 기준금리만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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