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dstone

다가오는 그렉시트(Grexit)의 그림자

bondstone 2015. 7. 7. 01:56

긴축수용 가부를 묻는 그리스의 국민투표는 결국 ‘반대’로 나타났습니다. 의문스러운 것은 투표를 앞둔 금,토요일 저녁 무렵부터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물론이고, 독일의 쇼이블레 재무장관까지 “긴축안 반대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국민들의 선택은 당연히 “긴축반대”가 될 수 밖에 없겠죠. 


저는 오히려 국민투표를 앞두고 긴급유동성 한도 등을 놓고 협박(?)을 하지 않을까, 즉 “긴축반대”가 나오면 즉시 은행에서는 예금도 못찾고, 전기수도가스는 물론 연금지급도 끊길 수 있다”는 식의 협박을 하지 않을까 예상했었습니다만, 상황은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왜 그랬을까...가 아직도 의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이제 그리스의 협상은 정권을 건 치프라스와 메르켈의 명분싸움으로 돌입했다는 판단입니다. 지리한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에 따른 영향들을 정리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Bondstone] 다가오는 그렉시트(Grexit)의 그림자

https://goo.gl/Wh4jGl


결론

1. 그리스는 채무탕감을 요구하고 있지만 수용 가능성은 낮다. 채권단은 은행의 자본통제와 긴급유동성(ELA) 한도 동결, 거액예금 헤어컷 등을 통해 그리스를 압박할 것이다.

2. 7월20일 35억유로의 ECB 채무상환이 1차 고비가 되겠지만 유예기간까지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협상의 장기화 가능성은 높아졌다.

3. 협상의 장기화로 유로화 약세와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강세가 진행된다면 미국의 금리인상은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국고10년 2.40%(박스권 하단)은 분할매도 영역이다.


정치적 명분싸움으로 협상의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긴축수용 ‘반대’ 이후 그리스는 즉각 원금탕감을 포함한 채무구조조정 요구에 나섰다. 유로존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그리스의 퇴출을 의도하지 않는다면 핵심 통제수단인 긴급유동성(ELA) 공급을 중단하거나 축소시킬 명분도 없다. 채권단은 은행의 자본통제와 ELA 한도 동결, 거액예금 헤어컷 등을 통해 그리스를 압박하여 고사 직전까지 몰고 갈 가능성이 높다. 7월20일 ECB 채무 35억유로의 상환 여부가 1차 고비가 되겠지만 미상환시 약 1개월 여의 유예기간까지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협상의 장기화 가능성은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안전자산 선호와 달러강세는 미국의 금리인상을 늦출 것

주변국으로의 전염 위험은 유사시 ECB의 적극 개입으로 차단되겠지만, 협상의 장기화는 금융시장의 피로도를 높인다. 아시아에서는 당국의 통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증시의 변동성도 극심하다. 그리스의 채무재조정 협상이 장기화되고, 유로화 약세와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강세가 진행된다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9월에서 12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채권전략: 국고10년 박스권(2.40~2.60%) 유지, 2.40%은 분할매도 영역

11.8조원의 추경편성과 9.6조원의 국고채 순증발행안이 확정되었다. 8월 이후 10년 이상 장기채 입찰규모는 약 7,600억원 증가가 예상된다. 부담요인이지만 현재 일드커브에는 충분히 반영되었다. 메르스 진정과 그렉시트 위험이 혼재되어 있다. 국고3년은 1.80% 수준에서 정체되겠지만 국고10년은 여전히 변동성이 확대된 박스권(2.40~2.60%)이다. 2.40% 부근에서는 분할매도 영역이다.


150707_신동준_Bondstone.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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