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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에 대한 걱정과 위안화 평가절하

bondstone 2015. 8. 11. 11:21

안녕하십니까 하나대투 신동준입니다.


어제 오전에 나간 보고서의 내용이 너무 축약되어 있어서 조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Bondstone] 미국 금리인상의 경계가 주는 장기채 매수 기회

http://blog.daum.net/bondstone/16158298


한국경제에 대한 우려

결론적으로 저는 향후 2~3년간의 한국경제를 상당히 비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3년 반 동안 한국경제가 “정체”상태에 있었다면 이제부터 2~3년은 “하강”할 위험이 매우 높아졌다고 판단합니다. 대기업들의 신용위험에 대해서도 점검해봐야 할 필요가 있을 걸로 봅니다. 국가의 숫자들, 즉 경상흑자, 외환보유고, 대외부채, 재정건전성 등은 문제가 없어서 국가신용 문제로 확산될 위험은 아직 낮습니다만, 민간의 숫자들이 아주 좋지 않습니다. 민간의 문제가 은행으로 연결될 위험에 대해서는 당장은 아니지만 경계감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과다부채와 고령화에 따른 내수부진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만, 3년 반 동안 누적된 수출의 가격경쟁력 상실이 이번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내수와 수출에서 이익을 낼 수 없다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신용위험은 증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올해 1분기 상장기업 중에서 이자보상배율 1 이하인 고위험 기업 비중이 전체의 1/4이 넘는다는 뉴스도 있었습니다.


셰일(비용감축)의 힘으로 경기가 개선된 미국을 제외하면 전세계가 모두 디레버리징으로 “내수”가 없습니다. 다른 나라들의 내수를 빼앗기 위한 소위 ‘환율전쟁’의 결과겠죠. 멀찌감치 앞서간 미국을 제외하면 승자는 아시다시피 일본과 유로존입니다. 이들 경제는 턴어라운드가 시작되었고 기업이익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원화약세 용인 외에는 뾰족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습니다. 3년 반 동안 누적된 상대적인 원화강세인 만큼 반대 방향으로도 시간이 꽤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급격한 원화약세는 외국인들에게 국가의 신용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당국은 아직 정책적으로 원화약세에 대한 방향을 정리하지 못한 듯 하며, IMF는 아직도 경상수지 흑자가 과도한 한국의 원화가 최대 13%나 저평가되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우리와 똑같은 처지인 중국은 위안화 환율변동폭 확대(위안화 약세)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쉽지가 않아 보입니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결정했습니다. 달러 대비 위안화가 1.9%로 약세 고시되었네요. 저렴하게(?) 표현하자면 “중국도 환율전쟁에 동참했다”는 헤드라인 뉴스들이 나올 것 같구요. 한국기업의 경쟁력에는 악재겠죠. 한국의 금리는 오전에 조금 오르다가 하락 반전되었습니다. 오늘 아침 발간된 당사 소재용 이코노미스트의 위안화 평가절하 관련 보고서를 첨부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나마 원화약세를 유도하거나, 중간층 기업이나 가계의 높은 조달금리 비용을 낮춰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금리인하 말고는 당국이 손을 쓸 수 있는 방법도 별로 없어 보입니다. 단기적으로 수급이나 원화약세에 따른 외국인 자금이탈 우려로 금리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만, 이젠 그 정도 금리상승을 견뎌낼 체력도 현재 한국기업이나 가계에는 없는 듯 합니다.



미국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데 미국 장기금리는 왜 하락할까?

장기금리는 단기금리 전망(실질단기금리와 기대인플레)과 기간프리미엄의 합으로 결정됩니다.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임박하면서 실질단기금리(+48bp)는 상승하고 있습니다만, 최근 미국채10년 금리 하락(-31bp)은 기간프리미엄(-52bp)과 기대인플레(-28bp) 하락 때문입니다. 기간프리미엄은 미래 경제환경의 불활실성을 반영하는 부분이며, 기대인플레는 원자재가격 급락 때문입니다.


미래 경제환경이 불확실하다는 부분은 이렇습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실업률은 5.3%로 완전고용 하에서의 자연실업률 5.2%에 거의 근접했습니다. 여기서 더 내려간다면 이는 “과열”을 의미하는 것이겠죠. 과열 이후 미국경제는 당연히 늘 침체 국면으로 넘어갔습니다. 매파들이 “지금이라도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자”고 주장하는 이유입니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때 단기금리는 상승하지만 장기금리는 하락하는 현상은 금리인상 막바지에 나타나는 현상들입니다. 즉 경기가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었을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여러 차례 말씀드린대로 현재 미국경제의 상황은 2016년 정점을 앞두고 거의 균형 상태에 다가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기준금리를 더 빨리 공격적으로 인상한다는 이야기가 나올수록 장기금리와 주가가 하락하고, 달러는 약세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간밤에는 반대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2인자인 피셔 연준부의장이 “9월 금리인상은 기정사실이 아니며 전세계적으로 낮은 물가 때문에 고민이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금리인상이 살짝 늦어진다는 시각이 고개를 들면서 반대로 장기금리가 더 많이 올랐습니다. 경기부양을 더 오래 유지하게 되면 미래의 성장과 물가가 오르기 때문에 주가와 장기금리가 상승하는 어제와 같은 결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하나대투 소재용] 약세와 강세 사이에서 흔들리는 위안화

http://me2.do/Fjqxs1Ix

- 중국 국무원이 현재 ±2%인 위안화의 일일 변동폭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히며 환율정책의 변경 가능성 시사

- 과잉투자의 후유증이 노출되며 제조업을 중심으로 약화되고 있는 경기 여건 등을 감안해 보면 절하 쪽으로 유도할 가능성

- 원화의 추가 약세를 부추길 수 있는 한편, 한국 제품과의 가격 경쟁 심화요인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보기만은 쉽지 않을 듯



Macro_0811.pdf




Macro_0811.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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