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2월 미국 고용은 골디락스

bondstone 2017. 3. 13. 07:51

[경제] 2월 미국 고용은 골디락스


2월 미국 고용은 골디락스 기대를 충족시켰습니다. 

2월 미국 신규 일자리수는 23.5만건 증가했습니다. 예상치인 19.7만건을 상회했습니다. 지난 3개월 평균이 20.9만건인데, 같은 기간 노동가능인구 증가 속도의 2배입니다.  물론 2월에는 날씨가 좋다보니 건설업 일자리가 5.8만건 증가한 부분이 기여를 했습니다. 이는 2009년 중반 이후 가장 많이 증가한 것입니다.


하지만 건설업뿐만 아니라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골고루 늘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16년에는 제조업 일자리수는 월 평균 1,300개 감소했고 4분기에는 월 평균 4,300개가 증가했는데 올해 1~2월에는 14,400개가 증가했습니다. 서비스업 일자리도 교육/의료과 레저 업종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서비스 일자리 수는 16년 월 평균 18.1만건 증가했는데, 올해 1~2월에는 16.2만건입니다. 다만 서비스 일자리 수는 15년 월 20.5만건에서 둔화되고 있습니다. 


고용율은 60%로 2009년 2월 이후 가장 높습니다. U6 실업률은 2008년 초 이후 최저입니다. 그만큼 유휴 노동인력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임금 상승률은 예상에 조금 못 미쳤습니다. 시간당 임금 증가율은 월 0.2% 증가했는데, 예상 0.3%를 소폭 하회했습니다. 하지만 전년대비로는 1월 2.6%에서 2.8%로 증가했습니다. 인플레를 감안한 실질로 보면 별로 늘지 못했지만,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보면 오히려 다행인 측면도 있습니다.


최근 미국 노동생산성이 연 1% 내외라는 점과 물가 목표가 2%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준이 당장 감내할 수 있는 임금 상승률은 3%정도입니다. 따라서 현재 임금 상승률 2.8%는 3월 이후 연준의 금리 속도가 더 빨라지지 않아도 되는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경제활동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한 사실입니다. 경제활동참여율은 63%로 1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긴 하나 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난다는 사실은 임금 상승률이 오르더라도 안정적일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고용보고서 내용은 연내 세번 이상의 금리 인상을 당장 반영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일단 채권시장 입장에서는 다행(?)입니다. 지난 주말 미국 금리와 달러가 주춤한 것도 여기에 이유가 있는 듯 합니다. 


부연설명 드리면 이번 고용보고서에서 나타난 민간 고용 22.7만건은 ADP 보고서(29.3만건)에서 보여진 것에 비해서는 훨씬 덜 나왔습니다. 거의 실망수준에 가까운지도 모릅니다. 언론에 따르면 2012년 이후 ADP보고서와 실제 고용보고서 간 가장 큰 괴리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즉 ADP 발표 이후 시장은 고용지표 호조에 대해 이미 각오를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때문에 막상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주식시장의 반응은 나쁘진 않아도 뜨겁지도 않았고 오히려 금리와 달러는 소폭 하락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중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미국 금리인상과 관련해서는 주식시장이 좀 더 나은 입장입니다. 경험적으로 첫번째 금리 인상 이후 두번째, 세번째 인상으로 갈수록 주식시장 반응은 금리 인상을 덜 두려했기 때문입니다(그러다가 금리 인상 싸이클 정점 근처에서 주식시장의 큰 싸이클이 종료). 


당장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에 대한 대비가 더 필요해 보이지는 않으나, 금리인상 국면을 대비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미국이나 유럽 은행/금융주를 계속 관심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지난주 ECB의 정책 기조가 바뀐 부분을 감안하면 유럽 은행주에 대한 매력도 당분간 이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