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중국 단기 자금 시장에서 나타난 변화

bondstone 2017. 3. 23. 11:02

[경제] 중국 단기 자금 시장에서 나타난 변화


어제 이슈가 하나 있었습니다.

중국 단기 금리, 7일 Repo 금리가 5.5%로 2014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증시 하락때문에 심각하게 다루어지지는 않았지만, 뉴스 자체는 썩 좋지 않았습니다. 


Bloomberg에서는 단기 금리가 오르자 한 지방은행이 은행간 거래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부연 설명을 드리면 중국 중소형 지방은행들의 자금조달 가운데 은행간 자금거래 시장(interbank)가 차지하는 비중은 10~15% 이상 됩니다. 즉 단기 금리 상승은 중소형 은행들로부터 대출을 받은 기업들도 자금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물론 이번 사례에서는 규모가 5천만 위안 정도로 미미했습니다. 이후 인민은행에서 자금을 공급해주었습니다. 심각한 악재로 악화되지는 않았습니다. 더구나 분기말을 앞두고 늘 중국 금융기관들이 자금이 부족한 현상들이 재현되었기 때문에 심각한 이슈로 볼 필요가 없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인민은행의 대응 과정입니다. 

보통 인민은행은 분기말 자금 부족 상황을 먼저 파악해 자금을 선제적으로 공급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선제적이 아니라 후행적이었습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개입한 것입니다. 인민은행의 자금 공급에 대한 태도 자체가 바뀐 것입니다.


물론 향후 은행간 금리 상승이 지속되거나 시스템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지난 10~11월 이후 단기 금리와 장기 국채금리가 올랐습니다. 이는 전반적인 신용 증가 속도를 둔화시켰는데, 무엇보다 회사채 발행 규모가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투자 지표가 괜찮습니다. 1~2월에는 인프라 투자 증가율이 재차 높아졌습니다. 주택시장 통제에도 불구하고, 1선 도시들의 가격과 판매는 감소했으나, 3~4선 도시 주택 판매는 괜찮습니다.  


따라서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이 중립으로 전환되었으나 당장 눈에 보이는 경기 고점을 걱정할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경기 고점은 2Q 중후반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후 둔화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어짜피 올해 중국 정부가 위험 통제와 성장 안정 사이에 균형을 맞춘다고 보면, 경기나 금융시장이 안 좋아지면 다시 경기를 부양하거나 금융시장 통제를 풀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방 위험은 높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들은 1) 현재 인민은행의 관심은 분명히 위험 통제 쪽에 있다는 점과 2) 향후 미국 금리 인상이 지속될수록 인민은행의 정책 운용이 쉽지 않을 가능성을 내포합니다.  


실제로 중국 투자와 제조업 지표가 좋은데도 최근 철광석 가격이 급락했습니다. 트럼프 정책에 대한 실망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인민은행의 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와 단기 금리 상승도 부담을 주는 듯 보입니다.  이를 감안하면 경기가 나쁘지 않아도 구조조정 명목 하에 기업들의 도산 뉴스들도 심심찮게 들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큰 그림에서 중국을 염려할 단계는 아닙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정책이 균형을 잡아내기가 만만치 않은 환경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하반기에는 중국에 대한 시각을 지금보다 보수적으로 가져가야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