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ECB 정책도 향후 6~12개월래 변곡점이 될 가능성

bondstone 2017. 3. 10. 08:31

[경제] 긴박감이 사라진 ECB와 네덜란드 


어제 ECB 정책 결정 이후 유럽 금리와 유로화의 상승 가능성은 이전보다 높아졌습니다.


드라기 총재의 인터뷰 중 특징적인 것은 크게 4가지로 요약됩니다.


1) 경기위험이 덜 심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여전히 경기 하강 위험은 있지만 유럽 내부 요인이 아니라 해외 요인에 기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8%로 상향했고, 물가 목표치도 기존 1.3%에서 1.7%로 상향했습니다. 


2) 추가 정책을 해야하는 긴박함이 덜해졌다고 했습니다. 이에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하겠다'는 문구가 이번에 사라졌습니다. 한마디로 시점은 알 수 없지만 ECB의 다음 행보는 부양책을 더 늘리기보다는 축소 쪽으로 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3) 하지만 드라기 총재는 금리는 상당기간 동안 현재 수준 또는 더 낮은 수준을 자산매입 기간을 넘어서 머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끝나야, 즉 올해말 이후에나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정도로 해석됩니다. 당장 ECB의 정책 변화, 즉 Tapering을 논의할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4) 특이하게도, Forward Guidance는 기대이지 반드시 지켜야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QE가 진행 중인 기간에도 금리를 올릴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 중 나온 이야기입니다. 


굳이 저런 이야기를 왜 했나 싶기는 했습니다만, 논점은 ECB 정책 변화는 점진적일 것이라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의외의 정책의 변화 가능성도 넌지시 암시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향후 6~12개월 내 ECB 정책도 변곡점을 맞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는 유럽 국채와 유로화의 상승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졌음을 의미합니다. 당분간 일본 엔화나 파운드보다는 유로화가 강할 가능성을 염두해 둘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 다음주 네덜란드 선거를 앞두고 최근 상황을 좀 말씀드리겠습니다. 최근 반EU를 주장하는 극우파 자유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의회 총 150석 가운데 자유당이 당초에는 35석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었는데, 최근에는 25석 정도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자유당이 독자적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은 원래 낮았지만 더 낮아진 것 같습니다. 이대로라면 네덜란드는 심각한 변수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