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중국 통화 긴축 완화 조짐

bondstone 2017. 5. 22. 16:33

[경제] 중국 통화 긴축 완화 조짐

 

브라질 정치가 불안해지다보니 신흥국 자산에 대한 불안감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흥국 자산을 보는데 중요한 변수 중 하나인 중국에 대해서는 약간(?) 긍정적인 조짐이 있습니다. 중국 인민은행의 통화 긴축 조짐이 일단 정점을 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볼 수 있는 근거를 네 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단적인 예가 Repo 금리입니다. 7일 만기 Repo 금리는 지난 5월 3일 4.5%까지 상승한 이후 22일 2.8%로 하락했습니다.

 

2) 12일 인민은행의 중기 대출 창구인 MLF를 통해 4,690억 위안이 공급되었습니다. MLF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한 것은 4월 17일 이후 거의 한달 만입니다.

 

3) 14일 1분기 인민은행의 통화정책보고서에서 인민은행은 정책 시점과 강도의 '조화'를 강조했습니다. 지난 2월 2016년 4분기 인민은행 통화정책보고서에서는 사실상 긴축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과는 달라진 것입니다.

 

4) 은감위의 은행 건전화 조치도 완화되었습니다. 최근 은감위는 MPA(Macro Prudential Assessment) 적용 대상을 완화했습니다.  당초 부외자산(Off balance sheet)으로 집계되던 자산관리상품 전부를 은행 대차대조표에 포함시켜 자기자본 비율을 계산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은감위는 MPA규제에 적용대상을 '신규' 자산관리상품에만 적용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4~6개월간 유예기간을 주기로 한 것입니다.

 

아마도 중소형 및 지방은행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담보자산, 주로 국채를 매각하면서 국채금리가 상당 폭 올랐는데, 인민은행이 이러한 중소형 은행들의 금융 스트레스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LGFV 즉 지방정부융자기구에서 발행하는 채권금리는 7~8%가까이 올랐다고 합니다. 중국 당국이 행여 발생할 수 있는 실물 경기 부담을 감안해 약간 물러서는 듯한 조치를 보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중국 당국이 통화긴축을 다소 완화했다는 사실은 긍정적입니다. 중국 금융기관들과 기업들의 자본조달의 어려움이 더 커지는 것은 막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중국 성장률이 2분기 이후 다시 반등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중국 PPI가 기저효과 때문이라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고 부동산 규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긴축을 완화하는 것도 기조적이기보다 한시적이고, 강도를 조절하자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중국 경기가 1분기 정점을 기록한 이후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1분기 중반 이후 약해졌던 원자재 가격도 더 하락할 위험은 낮아진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는 원자재 가격의 하방경직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자원을 수출하는 신흥국 자산에도 나쁘지 않은 소식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