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의도된 중국의 긴축

bondstone 2017. 5. 12. 17:35

경제: 의도된 중국의 긴축 


4월말부터 중국에 대해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1Q 성장률 이후 모멘텀이 정점을 지났다는 점과 생산자물가가 둔화되는 국면에서 기업 이익 싸이클이 더 좋아지기 어렵다는 점 때문입니다. 그러나 금융 긴축이 시스템 위험을 야기시킬 가능성이 있다거나 성장률이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즉 중국 관련 자산에 대해 제 개인적인 의견은 '중립' 이지 '매도'는 아닙니다. 가격이 하락한다기 보다는 Upside Potential이 제한적이라는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최근 중국 지표들이 둔화된 부분은 말씀드렸기 때문에 오늘은 당장 걱정할 일은 아니라는 내용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이전 긴축과 가장 큰 차이점은 의도적이며 꽤 오랫동안(?) 철저히 계획된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러한 중국 경제정책에 있어 주목해서 볼 만한 인물이 한명 있습니다. NDRC 부위원장이자 공산당 금융경제 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리우 헤'라는 분입니다. 이 분에 대한 기사는 별로 없습니다. 그저 시진핑주석의 경제자문이라고만 알려져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지난 4월말 경제 개혁 관련 정부공작회의에서 기조 연설을 한 것을 보면 중국 경제를 이해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인물임에 틀림없습니다. 


주석은 취임이후 주로 반부패과 공산당 규율 강화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다가 2014년에 리우 헤를 수장으로 하는 '경제 특별 소그룹'을 만들었습니다. 본격적으로 경제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추정되는 대목입니다. 


여기서 리우헤는 시진핑 주석에게 적극적으로 부채와 그림자 금융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정부의 금융긴축 움직임은 리우헤가 2014년부터 연구하고 추진하고자 했던  내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시진핑 주석이 이를 장기적으로 허용했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물론 걱정되는 것은 긴축이 길어지면 하반기 중국 성장률을 떨어질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단기 금리가 상승한 후 철광석과 철강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현 시점에서 더 떨어지면 다소 걱정스러울 좀 중요한 위치에 놓여 있는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이번 금융규제는 잠깐하다 멈출 일이 아닐 것 같습니다. 금융긴축 정책은 꽤 오랫동안 진행될 수 있어 보입니다. 중국 경기와 자산가격의 Upside는 줄어든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아직은 금융시장 입장에서 심각하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1) 이번 긴축은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고, 그림자 금융 통제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림자 금융으로 추정되는 예금취급기관들의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 증가율은 2월 이후 빠르게 둔화된 반면 기업 대출 증가율은 심각하게 둔화되지 않았습니다. 


2) 대외 부분이 안정적이기 때문입니다. 환율이나 외환보유액을 보면 그림자 금융 통제와 그에 따른 우려로 자본 이탈 조짐이 없습니다. 예컨대 4월 중국 외환보유액은 204억 달러 증가했습니다. 3개월 연속 늘어난 것은 2014년 6월 이후 처음입니다. 정부 입장에서는 지금처럼 대외 부분이 안정적일 때 그림자 금융을 가능한한 많이 억제해 놓고 싶을지도 모르겠습니다.  


3) 중국 정부가 다시 개혁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리우헤는 최근 정부공작회의에서 국유기업 개혁을 강조했습니다. 조만간 지분매각 등 국유기업을 운용하기 위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나올 것으로 관측됩니다. 또한 지난해 나름 지속되었던 철강/석탄산업에 대한 구조조정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당장 성과가 나타날지는 알수 없지만 개혁 노력은 경착륙과 자산가격 급락 위험을 오히려 막아줄 수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정책 우선순위는 분명히 변했습니다. 불균형과 장기적인 위험 요인을 막는 쪽입니다. 단기적인 자산가격의 상승 여력은 매우 제한적이나 장기적인 위험요인을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중국 그림자 금융 통제 과정에 부담이 있는 일부 원자재(단기 자금 대출을 위한 담보자산)와 중국 채권은 조심하되 신흥국 자산을 모두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판단됩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