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의외로 매파적 뉘앙스의 FOMC 의사록

bondstone 2017. 4. 6. 09:18

[경제] 의외로 매파적 뉘앙스의 FOMC 의사록


언론보도는 FOMC 의사록에서 연준이 올해말 자산 축소를 할 것이라는 언급이 악재였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 금리가 조금 오른데 그친 것을 보면 어제 미국 증시의 급반락의 이유는 그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전일 3월 미국 자동차 판매가 1,689만대로,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이후 뭔가 지표 개선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에서 이하의 내용들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1) ADP 민간고용 지표는 제조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호조였으나, 미국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비스 쪽 ISM과 PMI 지표는 하락했고,


2) FOMC 의사록에서 일부 의원들이 주식시장의 Valuation이 꽤 비싸다고(quite high)라며 언급했으며,


3)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세제 개편안의 시점이 더 연기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정책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좀더 멀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이번 FOMC 의사록이 매파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을 첨부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우선 자산매입 축소 시점입니다. 지난주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자산 축소를 '올해말' 또는 '2018년 어느 시점'에 시작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의사록에서는 대부분이 올해말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즉 연준 자산 축소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입니다.


2) 연준 자산을 줄이는 방법에 있어서도 연준은 '국채'와 'MBS' 재투자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방법과 아예 줄이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재투자를 줄이더라도 MBS부터 하고, 아예 재투자를 중단하기 보다는 단계적으로 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였습니다. 의외로 매파적이라고 해석이 가능합니다.


3) 경기 여건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상방 위험에 대한 언급이 하방 위험보다 훨씬 더 많았습니다.

점도표 상 추가 금리 인상의 빈도는 변화가 없더라도, 자산 축소 또는 재투자 중단 정책이 12월 정도에는 시행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12월에 자산 축소를 시작하려면 적어도 여름 정도부터는 FOMC에서 논의를 해야합니다. 옐런의장은 이러한 정책을 사전에 의사소통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9월 정도에는 연준이 금리 정상화와 더불어 자산 정상화 싸이클이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Reflation 기대의 피로도가 쌓여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정책기대는 더 멀어지고 반면 연준의 변화는 좀더 가까와진 것으로 해석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최근 지표들의 반락은 그동안 고공행진을 한데 따른 숨고르기이지 하락 반전의 신호로 보기는 이릅니다. 생각하는 간략한 시나리오는 1분기 인플레가 정점을 찍고 둔화되면서 reflation 기대가 주춤하나, 2분기에는 인플레 때문에 다소 막혔던 소비가 서서히 개선되고, 3분기 이후에는 이를 바탕으로 투자 싸이클이 강화되는 흐름이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Reflation 기대에 좀더 치명적인 위험은 중국 긴축이 더 강화되면서 수요가 약해지는 시나리오입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정부는 북경/천친/하북성에 대한 경제특구를 지정하면서 1선 도시 이외 지역들의 도시화율 속도를 끌어올릴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중국 통화정책 기조가 변하긴 했으나 글로벌 경기에 부담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입니다.


결국, 미국을 비롯한 주식시장은 3월 하순부터 시작된 단기 조정 국면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정이 궁극적으로는 하반기 이후에도 랠리가 더 길게 가는게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