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중국 PPI는 정점을 지났나?

bondstone 2017. 4. 12. 13:56

[경제] 중국 PPI는 정점을 지났나?


Cyclical 산업을 보는데 있어 중요했던 중국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대비 기준으로 7.8%(2월)에서 7.6%로 하락했습니다. 2016년 1월 이후 처음입니다. 전월 대비로는 0.3% 증가했는데, 지난 12월 1.6%를 기록한 이후 줄곧 떨어졌습니다. 이번 1분기 전월비 증가율은 평균 0.6%로 지난해 4분기 1.3% 대비 절반 이상 둔화되었습니다.


모멘텀 또는 강도가 꺽이긴 꺾였습니다. 향후 관건은 PPI개선과 함께 좋아진 중국 기업 이익과 경기, 그리고 Cyclcical 산업들에 대한 시각을 접어야(?)할 지 여부입니다.


결론적으로 중국 PPI의 상승 모멘텀은 약해졌지만, 끝난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생각됩니다. 


중국 공급과잉을 가장 잘 보여주는 PPI 상승률이 그간 반등했던 이유는 1) 공급 조정, 2) 지난해 재정정책에 따른 수요(인프라+ 부동산), 3) 유가 등 원자재 가격 반등, 4) 위안화 약세 등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요인들을 점검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기저효과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은 확실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최근 유가가 반등하긴 했으나 YoY 증가율로는 낮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안화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PPI 상승률(3월 +0.3%)이 월 평균 기준으로 3월 또는 1분기 평균(월 0.3~0.6%) 수준을 유지한다면 PPI 상승률은 4~5월까지 둔화되었다가 6~8월까지 다시 상승했다 9월 이후 본격적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설사 전혀 변화없는 수준(월 평균 0%)이라고 보더라도 PPI 상승률은 8월까지 6%대를 유지하게 됩니다. PPI 상승률이 정점을 치긴 했으나 여름까지는 꽤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 4분기부터 하락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기저효과로 물가 상승률 고점은 이미 지났으나, 레벨 자체가 한 단계 낮아지는 것은 여름 이후라는 의미입니다.


2) 공급 조정과 재정정책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물론 정부 정책의 초점이 금융위험 방지로 이전되면서 강도는 2016년보다는 약해졌습니다.


하지만, 공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계속해서 형식적으로 패쇄되었을 뿐 실제 가동이 이어진 탄광을 조사하는 등 실제 공급 축소가 이루어지도록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프라 투자도 정부의 직접 재정 투입 증가 폭은 16년만 못해도 민간과 정부의 합자 투자(PPP)를 통해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동산 투자도 1선 도시들의 부동산 규제에 비해 현재까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물론 단기금리 상승으로 중소형 지방은행들이 자금조달에 압박을 느끼고 있습니다. 중국/홍콩 증시가 약해진 이유입니다. 이번주 후반에 발표된 중국 수입과 통화량 증가율도 1~2월보다 주춤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최근 통화량 둔화의 특징은 기업대출이 아니라 비금융기관 대출, 즉 그림자 금융에 주로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실물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심각하다고 보기는 이릅니다.


중국 PPI는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입니다. Cyclcal 산업에 대한 기대도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 경기나 Cyclical 산업의 하강 국면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지금 정도의 경제 여건이라면  PPI는 4~5월 이후 재반등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금융시장 입장에서는 중립적으로 인식하되 기저효과에 따른 물가 하락이 멈추는 시점(현재 5~6월경)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