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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인플레이션 시대, 경기민감업종 매수

bondstone 2018. 3. 13. 22:34

미국주식

인플레이션 시대, 경기민감업종 매수


재정확장·물가상승·약달러·완화적 중앙은행이 만들 2018년 미국주식시장

불확실한 ‘미래’라는 집을 지을 때는 ‘선명’해 보이는 것들을 기둥으로 삼아야 한다. 작년 말에 흐릿했던 요소들 중 몇 가지가 더욱 또렷해지면서 올해 미국주식 전략에 활용할 4가지 기둥이 확보됐다. 


1) 4가지 중 가장 중요한 기둥은 재정확장 기조다. 작년 말 감세안이 통과됐고, 중간선거를 앞둔 양당은 재정지출 확대를 합의했다. 2차세계대전 이후 매우 이례적인, 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실상 첫 재정확장 기조로의 전환이다. 뉴노멀 환경이 변화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낳을 것이다. 그 다음은 오랫동안 기다렸던 2) 물가상승이다. 상반기 기저효과에 이어 하반기에는 재정확장정책 효과가 시차를 두고 물가에 반영될 전망이다. 최근 물가상승은 주식 상승세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성장·물가와 주식의 장기 상관관계를 떠올린다면 물가상승은 반갑다. 세 번째는 3) 약달러다. 겉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경쟁국 때리기에 열중한다.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제스쳐다. 오히려 미국우선주의 통상정책의 핵심은 약달러다. 마지막으로 4) 파월의 비둘기 중앙은행이다.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의 중반을 넘어선 중앙은행이 마냥 비둘기일 수는 없다. 그러나 재정확장 정책이 물가 압력을 높이지 않을 수 있다는 의회 증언 발언은 백악관의 생각과 일치한다. 파월 의장은 임명권자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경기부양을 도울 가능성이 높다.


밸류에이션보다 기업이익이 이끄는 S&P 500 상승세 전망

올해 미국 증시 상승세는 밸류에이션보다 기업이익이 주도할 것이다. 기업이익 증가율과 상관성이 높은 GDP는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2% 중반의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감세와 재정지출 한도 상향 등으로 이미 기업이익 전망치는 큰 폭 상향조정됐다. 서베이에 따르면, 감세에 의한 조세감면분 중 상당 부분이 주주환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기업이익 전망치의 추가 상승 요인이다. 


올해 말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은 2월 말 대비 15% 가량 상승할 것이다. 반면,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매크로 요인들은 밸류에이션 상승 기대를 낮춘다. 밸류에이션과 역 (-)의 상관관계를 갖는 실업률의 하락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정 (+)의 상관관계를 갖는 달러인덱스는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밸류에이션 지표의 변동성을 감안하고 2월 증시 급락분이 일부 회복될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하면, 연말 밸류에이션은 현 수준보다 약 5% 가량 높아질 전망이다.


경기민감업종, 특히 에너지·소재·금융 긍정적. 매크로 흐름과 별개로 IT 선호

재정확장 기조는 물가 상승요인일 뿐만 아니라 성장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한 마디로 명목성장 (실질성장 + 물가상승) 환경이다. 인플레이션의 시대에는 경기민감업종이 좋다. 특히 에너지·소재·금융 업종의 상대 성과가 좋다. 미국 셰일 생산이 제한적이므로 유가의 하방경직성이 높다는 KB증권의 전망은 에너지 업종의 고성과 기대로 연결된다. 중간선거 이후 재선 카드로 활용될 인프라투자안은 소재 업종 기대를 장기간 이어가게 할 재료가 될 수 있다. 약달러는 원자재 가격을 부양하면서 에너지·소재 업종의 강세에 일조할 것이다. 금융위기 이전 고점을 이제서야 넘어선 금융 업종은 명목성장뿐만 아니라, 퀄스 연준 부의장 체제의 금융규제 완화 수혜 업종이다.


4차산업혁명 수혜로 이익성장세가 견조한 IT 업종은 매크로 흐름과 별개로 강세를 전망한다. 반면, 인플레이션 시대에는 채권과 유사한 성향의 업종이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 밖에 없다. 상대성과 부진 전망으로 이미 밸류에이션 하락 조짐이 보인다. 종목별로는 차이가 있겠지만, 업종 매력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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