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set Allocation

FORTUNA와 미국증시 급락 코멘트

bondstone 2018. 10. 11. 11:08

4분기 FORTUNA 자료를 발간했습니다. 

FORTUNA는 특히 WM고객분들이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분량을 줄이고 풀어 쓰려고 노력한 자료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미국 증시 폭락 코멘트

간밤에 미국증시가 폭락했습니다. 특히 나스닥은 장대음봉 (-4.1%)으로 2016년 7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선을 하향돌파했습니다. 언론에서는 ‘금리상승 우려’와 ‘IT기업들의 실적 우려’를 꼽고 있습니다만, 핵심은 스파이칩 이슈라고 봅니다.


비즈니스위크와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애플과 아마존 웹서비스의 데이터센터 서버에서 설계도에 없는 마이크로칩 (스파이칩)을 발견했는데, 그 칩은 서버용 부품 납품업체인 중국기업을 통해 몰래 미국기업의 기술정보를 빼내기 위해 중국정부에 의해 심어졌다는 보도였습니다. 애플, 아마존은 물론 중국기업 제품을 부품으로 사용하는 미국 국방부, CIA, NASA, 의회 등과도 연계되어 있을 수 있다는 내용도 추가되어 있습니다. 이 기사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국기업과 거래하면 “국가안보”가 위협받는다는 프레임이 짜여졌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중 무역갈등은 이제 분쟁 수준을 넘어 전쟁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어제도 미국 공화당 랜드 폴 상원의원이 상원 청문회에서 미국기업 브로드컴의 컴퓨터어소시에이츠테크놀로지 (CA) 인수 계획을 국가안보 차원에서 검토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3월에도 브로드컴은 퀄컴을 인수하려고 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습니다. 브로드컴의 제조 및 고객기반이 중국과 연계되어 있으며 5G 네트워킹에 관한 국가안보가 우려된다는 이유였습니다. 즉 중국부품을 사용하거나, 혹은 중국고객 비중이 높은 기업의 경우에는 미국기업이 자국의 기술기업을 인수한다 하더라도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으니 허락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점차 더 강화되고 있습니다. 미국 IT기업의 해외수익비중은 50%나 되며, 반도체는 80%가 넘습니다. 미국 IT기업들은 정상적인 비즈니스가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최근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미국-캐나다-멕시코의 NAFTA 2.0 협정 (USMCA)에 포이즌 필 (poison pill)을 도입했으며, 다른 나라의 통상협정에도 도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포이즌 필이란 미국, 캐나다, 멕시코 중 한 나라가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지식재산권을 도둑질하는 비시장국 (non-market country)과 무역협정을 체결할 경우에 그 나라는 NAFTA 2.0에서 빼버리는 조항입니다. 마치 1950년 “국무성 안에는 205명의 공산주의자가 있다”는 매카시즘과 유사한 분위기입니다.


10월 The KB’s Core View에서는 미중 무역분쟁의 부정적 여파가 본격화되는 시점을 2109년 1분기로 예상했습니다 (9월 27일, 11월 말까지 신흥시장 반등흐름 지속). 중국의 성장률이 6%를 지키기 어려울 것이며, 해외수익비중이 높은 미국기업들의 실적 우려와, 달러강세의 여파에 따른 미국경제의 부정적 영향도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었습니다. 따라서 11월 말 G20 정상회담까지는 신흥시장의 반등흐름이 이어질 테니 이 기회를 활용하여 유동성을 확보하고 2019년 1분기를 대비하자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제 신흥시장의 반등 기회는 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현금비중을 확보하고 2019년 1분기를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S&P500 지수는 연고점을 확인했으며, 추가적으로 약 5% 하락 가능성이 있습니다. (10월 11일, 예상보다 빨리 온 마진 우려. 미국 연고점 확인, 5% 추가하락 전망). 그 과정에서 한국과 대만, 일본의 반도체나 IT 업체들의 반사익도 일부 예상되기는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IT기업의 정상적인 비즈니스에 대한 의심이 커진 만큼 피해보다 반사익이 더 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더구나 9월 말 연준의 금리인상 이후 역외 달러유동성이 빠듯해지고 있습니다. 역외에서 달러를 빌릴 때 비용이 큰 폭으로 늘었다는 의미입니다 (엔과 유로의 스왑베이시스 급락). 미국의 금융기관 규제 강화로 연말 달러자금 시장의 변동성이 늘 컸습니다만, 올해는 평년보다 한 분기 정도 빨리 시작된 느낌입니다. 달러를 구하기가 빠듯해졌다면 신흥시장의 반등 근거로 삼았던 달러약세가 나타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반면, 미국의 금리상승은 언론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시장에 부정적이지는 않습니다. 물론 금리상승은 비용을 키워 기업이익에는 부정적이긴 하지만, 연준의 의도는 조심스럽게 천천히 올려서 더 멀리, 더 높게 인상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조심스럽게, 천천히”에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경기확장국면을 장기화 하려는 의도입니다. 그래서 최근 미국금리는 장기금리의 상승속도가 더 빠릅니다. 시장에서 우려하던 장단기 금리차 (10년-2년)은 어느덧 35bp까지 확대되었습니다. “경기의 끝이 잘 보이지 않도록 하겠다”는 이러한 연준의 의도는 강한 모멘텀을 주기는 어려워도 경기확장을 길게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입니다.


한국 채권시장: 한국은행은 10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합니다. 금융안정을 명분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결국 가계대출 억제를 통한 부동산시장 안정과 한미 금리차 역전에 대한 부담이 배경입니다. 최근 빠듯한 달러유동성을 반영한 원화약세는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을 낮춰주었습니다. 이런 분위기라면 10월 인상 뒤에도 “마지막일 것”이라는 확신을 주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내년 상반기 중 국고10년 금리는 2.%까지 하락하겠지만 일단 4분기의 하락속도는 예상했던 것만큼 빠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요약

1) 중국에 대한 신 매카시즘과 빠듯해진 달러유동성 문제로 신흥시장의 반등흐름은 무산되었습니다.

2) 중국과의 링크를 끊어버리려는 시도는 해외수익비중이 높은 미국 IT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를 높입니다.

3) S&P는 추가 5% 내린 2,600pt까지 조정을 예상합니다. 내년 1분기를 대비한 유동성 확보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FORTUNA] KB증권 글로벌자산배분전략

http://me2.do/FsPqaPQl


(Contents)


■ 무역분쟁과 금리상승기의 자산배분

반등을 활용한 유동성 확보, 내년 1분기 새로운 진입기회 모색

추격매수를 늦춰야 할 수준까지 올라갈 4분기 미국주식

 

■ 미국 금리상승의 명암

미국과 신흥국 기준금리 더 오를 전망 (장재철)

연준의 점진적 금리인상, 한은의 선택은? (김상훈)

4분기, 달러 강세 주춤할 전망 (문정희)

 

■ 혼란스러운 유럽

영국이 EU를 나가는 여정 (오재영)

이탈리아가 계속 시끄러운 이유 (손은정)


■ 신흥시장 부진은 언제까지?

중국증시 바닥 확인 후 단기 랠리, 정책적 호재 과대해석 불필요 (찐링)

중국은 시계를 짧게, 하단을 지지할 부양책 주시 (김두언)

인디아, 중장기 스토리는 유효하지만 단기적으로 투자의견 하향 (오온수)

베트남 VN Index 1,080pt 상단에서는 점진적 비중 축소를 (이창민)

성장과 가치의 조화, 신흥아시아의 포트폴리오 투자가 필요한 이유 (오온수)


■ 한국증시, 자신감을 회복하라

저평가와 무역갈등에 막힌 한국증시 (이은택)

싼 이유가 있는 한국주식, 그럼에도 존재하는 기회 (김민규)

미/중/북 인프라투자 모멘텀이 기대되는 4분기 (김영환)

 

채권투자에서 찾는 기회

예측 불허의 대선, 희망은 있다 (이창민)

높은 이자수익을 노린다면? 보험사 코코본드 (전혜현)


■ 해외종목 스토리

미국 미디어 주식, 중소형사에게 주어진 기회 (김세환)

샤오미그룹, 미래 성장 기회는 IoT (中)와 스마트폰 (印)에 있다 (찐링)

 

■ 실전 대체투자

국제유가, 미국의 이란 제재에 주목 (임재균)

금리 상승은 부동산/리츠 주식에 부정적 (구경회)

ETF의 진화: 총수익 개념의 재투자 가능 ETF (공원배)

ELS/ELB, '발행 감소'라는 어두운 터널에서 보이는 빛 (이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