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ding Idea·Strategy

뉴욕탐방기: 금융시장에 아직 반영되지 않은 두 가지

bondstone 2018. 11. 1. 13:32

KB자산배분전략

뉴욕탐방기: 금융시장에 아직 반영되지 않은 두 가지


요약

1) 뉴욕 현지 투자은행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낙관적이었고, 주식전략가와 트레이더들은 조심스러웠습니다.

2) 투자은행들은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에 대해 둔감한 모습입니다. 이를 전망에 반영하게 될 1Q19를 전후하여 미국증시를 중심으로 추가 변동성 확대가 예상됩니다. 다만, 신흥아시아는 다를 것입니다.

3) 다음주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를 장악한다면 짧은 숏커버 랠리와 금리상승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의 추가 주식비중 축소는 중간선거 이후로 미룰 필요가 있습니다.


10월 22일~25일 동안 뉴욕을 방문하여 글로벌 투자은행의 이코노미스트와 주식, 채권 및 신흥시장 전략가 및 트레이더, 펀드매니저들을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만 3.5일 동안 19개의 미팅을 소화해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었습니다. 시차적응은 뉴욕 갔을 때보다 긴장이 풀려서인지 서울 와서가 더 힘들고 졸리네요. 간신히 시차에 적응해가고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여전히 미국경제의 성장, 인플레,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낙관적이고 매파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반면 주식전략가들과 트레이더들은 대놓고 말은 못해도 우리만큼 시장을 조심스럽게 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바이백 외에는 주가상승이나 경제성장의 추가 동력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었구요. 강세론자나 약세론자 모두 내년 S&P500의 목표치를 불과 2900 수준으로 잡고 있었습니다. 전고점에 미치지 못하는 숫자입니다. 물론 실적전망과 밸류에이션도 하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시각 차이는 무역분쟁을 아직 전망에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출장에서 받은 전반적인 느낌은 (비미국계 IB 일부를 제외하면) 미중 무역분쟁에 대해 너무 둔감해 보였습니다.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이 경제적으로, 또는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하우스들이 불확실성과 디테일한 내용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전망에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리스크 요인으로 꼽으면서도 정작 그 이야기를 많이 다루지는 않았습니다.


왜 반영을 하고 있지 않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아직 경제지표 문제없지 않느냐. 관세 디테일이 확정되면 그때 반영하려고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감세효과가 상쇄되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미국경제는 강하며, 임금과 인플레는 한번 올라가면 계속 올라간다. 금리인상은 계속될 것이다. 중국이 곧 재정지출도 한다던데 중국경제도 괜찮지 않을까?" 정도가 대체적인 시각이어서 오히려 걱정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무역분쟁 질문을 계속 던졌더니, 왜 그걸 자꾸 묻는지 이해도 못하는 것 같고 또 그만큼 스터디나 고민도 깊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오히려 너는 바로 옆 나라라서 너무 예민한 것 같다며 이해한다고 위로 (?)하는 펀드매니저도 있었습니다. 수년간의 미국만의 독보적인 상승장에 살짝 취해있는듯 싶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구동성으로 “만약 소비재에까지 관세 25%가 실제 부과된다면 (내년 1월부터 예정입니다) 미국경제도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었습니다.


그에 반하면, 미중 무역분쟁의 부정적 여파가 내년 1분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는 KB증권의 House View는 가 상당히 유니크한 시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맞겠구나 하는 확신은 오히려 더 강하게 들었습니다.


글로벌 하우스들은 각 지역의 담당 이코노미스트가 따로 지역적으로 떨어져 있고 (우리처럼 중국담당자가 바로 옆에 붙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해주지 않으니까요), 또 중국에 있는 중국담당자들은 자국의 경제상황을 다소 낙관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보니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는 아직 둔감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래서 향후 무역분쟁의 여파가 구체적인 숫자로 드러날 내년 1분기를 전후하여 경제전망과 기업이익 전망에 반영되기 시작했을 때 미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한번 더 확대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미리 혹독한 가격조정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아시아는 그때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서울에서 주요 지역을 커버하고 평가하는 우리나라 리서치가 오히려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마저도 들었습니다.


만난 트레이더 중 두분이 주목할 만한 소수의견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다음주 미국 중간선거 (11/6)에서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를 승리할 경우 연말에 짧은 숏커버 랠리가 나타날 것이라는 시각이었습니다. 실제로 10월 들어 경합지역으로 분류되던 지역구들이 공화당 우세로 재분류되는 추세입니다. 공화당이 모두 승리한다면 중산층의 추가 감세 등 강력한 경기부양 기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실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주가와 장기금리의 하락폭이 상당합니다. 현 수준에서는 추가 주식비중 축소나 현금확보보다 주가와 장기금리의 짧은 반등을 바라보고 단기전략을 짜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합니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KB자산배분전략] 뉴욕탐방기: 금융시장에 아직 반영되지 않은 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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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KB's Core View의 위험요인 점검을 위한 뉴욕 투자은행 탐방

10월 22일~25일 동안 뉴욕을 방문하여 글로벌 투자은행의 이코노미스트와 주식, 채권 및 신흥시장 전략가 및 트레이더, 펀드매니저들을 만났다. KB증권은 미중 무역분쟁의 부정적 영향이 중국을 중심으로 2019년 1분기에 극대화된다는 전망 하에 주식과 신흥시장 비중을 축소하고 달러현금과 한국국채의 비중 확대를 권하는 자산배분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소수의견에 가깝다. 뉴욕탐방은 이러한 전망의 실현 가능성과 위험요인을 점검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 낙관적인 이코노미스트, 반면 조심스러운 주식전략가와 트레이더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경제가 매우 강하며, 성장속도가 다소 둔화되더라도 2020년까지는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었다. 물가에 대해서도 컨센서스가 형성되어 있었다. "임금과 인플레는 한번 오르기 시작하면 계속 오른다. 연준은 현재 속도의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며 속도조절 가능성은 낮다. 핵심물가 (core PCE)가 2.5%를 넘어서면 연준도 가속도를 낼 것이다". 반면 주식전략가들과 트레이더들의 톤은 달랐다. 자사주 매입 (바이백) 외에 주가상승이나 경제성장의 추가동력을 찾고 있지 못했으며, 강세와 약세론자 모두 내년 S&P500을 2,900pt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전고점 2,940pt). 기업들이 마진 압박을 느끼고 있어 S&P500의 주당순이익 (EPS) 증가율이 내년에는 한 자릿수로 낮아질 것이며, 금리상승 환경에서는 밸류에이션 (PER) 상승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였다. 장기금리에 대해서는 인상적인 시각이 없었는데, "많이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 반영되지 않은 것 1. "관세 25%가 소비재까지 부과되면 충격이 있을 것"

인상적이었던 것은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시각 차이였다. 투자은행들은 무역분쟁을 중요한 리스크요인으로 꼽으면서도 정작 경제나 금융시장, 기업실적 전망에는 반영하지 않고 있었다. 왜 반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경제지표에 영향을 주고 있지 않으며, 불확실성이 높고, 반영하더라도 감세효과 등으로 상쇄되어 큰 영향을 주기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은 부문은 농민들과 세탁기에 불과하여 미국인들은 무역분쟁의 진행조차 체감이 어렵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러면서도 이구동성으로 중국산 수입품 중 소비재 2천억 달러에 부과되는 관세가 내년 초 25%로 상향될 경우 미국경제에도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수년간 미국 중심의 상승장을 경험한 탓인지 그들은 무역분쟁의 효과에 대해 다소 둔감한 태도를 보였다. 심지어 우리가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너무 예민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는 펀드매니저도 있었다. 무역분쟁의 부정적 영향이 집중될 2019년 1분기를 전후하여 투자은행들이 경제와 실적전망을 하향하게 되는 시점에서 변동성이 한번 더 확대될 위험이 보인다. 다만 미리 혹독한 가격조정을 겪고 있는 신흥아시아는 오히려 새로운 진입을 모색할 기회가 될 것이다.


■ 반영되지 않은 것 2.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한다면 짧은 랠리가 나타날 것"

주목할 만한 소수의견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승리할 것이라는 시나리오였다. 현지에서도 상원은 공화당이, 하원은 민주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었다. 10월 들어 경합지역으로 분류되던 지역구들이 공화당 우세로 재분류되고 있다.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이기면 중산층의 추가 감세 (세제개혁 2.0) 등 강력한 경기부양 기대가 형성될 수 있다. 경기소비 업종을 중심으로 연말까지의 짧은 숏커버 증시랠리와 채권금리 상승 가능성을 고려하여 주식비중 축소는 중간선거 이후로 미룰 필요가 있다 (10월 31일, 공화당의 상하원 승리 가능성과 시장 전략).



181101_KB 자산배분전략_신동준.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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