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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10 미중 무역협상 시나리오와 투자전략

bondstone 2019. 5. 9. 10:32

5/9~10 미중 무역협상 시나리오와 투자전략


미국 무역대표부 (USTR)는 10일부터 중국산 수입품 2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가 10%에서 25%로 인상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중국은 지난 월요일, 중소형 은행의 지준율을 인하했고, 이후 위안화 환율을 시장예상보다 높게 고시하면서 충격 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환구시보 등 중국의 당 기관지들은 대화가 중요하지만 국가의 핵심이익은 양보하지 않을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제는 관세 인상의 현실화 가능성을 고려하여 향후 전개될 방향들을 점검해 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주 북경 협상에서 지식재산권 보호와 기술 강제이전 방지 등 당초 합의했던 내용들을 되돌리려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국법 개정이 필요한데, 이를 담은 무역협상에는 응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9~10일 워싱턴 미중 무역협상의 관심은 중국의 지식재산권과 기술 강제이전 방지 등 자국법 개정 여부로 집중됩니다. 중국의 목표가 법 개정 불가로 선회한 것이라면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질 위험이 있습니다. 가장 부정적인 시나리오는 협상 결렬과 함께 관세를 25%로 인상하면서 나머지 3,250억 달러에 대해서도 일정기간 이후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기한까지 설정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 S&P500과 상해지수는 모두 전일 종가 대비 6.5% 추가 하락한 2,700pt 부근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공교롭게도 숫자가 비슷하네요)


다만 부정적인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시장충격이 확대된다면, 작년 말처럼 역설적으로 양국은 빠르게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국은 물가와 집값 반등으로 추가 통화완화를 펼치기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경기부양 여력도 상당부분 소진됐고, 부채는 더 증가했습니다. 만약 작년처럼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되고 수출주도 민간기업이 타격을 받는다면 중국 정부가 가장 신경쓰고 있는 이슈 중 하나인 고용 문제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습니다. 미국도 올해 중반부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서베이 지표가 둔화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입장에서 경기 우려를 높이고 장기화할 필요가 없는 시기입니다.


즉 시나리오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되더라도 이는 오히려 양국을 빠르게 재협상 테이블로 이끌면서 중국은 지식재산권과 기술 강제이전 법제화 등에 대한 기존의 합의를 이행하는 방향으로, 미국은 중국의 관세를 인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중국이 최종 합의를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입장을 바꿨던 것이라면 변동성은 확대되겠지만 시장에 미치는 충격도 단기에 그칠 전망입니다. 가능성은 낮지만, 법 개정 논의가 전격적으로 전개된다면 오히려 관세를 인하하면서 봉합될 여지도 남아 있습니다.



5/9~10 미중 무역협상 시나리오와 투자전략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

▶ http://bit.ly/2Yhot6G


미중 제11차 무역협상 진행, 핵심 내용과 시나리오별 투자전략 제시

제11차 무역협상은 중국의 지식재산권 법제화 여부가 중요하다. 지식재산권을 둘러싼 이번 무역협상 과정 중에 크게는 3가지, 세분화하면 5가지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옆의 표 참조) 협상 기한 연장 혹은 관세 인상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및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전략을 제시하기 위해 자료를 작성했다. 


이미 지식재산권 문제는 미중이 큰 틀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식재산권 법제화 불가가 중국의 목표라면 미중 무역협상은 다시 심화될 위험이 있다. 그럴 경우 미중 무역분쟁은 2018년 4분기처럼 경기 우려로 확산될 수 있지만, 그 가능성이 높아 보이진 않는다. 반면 중국이 최종 합의를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지식재산권에 대한 입장을 바꾼 것이라면 변동성은 확대되겠지만 시장에 미치는 충격도 단기에 그칠 전망이다.


상해종합지수는 5월 6일 급락 이후, 1차 2.3%, 2차 7.7% 하락 부근에서 지지선 형성 전망

현재 기준으로 현실화 가능성이 높은 무역협상 시나리오는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시나리오 2)에서 제시한 2,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 10%를 유지하고 추가적인 협상기간을 가지는 것이다.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무역협상 우려가 본격적으로 해소되기 시작했던 올해 3월 평균 밸류에이션인 11.1배 (현재 10.8배) 수준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


두 번째는 시나리오 3-2)에서 예상한 바와 같이 관세를 25%로 인상하고 3,250억 달러에 대한 관세 부과 협상 기한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 경우 증시는 5월 6일에 이어 2차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KB증권의 2019년 상해종합지수 하단 및 피보나치 되돌림 레벨 50% 부근인 2,860pt를 하향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9월 이후 3차 관세 부과로 우려가 심화되었던 기간의 평균인 PER 10.0배 (2,710pt) 수준에서 2차 지지선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나리오 3-2)의 부정적인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지난해 4분기와 같이 시장의 충격이 확대될 경우 역설적으로 양국은 빠르게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 특히 중국은 물가와 주택가격이 반등함에 따라 통화정책 운신의 폭이 제한적인 상황으로 바뀌었다. 지난해처럼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되고, 수출주도형 민간기업이 선제적으로 타격을 받는다면 고용시장 문제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다. 미국은 올해 중반부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서베이 지표가 둔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필요하게 경기 우려를 높일 필요가 없는 시기다. 만약 2,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가 25%로 인상된다면 시장은 충격을 받을 것이다. 시장 충격이 양국의 빠른 재협상을 유도하면서, 중국은 지식재산권 합의를 하고 미국은 관세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


S&P 500은 1차 3%, 2차 6.5% 추가 하락한 수준에서 지지선 형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경기 우려로 확산되지 않으면 PER 16배 부근의 지지력은 강하다. 2018년 1~3분기에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불거질 때에도 S&P 500 12개월 PER은 16.13배를 하회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8년 4분기 초, 파월 연준 의장이 매파 기조를 띠었고 미중 무역갈등이 경기 우려로 전이되면서 시장이 급락했다. 따라서 연준의 경기방어 의지도 중요하다. PER 15.5배 수준에서는 연준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현 수준에서 6.5% 추가 하락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