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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미중 정상회담 코멘트: 달라진 것이 없다

bondstone 2018. 12. 3. 16:12

G20 미중 정상회담 코멘트: 달라진 것이 없다


기대와 우려가 높았던 G20 미중 무역협상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관련한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1) 적어도 극단적으로 충돌할 위험이 낮아진 만큼 주가지수의 하단이 높아졌다는 측면은 긍정적입니다. 그러나 매크로 전망 차원에서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1월부터 부과하기로 한 25% 관세를 3월로 두 달 유예한 것, 그리고 연간전망에 가정했던 관세율 25%가 일단 10%에서 멈춰졌다는 것 말고는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중국과 미국경제의 성장률 전망 상향 요인이긴 하지만 미미한 수준입니다. 따라서 주가지수의 상단을 높일 요인까지는 아직 아닌 듯 합니다. 매크로 흐름에 더 민감한 채권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더 미미합니다. 


2)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의 처음에는 미중 무역분쟁이 핵심이었습니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무게 중심은 미국의 경기감속과 단기순환사이클 피크아웃, 그리고 경기불황 한복판에 있는 중국경제 부진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주말 G20 이벤트로 미중 양국 경기흐름의 방향을 바꿀 변화는 없었습니다. 미국과 중국경제는 달러강세와, 관세부과를 앞두고 당겨진 수출입의 영향으로 인해 이미 관세가 부과된 것과 같은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관세가 2개월 유예되었으니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재개하자고 할 기업이 있을 것 같지도 않으며, 앞당겨진 수출입의 공백 가능성도 있습니다.


3) 북미관계와도 비교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금융시장 관점에서 북핵과 북미 정상회담은 더 이상 리스크요인으로 반영하고 있지 않습니다. “타결이 언제 될지도 모르고, 몇 년이 걸릴 수도 있지만, 결국 뭔가 될 것”을 가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중 분쟁도 그 정도만 된다면 상당히 긍정적 요인으로 반영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정도가 되려면 문제 해결을 위한 양측의 의지가 확고하고, 적어도 판을 깨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신뢰가 필요하지만 아직 그 단계까지는 아닌 듯 합니다. 


4) 최근 뉴스들을 보면 미국은 관세보다 개별 첨단산업의 대중국 수출제한이나 중국기업의 직접 제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2천억불 추가관세 15%p (25%-10%)는 유예되지만 첨산부품의 수출제한 등 대중국 고립전략은 더 강화되는 중입니다. 당장 12월 19일에는 14개 첨단 산업의 수출제한 관련 최종규제리스트가 의견수렴을 거쳐 발표될 예정입니다. G20에서 관세 이슈는 일단 봉합하는데 성공했지만, 첨단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 이야기는 전혀 없었습니다. 중국제조 2025를 둘러싼 첨단산업 분쟁은 더 강화되는 흐름입니다. 따라서 시장의 방향성보다 중국의 수입확대, 지식재산권 수용, 시장개방, 경기부양 정책 등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찾기가 좀 더 구체화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5) 뉴스를 보면 볼수록 미중 양측은 자기 얘기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트럼프는 “중국이 당장 농산물을 왕창 사줄꺼야! 내가 약속을 얻어냈어! 대단하지 않니?!!”라고 말하고 있고, 중국은 변함없이 "미국과 대화하기로 했어. 약속했었잖아. 우리는 원래 시장을 개방할 생각이었어! 근데 천천히 말이지”. 정도로 요약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현재 핵심 논쟁거리는 관세에서 첨단산업 수출제한 등으로 바뀐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6) 지난 이메일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시점에서는 하방보다는 상방리스크가 더 커 보인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유는 무역분쟁의 두 달 유예에 따른 긍정적 영향보다, 국내 투자자들의 컨센서스가 현금확보, 채권투자 확대 쪽으로 완전히 쏠려있다는 점입니다. 다만, 겉으로는 현금확보를 이야기하면서 모두 하반기가 좋아진다고 하니 버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실제 액션이 있었는지는 잘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로서는 주말 이벤트가 전망을 바꿀 요인은 아닌 것으로 판단합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