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Equity

높지만 높지 않은 P/E와 낮아진 경계

bondstone 2020. 12. 23. 08:26

KB Quant
높지만 높지 않은 P/E와 낮아진 경계

bit.ly/3mB53oN


지금은 높은 P/E를 보며 겁을 먹기보다 과거와 미래모두 성장성이 확실한 기업 또는, 과거와 달라질 수 있는 기업을 다시 보는 시간으로 삼는 것이 좋다.


P와 E가 모두 높아야 과열이다
ROE수준에 비춰보면 지금의 P/E가 장기고점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P/E가 과열인 동시에 장기적인 상단을 막는 고점이 되려면 분자와 분모인 P (가격)와 E (이익)모두 높아야 한다. P/E가 지금과 같은 13배 수준이었던 금융위기 전 2007년 고점에서 ROE는 12%로 높았다. 현재는 2020년 기준 6%로 이제 막 금융위기와 2019년 저점에서 올라서는 상황이다.
다만 P/E 13배는 역사적으로 저항선이고 부담해소가 필요했다. 가깝게는 올해 8월에도 13배가 저항으로 작용했고, KOSPI는 두 달 이상 등락을 반복하면서 부담을 해소했다. 지금은 분모가 되는 이익추정치의 상향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에 그 보다 짧은 시간의 조정으로도 부담해소는 가능하다. 또한 P/E는 높고 P/B는 낮은 괴리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다.


P/E를 올린 주체가 다르다
2007년 고점 당시 건설, 조선, 기계, 음식료, 유통이 한국시장 P/E를 끌어올렸었다. 당시는 성장주였으나 중국의 시장 개방에 의존했다는 한계가 있다. 현재 KOSPI P/E를 끌어올린 업종은 건강관리, 소프트웨어, 2차전지 (화학)로 대표되는 성장주다. 하지만 일부의 성장 만으로 한국시장의 P/E가 지탱될 수는 없다. 소재/산업재 등 소위 굴뚝산업과 소비관련 업종들도 함께 이익개선이 일어나야 한다. 컨센서스로는 대부분 이익 회복이 예상되고 있다.


옅어진 특색과 경계가 의미하는 것
컨센서스가 맞다면 P/E 부담 해소는 쉽게 해결되는 명제지만, 틀리는 것이 컨센서스의 숙명이다. 틀리는 이유는 ‘이익변동성, 일회성비용, 수요충격, 원가상승’등의 너무나 많은 이름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모두 ‘이 종목이 특별해서 그렇다’라는 결과론적인 해석에 지나지 않는다. 이를 바꾸어 말하면 ‘특별한 기업이 많다면 틀리는 종목도 많다’는 뜻이다. 하지만 한국은 재무구조상 특별한 기업이 줄고 있다. 적어도 재무상태에서 오는 전망이 빗나갈 위험은 줄었다는 뜻이다. 단순한 지표지만 ‘부채비율’과 ‘자산회전율’만 봐도 종목/업종별 괴리가 좁아졌다. 저성장시대에 부채를 낮추고 현금을 늘리는 안정추구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니다. 위험에 대처하는 유연성과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져 가는 증거이기도 하다.


성장주와 구조변화 기업 다시 보는 시간
따라서 지금은, 높아졌지만 방향이 보이는 P/E를 걱정하기보다, 첫째, 과거와 미래 모두 뚜렷한 성장주나, 둘째,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는 기업을 발굴하거나 다시 보는 시간으로 삼아도 좋다. 이 중 성장주를 우측 표 상단과 같이 추렸다. 변화하는 기업은 계량분석으로 찾아내기 힘들지만, 재무구조가 변화중인 기업을 대상으로 밸류에이션이 고점을 뚫고 있는 기업도 하단에 제시했다.

 

1) 뚜렷한 성장주: 주가 모멘텀 상위 종목

- 시가총액 1조원 이상: PI첨단소재, 한솔케미칼, 한화시스템,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 원익IPS, SK머티리얼즈

- 시가총액 1조원 미만: 켐트로닉스, 자이에스앤디, 오스템임플란트, 조이시티, 노바텍, 신성이엔지, 에이피티씨, 티에스이  

 

2) 재무구조가 변화 중인 기업: 매출성장률 대비 P/E가 낮은 종목

- 1조원 이상: 에코프로, 콜마비앤에이치, 카카오게임즈, 엔씨소프트, 아이티엠반도체, 일진머티리얼즈, 에코프로비엠, 천보

- 1조원 미만: 레이, 바디텍메드, 조이시티, 와이팜, 오이솔루션, 노바텍, 에이피티씨, 피엔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