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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의 본격화: 생산 결정의 기준 변화
효율성에 대한 인식 재고, 미국 내 유형자산투자 확대로 이어질 전망
팬데믹을 분기점으로 생산 결정을 둘러싼 기업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 이전까지 기업의 ‘합리적 생산’ 결정이 비용 최소화를 기준으로 하고 있었다면, 이제 효율성에 대한 인식 재고가 요구되는 환경이다. 상품을 더 저렴하게 만들기 위해 신흥국으로 공급라인을 확장하던 움직임은 (1) 공급망의 안정성과 (2) 패권경쟁을 위한 공급라인 내재화, 그리고 (3) 친환경 생산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필수 소재 및 부품을 중심으로 미국 내 생산수단 확충으로 귀결될 것이다. 신규 투자가 늘어남에 따라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지속되어온 과소설비 현상은 완화될 전망이다.
팬데믹 이전의 생산: “최대한 싸게 만든다”
전세계의 분업화는 글로벌 밸류체인을 만들었다. 상품의 생산 과정은 인건비가 저렴한 아시아와 남미 등 신흥국으로 이동했고 생산 비용이 비싼 미국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디자인이나 마케팅과 같은 서비스 생산에 집중했다. 생산 공정이 국외로 이동하면서 생산 설비와 장비를 굳이 미국 내에 설치할 필요성도 낮아졌고, 이는 신규 투자의 위축으로 이어졌다. IT 서비스와 커뮤니케이션의 구조적 성장이 미국 경제를 주도해나가면서, 유형 자산 투자보다는 R&D와 특허권, 저작권 등 무형 자산 투자에 무게가 실렸다.
팬데믹 시대의 인식 변화: “싸게 만드는 것 만이 능사가 아니다”
(1) 비용에 대한 인식을 바꾼 글로벌 공급 차질
글로벌 공급 차질이 발생하자, 비용 최소화를 위해 신흥국으로 생산을 외주화한 결정은 오히려 조달 비용과 공급의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 이로 인한 비효용이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은 미국 내 공급라인을 되살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동안 해외에서 중간재, 자본재를 값싸게 공급 받아오던 미국 내 생산업체들이 해외 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기간이 오래 걸리게 되자 상대적으로 비싸 외면해왔던 미국 내 주문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2) 첨단산업 자강론과 리쇼어링 정책
중국과의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핵심 공급망을 내재화하기 위한 정부의 압박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6월까지 구체적인 공급망 자강화 전략을 내놓을 계획인데, 이와 함께 후보시절 공약으로 내세웠던 오프쇼어링 추징세와 리쇼어링 인센티브도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첨단 분야에서는 여러 지원과 규제 아래 인소싱 흐름이 강하게 전개될 수 있다.
(3) 친환경으로의 이행 가속화
강화되는 친환경 생산 기준은 전통산업의 생산 설비 업그레이드를 요구하고 있다. 친환경 기준에 맞는 생산은 이전부터 그 필요성이 대두되었으나, 고비용을 수반했기 때문에 개별 기업의 선택지에서 외면되어왔다. 하지만 본격적인 정부의 제재와 인센티브가 주어지면서 이제 이행이 불가피해졌으며, 이는 신규 투자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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