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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Product] "시소(seesaw) 위에서 놀자"

bondstone 2008. 5. 7. 21:43

[New Product] "시소(seesaw) 위에서 놀자"

 

신한은행이 지난 2일과 6일에 각각 500억원씩 발행한 스프레드 레인지 어크루얼(Spread Range Accrual) 상품은 페이오프(Pay-off)내에 승수가 붙어있다.
페이오프는 "X*n/N ( n: IRS10Y - IRS5Y ≥ IRS5Y-5.7%인 일수)'이다.

얼핏봐서는 승수가 없다. 그러나 우변의 IRS 5y를 좌변으로 옮기면(n: IRS10Y - 2*IRS5Y ≥ -5.7% IRS 5년이 두배가 된다. 이 구조가 올해 처음 나온 것은 아니다. 지난해에 발행된 'IRS5y-IRS3y ≥IRS3y-X%'에서 IRS의 만기영역만 장기물로 이동한 것이다.

페이오프를 그대로 놓고 보면 IRS 5-10년 스프레드가 IRS5년과 고정금리간의 차보다 클 때 쿠폰을 받을 수 있게 돼 있다. 일종의 투자자 기준에서는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지는 데 베팅하는 스티프너(Steepner) 상품이다.

보다 쉽게 보면 위의 페이오프를 정리하면 '(IRS10Y + 5.7%)/2 ≥ IRS 5Y'가 된다. IRS 10년과 고정금리 5.7%을 직선으로 연결하고 IRS 5년을 직선의 중간에 놓았을 때 IRS 5년이 직선보다 위에 있으면 쿠폰이 발생하고 아래에 있으면 쿠폰이 발생하지 않는다. IRS 10년과 고정금리 5.70%가 시소(seesaw)의 끝트머리라면 IRS 5y는 시소의 중간 지점보다 높이 있어야하는 구조인 것이다.

 

ⓒthebell


기존의 일반적인 스프레드 어크루얼과는 달리 절대금리 수준이 낮고 IRS 장단기간 스프레드 역전이 발생한 상황에서도 비교적 높은 쿠폰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절대 금리수준이 높고 장단기 금리간의 역전이 없어도 쿠폰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IRS 5년물 금리가 5.7% 이상을 큰 폭으로 오르고 IRS 10년물과 5년물간의 금리차가 크지 않을 경우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포워드 커브상으로 평가했을 때 투자 메리트가 있고, 그동안의 IRS 10년과 IRS 5년간의 금리 움직임도 지속적인 쿠폰 발생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2005년5월이후 현재까지 '(IRS10Y + 5.7%) / 2'와 'IRS 5y'의 스프레드는 양(+)을 유지했다. 또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옵션 볼 값이 상승해 이 구조화채권의 쿠폰이 더 커졌다.


 

ⓒMarket Point, 단위 %
*2005.5~2008.5월까지 스프레드 변화


신한은행 관계자는 "IRS 5y-IRS 3y보다 IRS 10y-5y가 투자자 측면에서 안정적이며 백테스트(Back test)결과도 투자하는 데 매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시장참가자들은 상품구조 자체보다는 백테스트 결과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한 외국계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 나온 정보와 자체 분석을 통해 보면, 포워드커브 상의 매력보다는 백테스트가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스왑시장에는 장기물 IRS는 리시브하고 스프레드 거래를 통해 헤지하게 된다. 스왑션 등도 함께 이용된다. 유동성이 줄어든 스왑시장에 채권발행 관련 헤지 거래가 나올 경우 스왑시장에도 일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발행규모가 500억원으로 구조화채권 치고는 대규모 발행이다. 채권시장에서는 농협, 우정사업본부, 연기금 등을 매수처로 꼽고 있다. 100~200억원 정도 투자자는 많지만 한꺼번에 500억원씩 사갈 '큰 손'들은 많지 않고 이들이 구조화채권 시장에서 큰 손이기 때문이다.


2008.5.7

the B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