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경기바닥에 대한 두려움

bondstone 2009. 4. 1. 09:27

[신동준의 채권이야기]경기바닥론 고개…크레딧物 관심을

 


추경용 추가 국채발행에 대한 이슈가 지나가는가 싶더니, 이제는 경기바닥론이 시장을 휩쓸고 있다. 채권시장에는 악재다. 다만 고금리채권인 크레딧물에서는 여전히 투자기회가 발견되고 있다.

주택경기 등 일부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개선의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2월 광공업생산은 2개월 연속으로 전월에 비해 증가했다. 경험적으로 채권금리의 방향성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변수 중 하나인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14개월만에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전경련에서 발표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3개월째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지표의 많은 부문에서 경기가 바닥을 찍고 꿈틀대는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도 회복의 기운은 완연하다. 다우지수가 3월초 저점대비 15%가 오르는 상승세에 힘입어 3월초 1000선 아래로 추락했던 종합주가지수는 1200선을 넘어서며 3월초 저점 대비 22%가 올랐으며, 어느덧 작년 10월말 저점 대비로는 5개월만에 35%가 급등했다.

3월초 1600원선을 위협하던 원달러환율도 1300원대까지 하락하여 3월 위기설을 일축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배럴당 30달러대까지 추락했던 원유가격은 50달러대까지 치솟았다. 이제는 잠잠하던 기타 원자재가격의 상승으로까지 전이되는 모습이다. 디플레이션(자산가치하락)의 공포가 서서히 리플레이션(자산가치회복) 가능성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그동안 각국 중앙은행들이 공격적으로 풀었던 막대한 유동성이 경기와 물가에 영향을 줄 만한 시점이 되었으며, 이제는 서서히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회복 이후 유동성 흡수 방법들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마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경기의 바닥조짐과 국채발행 증가에 따른 수급부담, 이미 낮아진 채권금리와 정책금리 인하 기조의 마무리, 주가상승 등은 채권시장에는 최악의 재료들이다. 실제 채권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되면서 채권금리는 급등세다.

국고채3년 금리는 3월20일 이후 8영업일 연속으로 0.45%포인트나 급상승했다. 추경용 국채발행 부담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던 국고채5년 금리는 같은 기간 동안 0.55%포인트나 뛰어올랐다.

경기바닥론에 힘이 실리면서 고금리채권인 크레딧물에 대한 수요는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3년 국고채와 비교한 크레딧물들의 금리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AAA등급 은행채 금리는 국고채 대비 0.37%포인트가 줄어들었으며, 회사채는 AA-등급과 BBB-등급은 각각 0.24%포인트, 0.22%포인트가 축소됐다.

저등급 채권의 금리차도 축소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이들 기업의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일지 관심도 높다. 아직 기관들의 본격적인 매수가 유입되는 흐름은 관찰되고 있지 않지만, 개인과 중소 서민기관들을 중심으로 한 고금리 채권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긍정적인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 한 두분기 동안 국내외 경제지표는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드라마틱하게 악화되었다. 이에 따른 기술적반등의 영향이 더 강하다는 것을 시장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여 동안 거들떠 보지 않았던 경제지표의 꿈틀거림은 채권시장을 불안에 빠뜨리고 있다.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

 

헤럴드경제

2009.4.1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9/04/01/200904010510.asp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9/04/01/200904010353.asp

 

 

아래 글은 원문입니다.

 

경기바닥에 대한 두려움

(2009.4.1)

 

추경용 추가 국채발행에 대한 이슈가 지나가는가 싶더니, 이제는 경기바닥론이 시장을 휩쓸고 있다. 주택경기 등 일부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개선의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2월 광공업생산은 2개월 연속으로 전월에 비해 증가했다. 특히 경험적으로 채권금리의 방향성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변수 중 하나인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14개월만에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전경련에서 발표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3개월째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지표의 많은 부문에서 경기가 바닥을 찍고 꿈틀대는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도 회복의 기운은 완연하다. 다우지수가 3월초 저점대비 15%가 오르는 상승세에 힘입어 3월초 1,000선 아래로 추락했던 종합주가지수는 1,200선을 넘어서며 3월초 저점 대비 22%가 상승했으며, 어느덧 작년 10월말 저점 대비로는 5개월만에 35%가 급등했다. 3월초 1,600원선을 위협하던 원달러환율도 1,300원대까지 하락하여 3월 위기설을 일축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배럴당 30달러대까지 추락했던 원유가격은 50달러대까지 상승하였다. 이제는 잠잠하던 기타 원자재가격의 상승으로까지 전이되는 모습이다. 디플레이션 의 공포가 서서히 리플레이션 가능성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그동안 각국 중앙은행들이 공격적으로 풀었던 막대한 유동성이 경기와 물가에 영향을 줄 만한 시점이 되었으며, 이제는 서서히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회복 이후 유동성 흡수 방법들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마저 나타나고 있다.

 

경기의 바닥조짐과 국채발행 증가에 따른 수급부담, 이미 낮아진 채권금리와 정책금리 인하 기조의 마무리, 주가상승 등 채권시장의 주변여건은 최악의 상황으로 변해가고 있다. 채권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되면서 채권금리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고채3년 금리는 3월20일 이후 8영업일 연속으로 0.45%포인트나 급상승했다. 추경용 국채발행 부담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던 국고채5년 금리는 같은 기간 동안 0.55%포인트나 급등했다. 반면 일주일 전까지 1년 미만 단기국채와 변동금리부(FRN) 국채 발행 가능성으로 금리상승폭이 가장 컸던 통안채1~2년 금리는 당국이 단기국채 발행을 유보하면서 0.17~0.20%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경기바닥론에 힘이 실리면서 고금리채권인 크레딧물에 대한 수요는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3년 국고채와 비교한 크레딧물들의 금리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AAA등급 은행채 금리는 국고채 대비 0.37%포인트가 줄어들었으며, 회사채는 AA-등급과 BBB-등급은 각각 0.24%포인트, 0.22%포인트가 축소되었다. 저등급 채권의 금리차도 축소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이들 기업의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전망들도 제기되고 있다. 아직 기관들의 본격적인 매수가 유입되는 흐름은 관찰되고 있지 않지만, 개인과 중소 서민기관들을 중심으로 한 고금리 채권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긍정적인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 한두분기 동안 국내외 경제지표는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드라마틱하게 악화되었다. 이에 따른 기술적반등의 영향이 더 강하다는 것을 시장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여 동안 거들떠 보지 않았던 경제지표의 꿈틀거림은 채권시장을 불안에 빠뜨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