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경기 저점통과로 금리인하 기조 종료

bondstone 2009. 4. 8. 10:15

[신동준의 채권이야기]금리 2분기 바닥…추세적 상승세 예상

 

 

채권시장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채권시장의 주요 거래종목인 국고채 3년과 5년 금리의 격차가 하루하루 급등락을 거듭함에 따라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만기가 짧은 1~2년 단기구간은 큰 폭으로 금리가 하락했다. 통안채 1년 금리가 0.13%포인트 하락했고, AAA등급 은행채 1.5~2년 금리는 0.30%포인트가 급락했다. 은행채 1.5년 금리가 3%대 중후반을 유지하면서 은행의 정기예금 대비 매력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1~2년은 다른 만기구간에 비해 구간별 금리차이가 가장 크게 벌어져 있어서 채권보유시 자연스럽게 만기가 줄어들면서 금리가 떨어지는 속도가 가장 빠른 구간이기도 하다.

채권시장은 국고채3년 금리가 연중 최고치이자 전고점인 4.0%에 육박하면서 경기바닥론에 따른 충격에서 다소 벗어나는 듯한 모습이다.

장기금리 급등으로 작년말부터 채권매수를 미루고 있던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들의 장기채 대기매수가 유입되고 있다. 채권금리가 단기간에 급등한 영향과, 예금금리 대비 높은 채권금리의 매력도, 그리고 장기투자기관의 매수세를 감안할 때 당분간 채권금리는 소폭 하락하거나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채권금리는 2/4분기를 바닥으로 추세적인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연내 본격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으며,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도 마무리되고 있다.

기준금리는 연내 현 수준인 2.00%에서 동결될 것으로 전망한다. 당초 2/4분기까지 약 0.50%포인트의 추가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주가, 환율, 신용, 금리 등 국내 금융시장 상황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2/4분기 말까지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국내 경제지표가 바닥을 확인하면서 추가 금리인하의 경제적 실익이 크게 감소했다.

더불어 국고채 매입 등 한국은행의 양적 자금공급도 마무리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표면적으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경기바닥 이후 과잉유동성의 시장친화적인 정리방안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시점이다.

일부 BBB등급 회사채가 발행되면서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의 자금조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경기가 나쁠 때는 정부부문의 지출이 증가하면서 국채와 공사채 발행이 늘고, 민간 자금수요가 감소하면서 금융채나 회사채 발행이 줄어든다. 지난 1/4분기 동안 회사채 발행잔액은 2.1조원이 증가하여 각각 1.5조원, 1.7조원이 증가한 국채, 공사채 보다 늘어났다.

상대적으로 A등급을 중심으로 한 우량등급 회사채 발행비중이 작년말 84%에서 올해 1/4분기 말 87%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즉, 개인들을 중심으로 한 우량등급 중심의 고금리 회사채 수요가 증가하면서 BBB등급까지 따뜻한 기운이 전이되고는 있지만, 기관들을 중심으로 한 BBB등급 회사채 시장의 정상화는 아직까지도 시간이 많이 필요해 보인다.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

 

헤럴드경제

2009.4.8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9/04/08/200904080525.asp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9/04/08/200904080352.asp

 

 

아래는 원문

 

경기 저점통과로 금리인하 기조 종료

(2009.4.8)

 

채권시장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3월 마지막주에는 입찰을 앞둔 국고채3년 금리만 큰 폭으로 상승하더니, 지난 5영업일 동안에는 3년물 금리가 움직이지 않는 동안 13일 입찰을 앞둔 국고채5년 금리만 0.09%포인트 크게 상승했다. 채권시장의 주요 거래종목인 국고채 3년과 5년 금리의 격차가 하루하루 급등락을 거듭함에 따라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만기가 짧은 1~2년 단기구간은 큰 폭으로 금리가 하락했다. 통안채 1년 금리가 0.13%포인트 하락했고, AAA등급 은행채 1.5~2년 금리는 0.30%포인트가 급락했다. 은행채 1.5년 금리가 3%대 중후반을 유지하면서 은행의 정기예금 대비 매력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1~2년은 다른 만기구간에 비해 구간별 금리차이가 가장 크게 벌어져 있어서 채권보유시 자연스럽게 만기가 줄어들면서 금리가 떨어지는 속도가 가장 빠른 구간이기도 하다.

 

채권시장은 국고채3년 금리가 연중 최고치이자 전고점인 4.0%에 육박하면서 경기바닥론에 따른 충격에서 다소 벗어나는 듯한 모습이다. 장기금리 급등으로 작년말부터 채권매수를 미루고 있던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들의 장기채 대기매수가 유입되고 있다. 채권금리가 단기간에 급등한 영향과, 예금금리 대비 높은 채권금리의 매력도, 그리고 장기투자기관의 매수세를 감안할 때 당분간 채권금리는 소폭 하락하거나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채권금리는 2/4분기를 바닥으로 추세적인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연내 본격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으며,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도 마무리되고 있다.

 

기준금리는 연내 현 수준인 2.00%에서 동결될 것으로 전망한다. 당초 2/4분기까지 약 0.50%포인트의 추가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주가, 환율, 신용, 금리 등 국내 금융시장 상황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2/4분기 말까지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국내 경제지표가 바닥을 확인하면서 추가 금리인하의 경제적 실익이 크게 감소했다. 더불어 국고채 매입 등 한국은행의 양적 자금공급도 마무리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표면적으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경기바닥 이후 과잉유동성의 시장친화적인 정리방안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시점이다.

 

일부 BBB등급 회사채가 발행되면서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의 자금조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경기가 나쁠 때는 정부부문의 지출이 증가하면서 국채와 공사채 발행이 늘고, 민간 자금수요가 감소하면서 금융채나 회사채 발행이 줄어든다. 지난 1/4분기 동안 회사채 발행잔액은 2.1조원이 증가하여 각각 1.5조원, 1.7조원이 증가한 국채, 공사채 보다 늘어났다. 상대적으로 A등급을 중심으로 한 우량등급 회사채 발행비중이 작년말 84%에서 올해 1/4분기 말 87%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즉, 개인들을 중심으로 한 우량등급 중심의 고금리 회사채 수요가 증가하면서 BBB등급까지 따뜻한 기운이 전이되고는 있지만, 기관들을 중심으로 한 BBB등급 회사채 시장의 정상화는 아직까지도 시간이 많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