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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걸음을 멈춘 FRB

bondstone 2010. 8. 11. 10:40

미 연준이 소극적으로 진행하던 출구전략을 멈췄습니다. 이미 매입했던 MBS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지난 3월말 이후 연준은 300억 달러의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었습니다만, 이제부터는 만기도래액을 재투자(롤오버)함으로써 연준의 자산보유수준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국채와 MBS, Agency 채권 중에서 향후 1년 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은 약 400억 달러입니다. 09년4월~9월까지 6개월간 연준이 사들인 국채, MBS, Agency 채권이 모두 8,000억 달러 규모였고, 3월 이후 지금까지 만기도래액이 300억 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작은 규모입니다.

 

만약 만기도래로 유동성이 흡수되었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았을 규모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심리적인 부분과 상징적인 효과 측면에서 연준의 이번 조치는 "돈 안들이고 생색내는", 나름대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입니다. 연준이 양적완화정책으로 본격적으로 선회했다거나 더블딥 우려로 완전히 경기부양책쪽으로 방향이 선회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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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Xpress] 잠시 걸음을 멈춘 FRB

 

MBS 만기액의 국채 재투자 결정
FOMC에서 MBS와 Federal Agency Securities 만기액의 국채 재투자를 결정했다. 요점은 현재 2조 3천억 달러가 넘는 연준의 자산을 현 수준에서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것이며, 최근 출구전략의 Baby Step으로 시행했던 역 Repo, 단기예금창구(Term Deposit)와는 다른 방향의 정책 결정이다. 경기 전망에 대해서도 회복이 예상보다 좀 더(more) 완만해질 것으로 한발짝 후퇴했다.

 

2조3천억 달러 규모의 연준 자산을 유지하려는 결정
지난 5월 2조 3400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연준의 자산은 지난 3월 말로 MBS 매입 조치가 종료되면서 300억 달러가 줄어들었다. 이는 총 자산의 1.3% 수준에 지나지 않지만, 추가적인 연준 자산의 감소를 억제하겠다는 이번 결정은 최근 지표 둔화와 물가 하락을 염두에 둔 선택으로 볼 수 있다. 만기도래액의 재투자인 만큼 추가적인 유동성이 투입되는 조치는 아니지만, 디플레 방지와 경기부양에 주력하겠다는 통화정책의 방향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향후 경기와 물가 흐름을 감안할 때 추가적 유동성 공급 필요성은 높지 않아
그동안 매입한 채권의 만기가 도래하며 유동성을 흡수하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지표와 물가 둔화에 대응하여 일단 자산 규모의 감소를 억제하는 정책결정을 내린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나타난 지표둔화는 하반기 내내 지속되겠지만, 경기의 더블딥 가능성은 높지 않게 보고 있다. 높아진 설비투자 확대압력과 최고치 수준의 기업현금이 설비투자 확대 가능성을 높이고 있으며, 전체 고용의 감소에도 제조업 고용은 7개월 연속 증가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의 장기 디플레의 재현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만큼 하반기 통화정책의 초점은 물가가 될 것이다. 그동안의 달러 강세와 원자재 가격 안정이 물가 하락으로 이어졌지만, 최근 달러 약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시차를 두고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디플레 우려를 완화시킬 것이다. 마이너스 구간에 머물러 있는 실질금리, 지표 둔화가 순환적임을 감안할 때 추가적 유동성 공급의 필요성은 현재로는 높지 않다. 연준은 출구전략으로의 걸음을 잠시 멈춘 것이며 내년 이후 경기 회복 추이를 확인하면서 그동안의 정책을 서서히 재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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