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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의도와 예상되는 나비효과

bondstone 2010. 11. 4. 08:30

연준의 의도와 예상되는 나비효과

 

2Q11말까지 추가로 6,000억 달러 국채 매입 결정
11월 이벤트 중 첫번째 관문으로 꼽혔던 FOMC는 무난한 출발을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 연준은 2Q11말까지 추가로 6,000억 달러, 모기지 만기 금액의 국채 재매입까지 총 8,500~9,000억 달러의 국채를 매입하기로 결정했으며, 매월 1,1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입하게 되는 셈이다. 이는 금융시장의 예상과 부합하는 수준이며, 다소 모호한 기준과 금액의 가이드 라인이 제시될 수 있다는 우려와는 달리 기간과 자산확대 규모가 명확하게 제시된 결정이라는 판단이다.

 

양적완화의 목적. 향후 주목해야 할 지표
미국의 2차 양적완화의 목적은 무엇일까? 11월 FOMC성명서를 보면 “강한 경기회복을 촉진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인플레가 FOMC의 소임과 일치하는 수준에 도달하도록 하고자 FOMC는 오늘 증권 보유액을 늘리기로 했다”는 문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현재 미국의 적정 정책금리는 마이너스 2% 수준으로 측정되는데, 정책금리를 추가적으로 낮추기 힘들기 때문에 유동성을 풀어 물가를 올리고 실질금리를 낮추려는 의도로 해석하면 된다. 제로금리를 위해 필요한 물가 수준은 2%내외로 추정되며, 통화유통속도의 경우 위기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던 08년 말 수준이 이번 추가 완화의 일차적인 목표로 보인다. 2%의 물가와 08년 말 수준의 통화유통속도는 향후 통화정책의 결정에 변곡점이 될 것이다.

 

선진국 vs. 신흥국 통화정책의 디커플링은 3Q11말까지 이어질 것
미국은 추가 완화를 결정한데 반해, 중국에 이어 인도, 호주 등이 금리 인상에 나섰고, 물가와 경기를 감안했을 때 한국도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통화정책의 디커플링은 3Q11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양적완화 해제 이후 4개월의 시차를 두고 기준금리를 인상한 경험이 있다. 경기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미국도 이와 유사하게 국채 매입 조치가 완료되고 유동성 흡수 조치를 거쳐 기준금리 정상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그 시점을 4Q11말로 생각하고 있다.

 
금융시장 영향
미국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주택가격이 추가적으로 하락하면서 90년대 일본과 같이 자산디플레에 빠지는 것이다. 따라서 인플레가 시간이 지날수록 FOMC의 소임과 일치하는 수준에 도달하기를 바란다는 문구의 뒤에는 유동성을 통해 자산가격을 상승시키고 싶다는 의지가 숨어있다. 그리고 이러한 FRB의 생각은 의도했든지 의도하지 않았든지 미국을 넘어 전세계의 자산가격 상승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의 유동성공급은 다양한 경로를 거쳐 궁극적으로는 전세계적인 유동성 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중국, 호주, 인도 등이 물가상승, 혹은 자산가격 상승의 사전적 조치로 금리를 인상했지만 이러한 조치는 미국, 그리고 향후 추가적으로 있을지도 모르는 일본의 양적완화 조치로 인해 긴축의 효과가 상당부분 희석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결론적으로 Fed의 양적완화는 ‘나비효과’를 통해 글로벌리, 그리고 다양한 자산가격 상승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이것이 어쩌면 FRB가 진정 의도하는 목적일지도 모른다. 1) 다양한 자산가격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그리고 2) 주식시장 측면에서는 이러한 흐름은 자산주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까지 원/달러 환율 급락은 기준금리 인상을 제한해 왔다. 그러나 3) 채권시장 측면에서는, 과거와 달리 정책조합이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점진적인 금리인상과 투기적 자금 유입 차단을 위한 자본유출입 규제로 나타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12월 초로 예정된 규제안 확정시까지 외국인들은 장기국채 투자에 대해 관망할 것이다. 동 시점까지는 채권투자에 대해 보수적 관점을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