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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3년 사상 첫 2%대 진입의 원인, 수급왜곡

bondstone 2010. 12. 7. 14:05

오늘 11시30분에 고시된 최종호가수익률로 국고3년 금리가 22bp급락하면서 2%대에 진입하였습니다(2.89%). 최종호가수익률로만 보면 역사상 최저치입니다.

실질적인 국고채 금리의 하락이라기 보다는 수급과 제도적인 측면에서 왜곡이 발생한 경우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국고3년을 제외하면, 다른 만기의 금리들은 큰 움직임이 없습니다.

 

 

국고3년 사상 첫 2%대 진입의 원인, 수급왜곡

 

국고3년 신규 지표물(10-6), 역사상 최저치인 2%대 진입
국고3년 신규 지표물인 10-6이 전일대비 21bp 급락하면서 2%대로 하락해 역사상 최저치인 2.90%로 마감했다. 국고3년만 보면 채권금리가 전반적으로 추가 하락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국고3년을 제외하면 국고5,10년 금리는 바닥을 확인하고 상승하는 과정에서 소폭의 되돌림에 불과하다.


매월 발행되는 3년 만기 국고채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6개월 단위로 통합발행(6개월 동안 발행되는 채권을 동일 종목으로 간주)된다. 12/6(월)에 신규물(10-6, 2013년 12월 10일 만기) 4천억원이 발행되면서 기존의 3년물(10-2,  2013년 6월 10일 만기)에서 10-6으로 지표물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10-2는 오히려 전일 대비 3bp 상승한 3.14%로 마감했다. 채권은 잔존 만기가 짧아질수록 금리가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나 신규물(10-6)이  경과물(10-2)보다 낮은 금리 수준에서 역전되어 거래되고 있다.

 

국고3년 금리 급락의 원인은 수급으로 인한 왜곡효과
최근 국고3년 금리 하락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 중심의 수급이다. 직전 지표물인 3년물(10-2)의 경우 외국인이 약 3.2조원을 보유, 전체 발행잔액의 50%를 차지한다. 대차잔량도 2.5조원으로 유통물량이 극히 부족하여 이를 노린 스퀴즈 현상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10-2는 2011년 6월 말까지 국채선물의 바스켓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어, 대차거래를 위한 매매량도 상당히 많은 상태이다.

 

국채전문딜러(PD)사의 장내 시장조성 의무 제도도 최근 3년물 금리 왜곡의  요인이다. PD사는 09년 9월 이후 평잔 1조원 이상의 물량 보유가 의무화된  가운데, 물량을 확보한 상태에서 매수/매도의 양방향 호가를 제시해야 한다. 또, 지표채권의 장내거래에 추가 점수가 부여되고 있는 만큼, 호가로 제시했던 채권을 타 기관이 매수해 가면 또 다른 PD사는 높은 가격에라도 추가매수를 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만기가 긴 10년 이상 국고채 거래에는 2배 이상의 점수를 부여해 거래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으나, 유동성 제약 때문에 상대적으로 국고3년의 거래가 활발한 실정이다. 10-6의 경우 4천억원의 적은 물량   대부분을 장내 시장조성 의무를 가진 PD사가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 외, 최근 3년물의 국고채 교환제도(비지표물을 지표물로 교환해 주는 제도)가 6월 이후 중단된 점 등도 가격 왜곡의 원인으로 판단된다.

 

정책 당국의 뚜렷한 방침 부재에 의한 수급 불균형과 가격왜곡
정책당국은 최근의 국고3년 금리에 대해 ‘오버슈팅’이라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당국이 국고3년의 발행 물량이나 교환을 확대하는 방법 등으로 가격 왜곡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연말의 북클로징 분위기와 2011년 국채발행 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국의 대응에는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

 

발행잔액이 4천억원에 불과한 10-6이 약 1,000조원 규모의 전체 채권시장의 지표로 오해되는 상황이다. 가치평가(밸류에이션)의 기준이 되는 무위험 국채의 가격왜곡은 전반적으로 여타 금융자산의 가격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국의 적절한 정책 대응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