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물가상승·소비확대 덕보는 종목 관심을

bondstone 2011. 1. 11. 14:52

[마켓레이더] 물가상승·소비확대 덕보는 종목 관심을

 

 

채권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연초 이후 국고채 5년 금리는 0.20%포인트가 오르며 작년 8월 수준인 4.30%까지 상승했다. 10월 이후 바닥을 확인하고 추세적인 상승을 지속하는 모양새다. 최근 한 달간 우리나라 국고채 10년 금리는 주요국 중에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아일랜드, 포르투갈, 그리스 다음으로 많이 올랐다. 금리 상승의 주원인은 경기회복 기대와 물가상승 우려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글로벌 자금은 작년 11월부터 뚜렷하게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하고 있다. 12월 중 글로벌 주식펀드에는 433억달러가 들어왔고, 채권펀드에서는 89억달러가 나갔다. 채권에서도 국채에서 하이일드채로 자금이 옮아가는 모습이다. 신흥국과 아시아 일변도였던 자금흐름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균형 잡힌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새해 들어 시장의 관심이 경기 회복에서 물가 상승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신년 첫 국무회의에서 대통령과 정부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방위적인 대응을 선언했다. 13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최근 채권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두려움을 선반영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각종 제품의 가격인상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수요 회복을 바탕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미뤄왔던 중간재, 최종재로 가격 전가가 시작됐다. 경기 회복과 가격 전가, 그에 따른 물가 상승의 다음 단계는 임금 인상이다. 특히 성장률 대비 임금상승률의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는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임금 상승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는 임금이 기업의 가격전가에 약 3분기 정도 후행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따라서 하반기 이후 임금 인상과 관련한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임금 인상은 긍정적인 부의 효과(wealth effect)를 통해 소비 확대로 이어질 것이다. 미국 경기 회복으로 예상되는 달러 강세는 원자재 가격 상승 속도를 둔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인플레이션의 성격은 비용 상승에서 수요 견인으로 전환될 것이다. 정부는 공공요금과 대학등록금 인상 지연, 공정위의 물가관리 등 물가안정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비용 상승에서 수요 견인으로 전환된 인플레이션의 성격상 가격통제의 효과는 제한적이다. 임금 인상과 이로 인한 소비 확대는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Headline CPI)이 크게 증가하지 않더라도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정상화는 시장의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이제부터는 미국발 경기회복 기조가 지속되면서 펼쳐질 수요 측면에서 인플레이션과 임금 인상, 그리고 소비 확대와 관련된 자산군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자산포트폴리오에서 채권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축소하고 IT, 자동차, 소비 관련주를 편입한 것과 미국 달러(USD)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신동준 동부증권 투자전략본부장] 

2011.1.12

매일경제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1&no=23081

 

 

아래는 원문

수요가 이끄는 물가, 임금, 소비확대와 관련된 자산群에 집중
(2011.1.12)

 

채권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연초 이후 국고채5년 금리는 0.20%포인트가 오르며 작년 8월 수준인 4.30%까지 상승했다. 10월 이후 바닥을 확인하고 추세적인 상승을 지속하는 모양새다. 최근 한달간 우리나라 국고채10년 금리는 주요국 중에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아일랜드, 포르투갈, 그리스 다음으로 많이 올랐다. 금리상승의 주원인은 경기회복 기대와 물가상승 우려다.

 

미국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글로벌자금은 작년 11월부터 뚜렷하게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하고 있다. 12월 중 글로벌 주식펀드에는 433억 달러가 들어왔고, 채권펀드에서는 89억 달러가 나갔다. 채권에서도 국채에서 하이일드채로 자금이 옮겨가는 모습이다. 신흥국과 아시아 일변도였던 자금흐름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균형잡힌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새해들어 시장의 관심이 경기회복에서 물가상승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신년 첫 국무회의에서 대통령과 정부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방위적인 대응을 선언했다. 13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최근 채권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두려움을 선반영하면서 상승폭이 확대되었다.

 

각종 제품의 가격인상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수요회복을 바탕으로, 원자재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미뤄왔던 중간재, 최종재로의 가격 전가가 시작되었다. 각국 정부가 물가안정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가격인상을 억눌러온 기업들의 요구를 일부 수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기회복과 가격 전가, 그에 따른 물가상승의 다음 단계는 임금 인상이다. 특히 성장률 대비 임금상승률의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는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임금상승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의 경우 임금은 기업의 가격전가에 약 3분기 정도 후행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최근 기업들의 가격전가 움직임을 볼 때 하반기 이후 임금인상과 관련한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임금인상은 긍정적인 부의 효과(wealth effect)를 통하여 소비확대로 이어질 것이다. 미국경기 회복으로 예상되는 달러강세는 원자재가격 상승속도를 둔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인플레의 성격은 비용상승(Cost-push)에서 수요견인(Demand-pull)로 전환될 것이다. 한국은행은 2011년 통화신용정책 운용방안에서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정부는 공공요금과 대학등록금 인상 지연, 공정위의 물가관리 등 물가안정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비용상승에서 수요견인으로 전환된 인플레의 성격상 가격통제의 효과는 제한적이다. 임금인상과 소비확대로의 전이는 장기간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Headline CPI)이 크게 증가하지 않더라도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정상화는 시장의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이제부터는 미국發 경기회복 기조가 지속되면서 펼쳐질 수요측면에서의 인플레이션과 임금인상, 그리고 소비확대와 관련된 자산群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자산포트폴리오 상에서 채권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축소하고, 기존의 IT, 자동차에 소비 관련주를 편입한 주식과 미 달러(USD)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