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신흥시장 자금유입 줄긴했지만...

bondstone 2011. 1. 25. 13:31

[마켓레이더] 신흥시장 자금유입 줄긴했지만...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신흥국가들의 인플레이션 논란이 뜨겁다.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 태국 헝가리 폴란드 등이 1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의 금리인상도 유력하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들 국가를 중심으로 국채금리의 상승폭도 연초부터 가파르다. 우리나라 국고 5년 금리가 0.32%포인트 급등했고, 국고 3년 금리는 1개월여 만에 지난해 12월 저점 대비 약 1%포인트가 급등하며 4.00%를 위협하고 있다. 적정 수준을 고려하면 CD금리도 지금보다 약 0.15%포인트 더 높은 3.15% 내외까지 상승해야 한다.

인플레이션은 통화긴축을 유발해 글로벌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신흥국의 성장 속도를 약화시키기 때문에 신흥시장에서 외국인이 이탈할 것이라는 염려가 높다. 신흥국의 인플레이션은 첫째, 기상이변과 수요증가에 따른 식품가격 급등, 둘째, 경기회복에 따른 GDP갭의 플러스 전환, 셋째, 장기간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원인이다. 시간이 갈수록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한 수요 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시장은 이미 아시아의 인플레이션과 통화긴축 가능성을 선반영해 나가는 모습이다.

글로벌 자금 흐름의 변화는 이미 진행 중이다. 처음에는 예상보다 빠른 미국 경기 회복과 신흥국의 자본유출입 규제가 자금흐름의 변화를 촉발하였지만 이제는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를 가속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인의 주식 및 채권 순매수가 크게 감소했다.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수 둔화는 기본적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신흥국 채권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정체됐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이후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잔액은 6조3000억원이나 급감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이탈한 자금이 1년 미만 단기채권에 투자됐던 재정거래 자금이었다는 점이다. 채권 만기도래와 1년 미만 단기채권을 제외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오히려 약 5600억원의 만기 2년 이상 채권을 순매수했다.

글로벌 자금들의 선진국 주식시장으로의 유입 흐름은 비교적 뚜렷하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채권금리 상승폭이 컸던 선진국의 자금 이탈이 더 심하다. 신흥국으로의 채권자금 유입은 크게 감소했지만 아직까지 중장기 자금의 이탈까지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도 고수익채권(하이일드)과 변동금리채권으로는 자금 유입 규모가 비교적 크다. 채권시장 안에서도 위험자산 선호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에서 한국시장은 더 이상 위험자산군이라고 잘라 말하기 어렵다. 변동성과 기대수익률을 고려할 때 현재의 위험자산군은 오히려 미국과 서유럽이다. 우리 시장으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은 당분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신동준 동부증권 투자전략본부장]
2011.1.26

매일경제

http://news.mk.co.kr/v3/view.php?year=2011&no=55490 


 

아래는 원문

인플레와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
(2011.1.26)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신흥국가들의 인플레 논란이 뜨겁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브라질, 태국, 헝가리, 폴란드 등이 1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등의 금리인상이 유력하다. 인플레 기대심리를 차단하기 위함이다. 이들 국가들을 중심으로 국채금리의 상승폭도 연초부터 가파르다. 우리나라 국고5년 금리가 0.32%포인트 급등했고, 국고3년 금리는 1개월 여 만에 12월 저점 대비 약 1%포인트가 급등하며 4.00%를 위협하고 있다. 적정수준을 감안하면 CD금리도 지금보다 약 0.15%포인트 더 높은 3.15% 내외까지 상승해야 한다.

 

인플레는 통화긴축을 유발하여 글로벌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신흥국의 성장속도를 약화시키기 때문에, 신흥시장에서 외국인이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실제로 중국의 인플레와 금리인상 우려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있다.

 

신흥국의 인플레이션은 첫째, 기상이변과 수요증가에 따른 식품가격 급등, 둘째, 경기회복에 따른 GDP갭의 플러스 전환, 셋째, 장기간의 완화적 통화정책 등이 원인이다. 최근의 물가상승이 주로 식품가격 등 일회적인 비용측면에 있기 때문에 각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적 대응을 자제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한 수요측면의 인플레 압력이 커지면서, 시장은 이미 아시아의 인플레이션과 통화긴축 가능성을 선반영해 나가는 모습이다.

 

글로벌 자금 흐름의 변화는 이미 진행 중이다. 작년 11월 이후 채권에서 주식으로,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의 이동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예상보다 빠른 미국경기 회복과 신흥국의 자본유출입 규제가 자금흐름의 변화를 촉발하였지만, 이제는 신흥국의 인플레 우려가 이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인의 주식 및 채권 순매수가 크게 감소했다.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수 둔화는 기본적으로 11월 이후 신흥국 채권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정체되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아시아국가들의 금리상승과 통화가치 하락이 우리보다 더 컸기 때문에 아시아 내에서도 한국채권의 매력도는 크게 감소했다.

 

작년 12월 이후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잔고는 6.3조원이 급감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이탈한 자금이 주로 1년 미만 단기채권에 투자되었던 재정거래 자금이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대한민국’을 매수하는 중장기채권 매수자금의 유입규모는 크게 감소했지만, 아직은 순유입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 채권 만기도래와 1년 미만 단기채권을 제외하면 동 기간 중 외국인은 오히려 약 5,600억원의 만기 2년 이상 채권을 순매수했다.

 

글로벌 자금들의 선진국 주식시장으로의 유입 흐름이 비교적 뚜렷하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채권금리 상승폭이 컸던 선진국의 자금 이탈이 오히려 더 심하다. 신흥국으로의 채권자금 유입은 크게 감소했지만 아직까지 중장기 자금의 이탈까지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도 고수익채권(하이일드)과 변동금리채권으로는 자금유입 규모가 비교적 크다. 채권시장 내에서도 위험자산 선호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글로벌경제에서 한국시장은 더 이상 위험자산군이라고 잘라 말하기 어렵다. 변동성과 기대수익률을 감안할 때 현재의 위험자산군은 오히려 미국과 서유럽이다. 우리 시장으로의 외국인 자금유입은 당분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