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미국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의 영향

bondstone 2011. 4. 19. 16:27

 

[마켓레이더] 美 신용악화로 금리인상 늦어질듯

 

재정의 안정성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18일 국제신용평가사 S&P는 미국 재정적자와 부채에 대해 우려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미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미 의회가 2013년까지 중장기 재정적자 감축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신용등급은 AAA로 유지하지만 2년 내에 GDP 대비 재정적자 비중을 낮추지 못하면 실제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의 해석은 각각이다. 미국이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구체적 계획을 합의하고 실행에 옮기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비관적인 견해부터 미국은 달러를 찍어낼 수 있는 기축통화국이므로 재정적자 규모가 문제되지 않는다거나, 재정적자 문제는 정치적 합의나 채무한도 상향으로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다고 보는 낙관적 견해도 있다. 과거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리먼브러더스에 투자등급을 부여했던 S&P의 평가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투자자도 있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에도 불구하고 달러는 강세였고 미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그리스의 채무조정 논의로 남유럽의 국가채무 위기가 동시에 불거졌기 때문이다. 남유럽의 채무조정 이슈는 현실적인 문제다. 지금까지는 EU나 IMF에 돈을 빌려 빚을 갚았다면 앞으로는 이자 수준 동결이나 하향, 만기 연장, 일부 채무 삭감이 현실화될 염려가 있다. 실제 남미의 사례를 보면 채무의 30~60% 삭감된 사례도 있다.

미국 국가신용등급이 실제로 강등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 금융시장도 재정적자 문제에 대한 정치적 합의를 압박하는 경고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과거 일본에 대한 국가신용등급 강등 사례에서 보듯 달러와 국채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게 뒷받침되면 신용등급 하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안전자산 지위를 가지고 있으면 달러자산에 대한 수요는 적어도 크게 감소하기 어렵다.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다. 그동안 상승률이 높았던 신흥국의 조정폭이 큰 모습이다. 국제유가는 수요 둔화 전망으로 반락하고 있고, 남유럽 국가들을 제외한 글로벌 국채금리는 안전자산 선호로 하락하고 있다. 미국의 재정적자 감축은 국채 발행 감소와 함께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지연시킬 수 있다. 국고3년 금리가 3.64~3.78%의 박스권에서 한 달째 정체되고 있다. 5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지만 고유가와 누적적 금리인상 효과, 대지진에 따른 공급 차질이 걱정되는 상황에서 불거진 남유럽과 미국 재정적자와 신용위험 이슈는 채권금리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올해 2분기 지표가 발표되기 시작하는 5월 이후 경기 상승 속도 둔화 우려가 높아지면 한국은행 금통위의 격월 금리인상에 대한 고민도 더불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신동준 동부증권 투자전략본부장]

매일경제

2011.4.20

http://news.mk.co.kr/v3/view.php?year=2011&no=249193

 

아래는 원문

 

미국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의 영향

(2011.4.19)

 

재정의 안정성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18일 국제신용평가사 S&P는 미국의 재정적자 및 부채에 대해 우려하면서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미국 의회가 2013년까지의 중장기 재정적자 감축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신용등급은 AAA로 유지하지만 2년 내에 GDP대비 재정적자 비중을 낮추지 못할 경우 실제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의 해석도 각각이다. 미국이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구체적 계획을 합의하고 실행해 옮기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비관적인 견해부터, 미국은 달러를 찍어낼 수 있는 기축통화국이므로 재정적자 규모가 문제되지 않는다거나, 재정적자 문제는 정치적 합의나 채무한도 상향으로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다고 보는 낙관적 견해도 있다. 과거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리먼브라더스 등에게 투자등급을 부여했던 S&P의 평가능력 자체에 의문을 표하는 투자자도 있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에도 불구하고, 달러는 강세였고 미국채금리는 하락했다. 그리스의 채무조정 논의로 남유럽의 국가채무 위기가 동시에 불거졌기 때문이다. 남유럽의 채무조정 이슈는 현실적인 문제다. 지금까지는 EU IMF 등에게 돈을 빌려 빚을 갚았다면, 앞으로는 이자 수준 동결 내지 하향, 만기 연장, 일부 채무 삭감 등이 현실화될 우려가 있다. 실제 남미의 사례를 보면 채무의 30~60% 가량 삭감된 사례도 있다. 투자자가 직접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단계로 들어간다는 의미다. 이렇게 미국보다 그리스와 포르투갈 등 남유럽 문제가 더 크게 부각되면서 달러강세와 유로약세가 나타났고, 엔화와 스위스프랑 등 안전자산 통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19일 아시아통화들도 엔화를 제외하면 대부분 약세흐름이었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실제로 강등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 금융시장 역시 미국의 실제 신용위험 보다는 재정적자 문제에 대한 정치적 합의를 압박하는 경고로서의 의미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과거 일본 등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사례에서 보듯 달러와 국채에 대한 충분한 수요가 뒷받침될 경우 신용등급 하향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를 가지고 있는 한 달러자산에 대한 수요는 적어도 크게 감소하기 어렵다. 더구나 지금은 남유럽 등의 부채 문제가 동시에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다. 그동안 상승률이 높았던 신흥국의 조정폭이 상대적으로 큰 모습이다. 국제유가는 수요둔화 전망으로 반락하고 있고, 남유럽국가들 제외한 글로벌 국채금리는 안전자산 선호로 하락하고 있다. 미국의 재정적자 감축은 국채발행 감소와 함께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지연시킬 수 있다. 국고3년 금리가 3.64~3.78%의 박스권에서 한달 째 정체되고 있다. 시장은 5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지만, 고유가와 누적적 금리인상 효과, 대지진에 따른 공급차질 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불거진 남유럽과 미국의 재정적자와 신용위험 이슈는 채권금리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2/4분기 지표가 발표되기 시작하는 5월 이후 경기 상승속도 둔화 우려가 높아지면 한국은행 금통위의 격월 금리인상에 대한 고민도 더불어 높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