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美 양적완화 이후 증시는

bondstone 2011. 4. 27. 00:29

[마켓레이더] 美 양적완화 이후 증시는

 

주가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채권금리도 빨라질 금리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양적완화(QE2) 종료를 앞두고 마지막 FOMC(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열린다. 그동안 통화정책 발표문으로만 금융시장과 소통해온 연준이 처음으로 마이크 앞에 선다.

시장이 느끼는 두려움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QE2 종료로 선진국 긴축이 시작되면 자금흐름의 변화가 나타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의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또 유동성이 줄어들면 주가 하락과 빠른 채권금리 상승이 나타날 위험도 생긴다. 둘째, QE2가 종료되면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할 텐데 우리나라 채권금리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없는가 하는 문제다.

QE2는 6월 말로 종료되고 연준의 금리 인상은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 중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QE2 종료와 금리 인상보다 중요한 것은 연준 자산 규모의 축소 시점이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으로 추정할 때 연준 자산은 6월 말 QE2 종료 이후 약 1년간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 이 기간에는 보유채권의 만기도래 금액만큼 국채 재투자가 진행될 것이다.

그리고 나서 연준 자산의 축소 시점은 내년 하반기부터 약 5년에 걸쳐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이 변곡점을 걱정해야 하는 시점은 연준 자산의 축소를 앞둔 내년 2분기이다.

모기지채권(MBS)이나 공사채(Agency bond) 매입이 중앙은행의 금융시장 안정화 기능이라면, 국채 매입은 정부부채를 중앙은행이 발권력을 통해 메우는 통화팽창 과정이다. QE1 당시 글로벌 금융시장의 반응은 미약했지만, 2009년 3월 장기국채 매입 결정 이후 막대한 유동성의 이동이 시작됐다. 주가는 상승했고, 금리 상승 속도는 크게 둔화되거나 하락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인은 2009년 3월 이후 주식과 채권을 각각 451억달러씩 매수했다.

QE2가 시작되는 시점을 전후해 미국채 10년 금리는 급등했다. 금리 인하 사이클의 막바지에 오히려 장기금리가 크게 상승했던 우리나라의 경우처럼 미국 국채금리도 미래의 인플레이션을 선반영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이후 독일과 우리나라가 그랬듯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지면 장기금리는 오히려 완만하게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기준금리가 1~2% 수준으로 인상되기 전까지 미국채 10년 금리는 추세적 상승보다 큰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다.

QE2보다는 작지만 연준의 상환금액 국채 재투자는 유동성 공급을 통해 신흥국으로의 자금이동과 함께 주식, 장기국채, 신흥국 통화 등 글로벌 자산가격의 동반 상승을 연장시킬 가능성이 높다. 2012년 초까지 주가 상승과 5년 이상 장기금리의 완만한 하락, 원화 강세가 동반될 것이다.



[신동준 동부증권 투자전략본부장]

 

2011.4.27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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