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ding Idea·Strategy

주가폭락과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단상

bondstone 2011. 8. 11. 09:37

간밤에 글로벌 주식시장이 또 폭락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외국인들이 대규모 국내 주식매도를 해 나가는 상황에서도 원화채권은 꾸준히 매수해 나가고 있습니다. 적어도 재정수지, 통화저평가, 외환보유고 등 상대적으로 신용등급 하향가능성이 낮은 국가들로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통위 아침에 다소 생뚱맞지만, 주식시장의 불안을 좀 해소해주고자 그런 요인들을 점검한 자료입니다.

 

[Bondstone] 원화채권의 위상변화: 안전자산과 전략적 통화
http://www.dongbuhappy.com/upload/research/xyz/20110811_B_100313_129.pdf

- ,유럽의 디폴트 위험 부각(7/12) 이후 외국인은 국내주식-6.5조원, 채권+4.8조원. 매수주체는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등 자산배분상 만기목적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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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 위험을 계기로, 펀더멘털과 재정건전성이 양호하고, 신용등급의 하향 가능성이 낮으며, 저평가통화인 원화채권이 안전자산으로 격상. 글로벌 채권투자자 입장에서 반드시 편입하고 가야 할 전략적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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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세계 외환보유고의 통화자산배분은 달러, 유로, 파운드의 비중축소와 아시아통화의 비중확대.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수는 원화의 장기적인 약세 전망이 대두되기 전까지 지속

 

 

그러나 자료는 어제 밤에 썼습니다만어제부터는 또다른 리스크가 부각되는 느낌입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그동안은 mild recession이냐 soft patch의 고민에서 약간의 hard recession까지도 약 10%는 고민의 범주에 포함되야하는 상황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아시아나 신흥국의 자금유입은 최소한의 경제가 지탱된다는 가정 하에 진행됩니다. 즉 우리의 재정건전성과 외환보유고, 통화저평가 등은 모두 경상수지나 수출 등에 의해서 지탱됩니다. 만약 hard recession이 온다면 글로벌 수요가 무너지면서 현재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재정건전성이 양호한 국가들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갈 위험이 있습니다. 아직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만, 그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 한국은 결코 안전하지 않습니다/달러 환율이 급등할 것이고, 외국인의 원화채권도 이탈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국가들 중에서, 재정수지나 공공부채 부문에서 임계점에 놓여있는 국가들은 서구에서는 캐나다, 네덜란드,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 인도 정도입니다. 만약 최악의 위험이 발생한다면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이 국가들부터의 자금흐름의 이상 조짐이 발견될 수 있으니 모니터링을 잘 해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글로벌 경제지표들은 경기침체를 가리키고 있지 않습니다만, 지금은 시장폭락이 경제를 망가뜨릴 수 있는 국면으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별다른 대책없이 현 상황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글로벌경제는 침체에 빠질 위험이 상당이 높아질 수 있니다. 지금은 경기침체냐 아니면 둔화 내지 소프트패치냐의 갈림길에 있는 상황입니다.

 

경기에 대한 워닝시그널은 대체적으로 FX자금이나 단기자금시장에서 왔습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자금이 꼬이는 주체들이 있게 마련이니까요. 리먼 때의 Libor FX스왑 등이 그랬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아직도 비교적 조용합니다. 민간 특히 은행은 돈이 많은데, 정부의 위기다보니 Libor금리나 Ted 스프레드가 아닌 CDS프리미엄만 올라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민간과 기업의 지나친 차입, 레버리지가 과잉소비와 과잉투자를 만들었다면, 지금은 정부의 지나친 레버리지가 과잉부채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과거의 경험도, 측정할 시그널도 별로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부채가 많다는 건 알았지만, 그래도 정부니까, 기축통화국들이니까....하고 믿고 넘어왔었습니다. 그 정부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어떤 말을 해도 믿지 않습니다.

 

전세계 국가가 논쟁중입니다. 미국 내에서도, 유럽 내에서도, Fed 내에서도... 심지어 프랑스 대통령은 이 상황에도 휴가 중이었다고 합니다. 중국이나 독일이 나서줘야 하지만, 이들 국가로서는 선뜻 명분이 없습니다글로벌 정책공조가 나와서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 경기를 기대할 수 있는 그림이 되기까지는 적어도 3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글로벌 정책공조가 나오기 전까지 채권은 적어도 BM 대비 중립수준 이상을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이 경기고점에서 둔화되는 국면이라고 가정하고, 기준금리 인상이 3.25%가 고점이라고 가정하면, 지금 시장금리도 고점일 수 있습니다. 그럴 가능성이 적어도 절반 이상은 되는 것 같구요. 어제 말씀드린대로 국고3년 금리는 대책이 나오기 전까지 3.25% 기준금리에 최대한 붙으려는 시도를 할 것 같습니다. 하락 탄력이 떨어지는 3.50% 아래에서는 어제처럼 5년이, 그리고 그 다음은 10년이...그런 순서대로 일드커브는 다시 플래트닝으로 넘어갈 것입니다. 만약 금리인하 시그널이 나오면 다시 3- 1- 5-10 순서대로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합니다금통위는 금리동결과 중립적 멘트라면 말씀드린 그림에서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만약 금리인상 시그널을 준다거나 해서 금리가 상승한다면 매수기회로 삼을 것을 권고드립니다.

 

 

아침에 뉴스를 보니, 중국이 최초로 항공모함의 시험운항을 가졌습니다. 미국이 발끈했습니다. 중국이 왜 항공모함이 필요한지 설명해달라고요...여러가지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그동안 전세계 경찰국가는 미국이었습니다. 기축통화도 미국이었습니다. 먼 훗날 보면, 지금의 이벤트는 미국과 선진국의 헤게모니가 중국과 아시아로 넘어오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금통위, 잘 대응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