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관 세미나를 다녀보면, 주식 및 채권시장 참여자 간에 차이점이 발견됩니다. 8월 주가폭락 이전, 주식시장은 내년 경제상황을 비교적 낙관적으로 보면서 주식도 더 갈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했습니다. 반면 채권시장은 내년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4Q11에는 경기가 꺾일 것이라고 보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8월 주가가 폭락하면서 시각은 정반대로 바뀌었습니다. 주식쪽에서는 경기, 주식이 없다, 끝났다는 결론이 우세한 반면, 채권쪽에서는 오히려 4Q11부터 회복되면서 정상화로 가지 않겠느냐는 시각들이 거꾸로 많아졌습니다. 채권 포지션을 Overweight으로 가져가고 있는 기관은 별로 없었습니다. 금리하락과 신용스프레드 확대에 이중고를 겪고 있는 모습입니다.
시장이 정체구간에 진입했습니다. 변동성을 줄 것으로 생각했던 버냉키 의장의 잭슨홀 연설도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포워드 금리 기준으로 채권시장은 6개월래 금리인하 가능성을 16bp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한국은행의 인식과 높은 물가수준을 감안할 때 아직 금리인하를 기대하기에는 이른 것 같습니다.
결국 연기금, 보험사들의 장기채 매수가 유보되고 있지만, 한없이 매수를 늦출 수도 없기 때문에 경험적으로 레벨 적응기간(약 1개월 내외)을 거치면서 매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합니다. 최근 단기쪽으로 자금이 집중적으로 유입되면서 커브 플래트닝이 주춤하고 있습니다만, 결국 일드커브는 극단적으로 평탄화되는 모습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듀레이션 Overweight과 장기영역 커브 플래트닝을 예상한 바벨전략을 권해드립니다.
국채 선호 때문에 신용스프레드는 당분간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러나 민평+Over로 매도해야 하는 현 시점에서 크레딧비중을 줄이는 것은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입니다. 오히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당장 높지 않기 때문에 국채금리 하락속도가 둔화된다면, 장기물과, 장기물보다 더 싸진 우량 크레딧물로 관심이 넘어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금융시장 불안이 펀더멘털을 훼손하는 단계로 전이되고 있습니다. 곧이어 경제지표에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9월에는 유럽발 불안과 미국발 기대가 교차하겠지만, 본질적인 측면에서 유럽의 대응이 중요해 보입니다. 유럽 재무장관회의(9/15~17)와 이탈리아의 국채만기, 미국의 FOMC(9/20~21)이 주목됩니다.
[東部策略] 자산선택 - 명확한 것은 위안화의 영향력 확대
중장기 자산선택은 금융시장 불안이 펀더멘털에 어느정도 전이되었는가의 여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당분간은 경제보다는 정치와 정책상황에 따라 자산간 수익률 격차가 확대될 수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9월은 유럽의 불안감과 미국의 기대감이 교차하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정치 흐름상 위안화의 영향력 확대는 명확하며 예정된 경로이다. 위안화 영향력 확대와 맞물린 아시아지역의 수혜와 통화강세를 예상한 자산선택이 필요하다. 원자재는 8월 과도하게 변동한 가격의 재평가 속에서 비철금속의 단기반등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식시장의 경우 절대적 방향성은 유럽문제의 해결 과정에 달려있지만, 이익추정치와 주가변화, FX를 고려한 밸류에이션 매력도로 봤을 때 한국 주식시장의 상대적 약세국면 해소가 예상된다.
금리인하 논의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채권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하락하면서 일드커브는 평탄화될 것이다. 바벨전략을 통한 듀레이션 Overweight을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 금리인하 논의가 느려질수록 커브 역전 구간은 다양화되고 깊어질 것이다. 신용스프레드는 추가 확대 가능성이 있지만, 현 시점에서 비중축소는 실익이 크지 않다. 추가편입은 공사채와 회사채 등 우량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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