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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미 고용지표 해석과 드라기 ECB총재 발언의 재평가

bondstone 2012. 8. 6. 00:29

7월 미 고용지표 해석과 드라기 ECB총재 발언의 재평가

7월 고용지표가 16.3만명으로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예상치 9.5만명). 실업률은 8.3%로 +0.1%가 상승했는데, 일반적으로 경기회복기에는 구직포기자들이 고용시장으로 돌아오면서 실업률이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실업률 상승의 배경은 좀 다릅니다. 구직포기자(Not in labor force)가 오히려 증가하면서 고용참여율(participation rate)은 63.7%로 0.1% 감소했습니다. 고용참여자(labor force)와 취업자가 각각 15만명, 19.5만명 감소하면서 당연히 실업률[=실업자/고용참여자(=취업자+실업자)]은 상승했습니다. 즉,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16.3만명이 증가했지만, 취업자는 오히려 19.5만명이 감소한 이상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둘 사이의 차이가 있다면 농업부문 정도일텐데요. 이렇게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이는 서베이 대상의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업률 계산을 위한 취업자수는 가계조사를 통해서,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기업체조사를 통해서 산출합니다. 아래 표를 보시면 기업체조사에 비해 가계조사의 변동성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농업부문이 포함되거나, 표본수에 따른 변동성이 원인인 것으로 보이네요. 가계조사는 6만 가구에 한해 조사가 진행되는 데 반해, 기업체 조사는 약 48.6만 가구를 통해 조사되기 때문입니다. 가계조사의 변동성을 감안했을 때, 7월 실업률 상승 데이터는 발표된 숫자보다 좋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부문별 취업자수를 봐도 고르게 개선이 되었습니다.

 

다만, 시간당 임금이나 주당 근로시간이 아직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고용시장 개선은 완만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은 하루 만에 재평가되는 분위기입니다.

무엇보다 핀란드 등 유로존 중앙은행장(ECB 정책위원)들이 드라기 총재의 "통화정책 파급경로 정상화를 위한 국채매입"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결과 오히려 ECB가 실망스러운 결과를 냈던 이유가 독일 등 재정건전국들의 완강한 반대에 완패한 것이 아니라, 핀란드 등이 돌아서면서 홀로 버티는 독일을 마지막으로 설득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라는 인식이 높아졌습니다.

 

"수주 내에 정책수단에 대한 적절한 양식을 고안해 낼 것"이라는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무언가 만들어지고 있구나...는 생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ECB가 국채매입에 나서기 위해서는 EFSF와 ESM의 국채매입이 선행(각국 정부들이 EFSF, ESM에 요청할 경우)되어야 한다고 했던 발언도 스페인이 전면적 구제금융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실제 실현 가능성이 재부각되었습니다. 국채매입은 단기영역에 초점을 둘 것이라는 발언의 영향으로 주말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2년 금리는 각각 88bp, 61bp가 폭락했습니다. 독일 등 재정건전국들의 국채10년 금리는 10~20bp씩 상승했습니다.

 

지난주 말씀드린대로, 향후 EFSF가 국채 발행시장에서 개입하고(통화적 자금조달: monetary financing), ECB는 유통시장에서 개입하는 방안과, ECB 및 유로존 중앙은행들이 그리스국채를 일부 탕감해주는 화폐의 부채화(debt monetizing) 가능성에 주목해야겠습니다.(드라기 ECB총재의 "Whatever it takes"와 채권전략)

 

이상입니다.

즐거운 한주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