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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정책패키지의 파급효과와 시사점

bondstone 2014. 6. 9. 23:44

[Bondstone] ECB 정책패키지의 파급효과와 시사점

 

시장의 양적완화 기대를 연장시킨 ECB 정책패키지
기준금리 인하를 포함한 ECB 정책패키지는 시장의 기대를 소폭 상회한 것으로 평가한다. 1) 향후 필요하다면 추가 통화완화를 시행할 것이며, 저물가가 지속될 경우 비전통적 정책수단 도입을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시장은 궁극적으로 미국식 양적완화(QE)가 단행될 때까지 기대를 이어갈 것이다. 2) ECB 예치금에 대한 마이너스 예금금리를 도입했다. 줄어든 예치금 규모를 감안할 때 직접적 효과가 크지는 않겠지만, SMP나 TLTRO 등 보완적이고 즉각적인 유동성 및 신용 공급 정책들을 도입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들의 효과는 양적완화(QE)와 동일하다. 낮아진 예금금리는 예금가입자들로 하여금 남유럽 국채를 매입하도록 만드는 간접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실질적으로 ECB가 보증하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2년물은 0.06%에 불과한 동일 만기 독일 국채 대비 43~47bp의 초과 수익이 가능하다. 남유럽 국채금리의 추가 하락을 예상한다

 

미 국채10년 금리, 적정수준 도달에 따른 단기조정 마무리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 후퇴의 영향으로 미 국채10년 금리는 추가 반등 시에도 2.66%을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다. 단기조정은 마무리되었다. 큰 흐름에서 장기 저성장에 따른 장기금리의 하향조정 역시 1차적으로 일단락되었다. 미 국채10년 금리는 2.30~2.65%의 박스권을 예상한다. ECB 정책패키지 이후 BBB등급 신흥국 금리하락폭이 두드러진다. 여타 신흥국 대비 강도는 높지 않겠지만, 신흥국통화와 원화강세 압력에 따른 외국인 채권자금 유입 기대는 채권금리 하락 요인이다. 국고10년 금리의 3.30%까지 하락과 3/10년 스프레드의 50bp 이하로 축소 시각은 유효하다.

 

 

 

140609_신동준_Bondstone.pdf

 

 


시장의 기대를 연장시킨 ECB의 정책 패키지
ECB가 예고대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기준금리는 0.15%로 10bp 인하하면서 현재 수준에서 상당기간 유지될 것임을 밝혔다. 또한 함께 발표된 정책패키지의 내용과 강도는 시장의 기대를 소폭 상회한 것으로 평가한다. 시사점은 크게 두가지다.


첫째, 드라기 ECB총재는 “향후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시행할 것이며, 저물가가 지속될 경우에는 비전통적 정책수단의 도입을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CPI 전망치는 14년 0.7%, 15년 1.1%, 16년 1.4%로 하향조정했다. 금융시장은 궁극적으로 미국식 양적완화(QE)가 단행될 때까지 기대를 이어갈 것이다.


둘째, ECB 예치금에 대한 마이너스 예금금리를 도입했다. 금융기관의 단기 여유자금을 익일만기로 예치하는 초단기수신(Deposit Facility) 금리를 0%에서 -0.10%로 10bp 인하했다.


초단기수신 뿐 아니라, 초과지준(당좌잔액-필요지준)도 마이너스 금리가 적용된다. ECB 예치금과 초과지준 규모는 약 1천억유로 내외로 추정된다. 규모상 마이너스 금리의 직접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ECB는 보완적이고 즉각적인 유동성 및 신용 공급 정책들을 함께 도입했다. 효과 면에서는 양적완화(QE)와 동일하다.


1) 보완정책: SMP(Securities Market Program: 국채매입 프로그램)를 통해 공급된 유동성의 불태화(흡수) 중단을 선언했다. SMP 잔액은 현재 1,675억유로로, 즉시 유동성이 공급되는 양적완화(QE)와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다. TLTRO(Targeted Longer-Term Refinancing Operations)를 도입했다. 비금융 민간부문 대출(주택대출 제외) 확대를 위한 특수목적의 LTRO로 9월과 12월에 걸쳐 4년 만기(18년9월 만기)로 4천억유로 한도로 시행한다. 은행들은 4월말 기준 해당 대출잔액의 7%까지 기준금리+10bp의 고정금리로 차입이 가능하다. ECB는 비금융 민간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한 ABS 매입 준비도 함께 시사했다.


2) 간접효과: 은행은 초과지준을 최소화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낮추는 등 소극적 수신정책으로 예금잔액은 정체될 것이다. TLTRO를 통해 예대마진이 확보된 은행은 대출 유인이 있다. 그러나 대출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에, ECB의 의도대로 중소기업 대출이 늘어나겠지만 속도는 상당히 느릴 것이다. 중소기업 대출이 생산적 설비투자 등으로 나타나는지가 중요하다.

 

예금은 정체되지만 대출이 소폭이라도 늘면 은행의 채권투자는 감소할 수 있다. 그러나 은행의 채권투자 감소분은 일반법인 등에 의해 대체될 것이다. 낮은 예금금리에서 이탈한 예금가입자들은 남유럽국채를 투자대상으로 하는 단기상품 혹은 직접투자에 나섬으로써 남유럽 국채금리는 하락할 것이다. 실질적으로 ECB가 보증하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2년 금리는 0.06%에 불과한 동일만기 독일 국채 대비 43~47bp의 초과수익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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