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dstone

장기금리의 추세적 상승이 시작된 것인가?

bondstone 2016. 10. 6. 10:08

장기금리의 추세적 상승이 시작된 것인가?


어제 저녁에 "시장의 분위기가 바뀐 것 같다. 변곡점인 것 같다. 추세적으로 많이 올라가지 않겠냐"는 질문을 부쩍 많이 받았습니다. 그 답변을 정리해봤습니다.
 
1. 최근 장기금리 반등의 배경은 주로 두가지
 1)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정책 후퇴
 2) 기대인플레 상승
 
2.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기대 후퇴
 1) 그러나 중앙은행들의 No action과 통화완화 기대 후퇴는 새로운 재료가 아니라 이미 7월말 BOE, ECB의 예상 외 No action부터 반영되어온 재료
  - 미국10년 Brexit 영향으로 7/6 1.32%까지 하락. 등락 후 1.44%(7/29)를 단기저점으로 No action 반영 시작
 2) Brexit 전후 통화완화 집중의 영향으로 경제, 금융시장 충격 거의 미약. 추가 완화의 실탄도, 명분도 없는 상태
 
 3) Fed는 향후 6개월 1차례 금리인상은 대부분 반영. 단지 12월이냐 내년 1분기냐의 문제에서 최근 다시 12월로 무게중심 이동
 4) BOJ에 대한 기대는 이미 없음 (사고만 안쳐주면 다행)
 5) BOE는 8월에 이미 대규모 서프라이즈 정책 발표.
  - 9월 회의에서 현재 0.25%를 "0%보다 약간 높은 수준까지 인하"를 시사. 남은 것은 15bp 내외의 한차례 인하 뿐. 대부분 반영
6) ECB는 3월 발표한 추가 QE서프라이즈를 6월부터 시행 중.
  - 국채매입에 따른 물량소진 이슈로 '유일하게 ECB에 대해서는' 주변국(이태리 등) 매입비중 확대 기대가 있었으나 주말 "테이퍼링" 뉴스로 충격
  - 처음 듣는 뉴스였으므로 정성적으로 테이퍼링을 약 50%는 반영한 것으로 추정
  - 실제 테이퍼링 가능 여부는 다소 부정적. 유로존의 경제가 미국이 테이퍼링 결정할 당시보다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판단
  - 다만, BOJ처럼 "살 국채가 모자라서 어쩔 수 없이" 테이퍼링으로 내몰릴 가능성은 있음 (이태리 국채 매입으로 이태리은행의 간접지원은 싫고)
7) BOK의 금리인하 기대 소멸 역시 가계부채 대책 이후 대부분 반영
 
3. 기대인플레 상승
주초 말씀드린대로 장기금리 반등 압력으로 작용
 1) 근원 PCE물가 반등
 2) 시간당임금 수준 레벨 업
 3) OPEC 감산 합의로 WTI 박스권 레벨 업 가능성($40~50→ $45~60)
 4) 유가 현수준 유지만 해도 YoY로 연말+30%
 5) 미국, 독일, 한국 BEI의 반등 (최근 미국 장기금리 반등의 대부분 요인)
 6) 추세적으로 하락하던 5Y5Y 인플레스왑도 9/20 저점으로 반등
 
4. 현재 Veiw와 전략
 1) 두가지 요인이 반영된 미국10년 1.55~1.80%, 국내10년 1.45~1.65%의 박스권을 여전히 제시
 2) 현재 국내는 30%, 미국은 전일 1.70%에 25%만 진입된 상태
 3) 대기매수: 10년선물은 131.75(1.55%)에 추가 20%, 미국10년은 1.75%에 추가 25% 대기매수하여 50%까지 채울 계획
 
5. 장기금리 박스권 상단 이탈의 조건

 - 무엇보다 지금은 "추가 통화완화로 장기금리가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말하는 어떤 IB나 애널리스트도 없으며, 오히려 "채권의 시대는 끝났다"가 컨센서스인 듯
 - 다만, "그러니 자금은 주식으로 갈 것"이라는 또다른 컨센서스도 아직 현실화되지 못한 상황. 주식시장 참여자들도 여전히 보수적인 듯
 - 결국, 전세계의 주식과 채권 투자자들 모두가 지금은 조심스러워 하는 상태.
 - 전세계적으로 장기채 포지션을 무겁게 가져가고 있는 기관이 아직도 많을까??도 고민
 (도이치뱅크 이슈에서 확인했듯이, 주식과 채권 모두 가격하락에 대한 리스크는 꽤 경계가 강한 상태지만,
  반대로 가격상승의 리스크에 오히려 취약한 상황이 아닐까)
- 여튼, 모든 요인을 고려하여 장기금리가 박스권을 상향 이탈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추가 확인 필요
 
1) 미국의 금리인상이 "향후 6개월래 두차례?"가 고민스러워질 정도로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될 경우
 - 미국 고용지표가 15만명+고용참여율 상승+실업률 하락+임금상승률 상승(전월비+0.3% 이상) 조합이 두세달 반복될 경우
 - 소비와 재고소진의 영향으로 그쪽 데이터가 개선될 여지는 크게 줄어든 상태. 이제는 "투자"가 증가해야 함
  유가와 마찬가지로 YoY로 에너지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투자 증가는 가능할 것. 다만 시장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의 문제. 더구나 대선을 앞두고 (YoY가 아닌) 진짜 투자에 나설 기업들이 얼마나 있을지 확인 필요
 
2) 기대인플레가 추세적일 것이라고 기대될 경우

 = 기대인플레 상승이 유가 YoY 효과와 "공급축소" 뿐 아니라 "수요증가"에 의한 부분도 크다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아직은..)
 
3) 유가상승이 신흥국 경제의 숨통을 틔워주고, 달러약세-신흥국통화 강세를 바탕으로 신흥국이 재정지출 or 금리인하에 나설 경우
 - 이미 OECD경기선행지수는 신흥국>선진국 역전
 - IMF도 내년도 경제전망에서 "신흥국 경제 성장이 선진국 둔화를 상쇄하면서 글로벌경제는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고 있음
 - 신흥국의 디커플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과정. (그러나 역시 여러번 속은 경험이 있어서..)
 
4)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는 높지만, 모든 나라들이 만약을 대비, 재정지출을 꺼리면서 "니가 먼저 풀어라"고 하는 중
 - G20 등의 합의체를 통해 모두가 조금씩 풀자는 재정정책 공조가 현실화될 경우 장기금리 박스권 상단 이탈 가능할 것
 
5) 결론
 - 아직은 박스권 상단으로 설정한 국내10년 1.65%, 미국 1.80%을 추세적으로 뚫고 올라가기에는 확신이 약한 상태이므로 박스권 대응 유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