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중 제조업 경기는 우상향
며칠 사이 트럼프 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 있습니다만, 한국과 중국 수출과 제조업 경기는 선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12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0.5% 감소했으나, 1월 수출 증가율은 11.2%로 2013년 1월 이후 4년 만에 두자리수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1월 중국 국가통계국 제조업 PMI는 12월 51.4에서 51.3으로 하락했으나, 예상(51.2)을 상회했습니다.
트럼프 정책에 대한 불안감과 어제 발표된 시카고 PMI 등 일부 미국 경제지표들이 부진한 것을 제외하면 유럽에 이어 중국/한국 경제 지표들 모두 경기 자체는 개선 추세가 유효하다는 점을 시사해주었습니다. 특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12월 한국 실물 경기는 약간 약해지긴 했으나, 10월 이후 서비스업보다 광공업이 더 양호한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내수 소비와 서비스업이 부진하다보니 전체 한국 경기는 미온적이나 제조업 경기는 상대적으로 나은 모습입니다.
2) 의외로(?) 설비투자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4Q 미국 설비투자도 전년대비로 (+)로 돌아섰는데 한국 설비투자는 전년대비 기준으로 11월 10.4%에서 12월에도 10% 증가했습니다. 진짜 수요인지 지난해 이후 투자가 워낙 없었던데 따른 대기 수요인지는 좀더 점검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3) 수출 회복의 주역은 반도체와 석유화학입니다. 12월 출하/재고를 보면 화학 쪽은 약해지긴 했습니다. 그러나 석유정제/반도체/전자제품/통신장비 등은 재고보다 출하 개선 폭이 빠릅니다.
석유화학과 반도체 모두 단가 상승 영향이 컸고, 더불어 생산능력 확대 효과를 보았습니다. 너무 빤한 컨센서스이긴 하나 한국 주식시장에서 주도주는 반도체와 석유화학입니다.
4) 중국도 견고한 것 같습니다. 1월 PMI에서 모멘텀이 더 강화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4Q 평균 대비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서비스엡 PMI는 12월보다 더 올랐습니다.
제조업 PMI지수 가운데 신규수주지수는 하락했으나, 고용지수가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고, 수출주문지수는 3개월째 50선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재고가 늘긴 했으나 속도가 빠르지 않습니다.
5) 한가지 관찰해야 할 변화는 그간 중국 PPI 상승을 선도해왔던 구매물가지수가 하락했습니다. 구매물가지수가 PPI에 3~6개월 선행해온 점을 감안하면 중국 모멘텀은 2분기 이후에는 약해질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는 신흥국과 중국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합니다.
트럼프의 반이민정책이 일부 자산가격 상승에 혼란을 주고 있지만, 전반적인 추세나 시각에 대한 변화를 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소비보다는 투자, 서비스보다는 제조업, 그 중에서도 반도체/석유화학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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