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중국 경제지표들이 불편한 이유

bondstone 2017. 3. 9. 16:44

[경제] 중국 경제지표들이 불편한 이유


최근 중국 지표가 서로 엇갈리긴 합니다만, 아직은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2월 중국 무역수지가 3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주초에 발표된 2월 외환보유액은 의외로 늘어난 것과 대조적입니다. 


2월 중국 PPI는 2008년 이후 최고치인 반면 CPI는 2015년 1월 이후 최처로 떨어졌습니다. 뭔가 데이타가 맞지 않다는 느낌을 줍니다. PPI는 올랐는데, CPI가 둔화되었다는 사실은 기업들이 수요에 자신이 없어 소비자물가를 올리지 못한다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을 주기도 합니다. 


게다가 최근 시클리컬 산업의 가늠자였던 PPI의 경우 3~4월부터는 유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에 물가 상승세는 2분기에는 주춤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중국 경기 자체가 바뀌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2월 수출이 부진했지만, 1~2월을 합쳐서 보면 개선 추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1~2월을 합친 중국 수출 증가율은 전년대비 +4%로 4분기 -5.2%보다 개선되었습니다. 수입은 원자재 가격의 기저효과로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긴 하지만, 지난해 4분기 대비 수입도 늘어났습니다. 


중국 2월 PPI도 기저효과가 좀더 작용했지만, 기업들의 체감물가는 상승 중입니다. 2월 CPI도 식품을 제외한 비식품 물가 상승률은 2.5%에서 2.2%로 조금 둔화된 정도입니다. 춘절과 유가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가 점차 사라진 영향이 실제보다 크게 나타난 것으로 해석됩니다. 2월 식품물가는 지난달 2.7%에서 2월 -4.3%로 급락했는데 계란, 돼지고기 등 육류와 신선야채 가격이 춘절 이후 급락세로 돌아선 영향이 컸습니다. 


결국, 중국을 둘러싼 대외 여건은 우호적입니다. 수입과 기업 물가도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반전되었다고 볼 단계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러한 양호한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좀 불편하는 이유는 미국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 결국 중국 금융여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있고, 이는 경기 고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불안 때문입니다. 


자금 유출을 걱정하는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내부적으로 금리를 올려야 합니다. 더군다나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1~2개월 안에 정점을 기록하게 되면 기업들이 느끼는 실질금리도 점차 상승할 수 있습니다. 즉, 미국 금융시장은 3월 인상을 다 반영했지만,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면 중국 경기 고점도 빨라질 위험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중국과 신흥국 경기에 대해 중장기 시각을 바꿀 정도는 아닙니다만, 신흥국 자산은 다음주 FOMC까지 좀 불편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시장은 이에 대한 대비를 시작한 듯 합니다. 


중국은 2분기 중반, 5~6월 정도가 고점이고, 이후 11월 3중전회까지는 완만하게 모멘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1) 중국 PPI가 완연한 둔화로 돌아서고, 2) 중국 통화 증가율도 한 단계 더 둔화되고, 3) 향후 12개월 내 미국 금리 인상이 4번 이상까지 가능하다는 인식이 생기면 고점 시점을 앞당기면서 신흥국에 대한 시각에 대해서도 조정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